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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창간15주년] 피파온라인3, 스포츠게임의 e스포츠 성공 필수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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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넥슨의 PC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3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받아 PC방 점유율 39%와 동접자 85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스포츠 게임임을 입증했다.

이후 여세를 몰아 정규 리그인 '챔피언십'과 아시아 첫 통합 국가대항전인 '스피어헤드 인비테이셔널'을 진행했고, 현재 e스포츠로 최고봉에 선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그간 국내 e스포츠 시장에서 스포츠게임은 좀처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해 일각에서는 최근 피파온라인3의 성공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로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시각도 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피파온라인3를 통해 스포츠게임의 e스포츠화(化)의 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살펴봤다.

◆ 실제 스포츠 중계와 게임 중계의 차이

스포츠게임의 특성상 게임 유저들은 현실 스포츠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때문에 게임이 실제와 가까운 현실성을 보여줄수록 열광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서 오는 재미와 다른 유저의 플레이를 시청하면서 느끼는 재미는 엄연히 다르다. 특히 스포츠 게임은 일반적인 TV 스포츠 중계와 비교될 수밖에 없고 이 차이를 e스포츠 중계가 극복하긴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카메라 앵글을 포함한 역동성의 문제다. 실제 스포츠는 대부분 한 경기에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고, 다양한 중계 카메라와 리플레이, 선수들의 표정까지 세밀하게 잡아낸다. 하지만 스포츠게임 중계는 5~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앵글보다는 한 눈에 상황파악이 쉬운 고정된 앵글(원거리 뷰)로 중계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단조로운 화면 구성 때문에 '차라리 그냥 실제 축구 경기를 보고 말지'라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 게임 중계에서는 실제 중계의 다양한 앵글을 구현하기 힘들다. 실축 화면(위)과 게임 중계 화면(아래) 

◆ 게이머의 실력이 제대로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다

게임 유저들이 e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회 출전 선수, 소위 말하는 프로게이머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파온라인3는 시청자가 프로게이머와 자신의 실력 차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프로게이머의 실력이 온전히 게임화면에 나타나지 않는데 있다.

기본적으로 피파온라인3는 실제 축구를 바탕으로 현실성을 강조한 게임으로 수비수 5~6명을 제치고 골을 기록하거나, 화려한 드리블을 남발하면서 플레이하긴 어렵다. 때문에 상위 랭커나 프로게이머들은 순간적인 움직임 및 패스의 연계, 팀 전술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복합적으로 활용하고, 이 중 몇 가지는 화면상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대회에서 사용되는 원거리 시점도 이에 한몫을 한다.)

즉, 이러한 요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직접 키보드나 게임패드를 조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스킬 사용 시 해당 커맨드를 보여주는수 밖에 없는데 현재 피파온라인3 e스포츠 대회에서는 이러한 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는 e스포츠 중계를 통해 프로게이머의 플레이를 따라 하기 쉽지 않고, 플레이가 화려하지 않은 선수들과는 큰 실력 차를 느끼지 못해 대회에 대한 흥미를 잃을 가능성도 크다.


▲ 화려한 플레이로 유명한 박준효 선수. 하지만 그가 대회에서 어떤 컨트롤을 했는지는 쉽게 알 수 없다.

◆ e스포츠에서 이슈가 된 콘텐츠를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이번 2014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개인전 우승자인 김정민 선수는 07시즌 호나우지뉴를 잘 사용해 화제가 됐고, 때문에 많은 피파온라인3 유저들은 07시즌 호나우지뉴를 사용해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07시즌 호나우지뉴는 게임 내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선수로, 웬만한 초보 유저들은 운 좋게 선수 팩에서 해당 선수를 뽑지 않는 이상 사용해보기 힘들고, 오랜 시간 게임을 한 유저라도 이를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즉, 대회에서 이슈가 되는 콘텐츠가 있더라도 유저들이 그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다는 것.

