카카오게임 '애니팡'의 인기가 앱스토어 론칭 후 급격히 늘었다. 이제는 지하철에서 애니팡을 즐기는 유저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뒤늦게 애니팡을 알게 된 유저들은 왜 이제서야 알게 됐냐며 한탄할 정도.
애니팡으로 인해 이전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신풍속도도 화제다.
◆ 반갑다 친구야~!
애니팡으로 인해 수 년간 연락하지 않고 지내던 친구들간에 쑥스럼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공기업에 다니고 있는 A씨(34). 바쁜 직장 생활과 육아로 인해 대학 동기들과 자주 만날 수 없었던 워킹맘이다. 하지만 그녀는 최근에 애니팡으로 인해 오랜만에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됐다.
이유는 애니팡으로 날아오는 하트를 주고 받으며 간단한 인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카카오톡에 친구 등록은 돼 있었지만 한 동안 잊고 살다가 하트를 계기로 간단하게 애니팡 점수 경쟁부터 최근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안부를 전했다고.
A씨는 "애니팡이라는 게임을 알지도 못했는데 수 년 동안 연락 없던 친구들의 소식도 알 수 있어 최근에는 한 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에게 일부러 하트를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 문화 충격 "이게 왠일이래?"
유학 생활로 인해 해외에 체류하다 잠시 한국에 들어온 B씨(28). 그는 최근에 지하철을 탔다가 깜짝 놀랐다. 퇴근 시간에 직장인들이 모두 휴대폰을 들고 '애니팡'을 즐기는 모습을 봤기 때문.
B씨는 자신의 앞자리에 앉은 젊은 여성뿐 아니라 바로 옆에 선 중년의 남성까지 애니팡을 즐기는 모습에 문화 충격을 받은 듯 "이게 왠일이라냐"라며 지인에게 놀라움을 전했다.
하지만 곧 B씨 역시 애니팡이라는 게임을 알게 됐고 이를 다운로드 받아 지인들과 점수 경쟁을 하게 됐다.
B씨는 "모르는 사람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아는 사람들하고 점수를 비교하기 때문에 재미있다"며 "애니팡이라는 게임을 아직 모르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꼭 좋은 것만은 아냐애니팡을 이미 즐긴만큼 즐긴 C씨(31)는 최근 밤마다 울리는 카카오톡 소리에 잠에서 깬다. 이전같았으면 반가웠겠지만 애니팡을 더 이상 즐기지 않기에 수시 때때로 날아오는 하트에 짜증이 날 정도.
물론 하트 받기를 차단하지만 '자랑하기'로 날아오는 지인들의 점수 자랑까지 막을 방도는 없다.
비단 잠을 자고 있는 C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애니팡으로 인해 직장이나 학원 수업 도중 울리는 카카오톡 진동이나 알림음이 늘어났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수준까지 됐다.
유저들은 이를 '하트 노이로제'라고 평하고 있다. 하트를 남발하는 사람들로 인해 카카오톡 메시지가 하트로 가득차며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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