온라인 스포츠 게임의 특성상(부분유료화 상품에서 선수가 중심이 되는 것) 어쩔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e스포츠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이전의 스타크래프트1과 비교했을 때 이는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게임 내 구현된 유닛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었고, LOL의 챔피언들은 가격이 일정 수준으로 고정돼 있는 것과 동시에 PC방에서는 제한 없이 모든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따라서 유저들은 대회에서 화제가 됐던 콘텐츠를 쉽게 체험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게임과 대회에 더 매료되고, 다음 대회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이슈로 떠오를지 궁금해한다.

반면 피파온라인3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대회 참가자들이 사용하는 선수 대부분이 게임내에서 고가에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 13시즌 호날두, 09시즌 드록바, 07시즌 카카, 06시즌 앙리 등이 그렇다.

물론, 대회를 직접 관전하러 오거나 경기 생중계를 시청하는 유저들에게 이벤트 상품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이것이 실제 게임과 e스포츠의 연계를 효과적으로 도와준다고 보긴 어렵다.


▲ 김정민 선수가 사용해 화제가 된 07 호나우지뉴. 하지만 일반 유저에게 호나우지뉴는 그림의 떡이다.

◆ 대안은 중계 차별성과 인게임 연계 강화

피파온라인3 정규리그인 챔피언십은 올여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올겨울 세 번째 시즌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국내에서 스포츠게임이 e스포츠로 성공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큰 규모로 정기적인 대회를 개최하는 피파온라인3의 이러한 행보는 게임 유저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피파온라인3가 e스포츠 흥행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게임 중계와 실제 스포츠 중계와의 차별성, 그리고 실제 게임과 e스포츠 간의 연계에 대한 노력이 지금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

경기 시간이 짧고 템포가 빠른 점 때문에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시도할 수 없다면 일반적인 플레이에서 사용하는 원거리 시점이 아닌 대회 중계용 앵글을 별로도 사용하는 것도 좋고, 프로게이머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배우고 싶어하는 유저들을 위해 그들의 조작 화면만 따로 추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 부분유료화 상품의 특성상 대회 출전하는 선수들이 고가의 콘텐츠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이 사용하는 콘텐츠를 할인해 판매하거나 기간제로 해당 콘텐츠를 체험해볼 수 있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본다. 아니면 기존 친선/순위 경기가 아닌 실제 공식 대회와 똑같은 조건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지난 27일 방한한 마이크 맥케이브 EA스포츠 총괄 PD는 게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게임은 선수 개인이 사용하는 스킬이 실제보다 훨씬 더 잘 부각되고, 다소 과장된 연출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 역시 스포츠 게임만의 장점이고 때문에 e스포츠로서 발전 가능성은 높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피파온라인3가 앞서 살펴본 몇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고 꾸준히 e스포츠에 많은 투자을 한다면, 피파온라인3는 국내에서 e스포츠로 성공한 최초의 스포츠게임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언젠가 피파온라인3의 대회 결승전이 예전 스타크래프트가 그랬던 것처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가득 메울 날을 기대해본다.


▲ 피파온라인3 e스포츠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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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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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8 김권사 2014-09-11 10:29:15

스포츠 게임이라는 장르가 졸라 애매해서 그럼 게임좋아하는새끼들은 스포츠를 별로 안좋아하고, 스포츠 좋아하는새끼들은 게임을 별로 안좋아함

nlv24 효월의원무곡 2014-09-11 12:27:54

내가보기에 선수들을 다 0강으로 맞추던가해서 대회를 진행해야됨 현질한새끼들이 찍어누르는데 그걸 어떻게 일반인이보고 공감을함

nlv36 테라리즘 2014-09-11 16:52:44

강화를 허용하면서 출전 선수간 빈부차이가 발생하고 있죠...

nlv24 당신같은전사는 2014-09-11 18:12:15

솔직히 스포츠게임 하는건 재미있는데 왜 보는진 모르겠다

nlv189_563 검마르 2014-09-12 16:37:01

e스포츠 계속 유지가 될려면..보여주는 재미 요소가 커야하죠..스타1리그시절 스타1 자체가 하는 재미도 주었지만..프로게이머들의 컨트롤이나 생각하지 못했던 빌드전술로 허를 찌르던 재미 그 요소가 컸습니다..지금의 LOL리그도 보여주는 재미 부분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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