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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전적 열세? 오늘 하루만 상대보다 잘 하면 되잖아요! 'T1' 셧아웃 승리로 MSI 진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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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다목적 실내경기장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전반기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할 팀을 최종 결정하는 선발전 'Road To MSI(RtM)'의 결선 라운드를 진행했다.
 
이번 RtM일정은 3일에 걸쳐 2025 정규 시즌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한 젠지 이스포츠(GEN)와 한화생명 이스포츠(HLE)의 1시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3위에서 기다리는 티원(T1)과 도장깨기를 시전하며 폼을 끌어올리는 케이티 롤스터(KT)의 통신사 대전이 뒤를 이으며 마지막 날에는 2위 선발전이 진행된다.
 
최종적으로 선발되는 2개의 팀은 LCK를 대표하여 MSI에 1번 시드와 2번 시드로 진출하며,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는 e스포츠 월드컵 출전권 또한 이번 RtM에서 결정된다.
 
대회 진행용 클라이언트는 현행 게임 버전보다 한 단계 낮은 25.11로 진행된다. 강력한 라인전의 상징인 루시안의 너프와 함께 후반 지향형 챔피언들의 버프가 잇따르며 탑에서 후반을 도모하는 밸류 위주의 브루저와 탱커의 픽률이 크게 올라간 상태이며, 이러한 기동성 낮은 밸류픽들을 효과적으로 카운터칠 수 있는 자르반 4세가 최근 대세 정글러로 부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경기는 HLE와 T1이 격돌한다. 전날 보여준 T1의 고점이 대단하긴 했지만 최근 상대전적에서 HLE가 확실한 강우세를 기록하고 있었고, GEN과 함께 '서커스'라는 별칭이 붙은 T1 특유의 플레이를 잘 억제하는 편이기 때문에 중계진 승부예측은 대부분 HLE의 손을 들어주고 있었다.
 

 
 
1세트는 T1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경기력으로 선취했다.
 
제이스, 아리, 바이와 같이 현 메타 티어권인 동시에 상대의 주력 챔피언을 모두 내어주는 다소 리스크 있는 밴픽 기조로 불안감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사고 없이 라인전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교전력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고무적인 것은 오너(문현준)가 피넛(한왕호)을 상대로 평소와 달리 로지컬에서 한수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부분이다. HLE측의 탑-미드가 약우세를 가져가는 것을 근거로 피넛의 바이가 첫 라인스왑 타이밍에 드래곤 사냥을 시도할 떄 이를 예측이라도 한 것인지 근방 수풀에 몸을 숨기고 각을 보다가 스틸 후 유유히 빠져나가는 장면이 나왔고, 미드에서 파밍 중인 구마유시(이민형)에게 '정지명령'이 찍히자 칼날부리 캠프에서 튀어나와 역갱을 쳐서 배 이상으로 되갚아주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초반에 밀리는 듯 싶었던 도란(최현준)과 페이커(이상혁)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대보다 훨씬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니코와 오공을 앞세운 다이나믹한 난전 구도에서 결정타를 입히는 역할로 승리에 이바지했다.
 
 
2세트의 T1은 흔들리는 일은 있어도 무너지는 일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이 인상적인 클러치 장면들을 뽑아냈다. 
 
페이커의 라이즈를 집중견제하는 팀적인 움직임과 제카(김건우)의 좋은 퍼포먼스가 합쳐져서 초반 킬스코어는 HLE가 확실히 리드를 잡았고, 수비 태세에 있던 T1이 '부패의 사슬'을 시작으로 공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라이즈가 '공간 왜곡'의 견적을 잘못 보는 바람에 큰 손해를 보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드래곤 둥지에서 먼저 포지셔닝을 잡는 HLE의 본대를 상대측 정글에서 점멸로 튀어나온 케리아의 뽀삐가 한꺼번에 홈런을 때리는가 하면 미드 1차 포탑을 공성중인 바이퍼(박도현)을 대놓고 순간이동으로 넘어온 도란이 '공개처형'으로 물어죽이는 클러치가 연달아 터지면서 HLE에게 유리했던 게임이 견적을 쉽게 잴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양상을 띠게 된다.
 
 
그리고 게임의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이번에도 도란이었다. 25분에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제카의 빅토르가 좋은 포지셔닝으로 자신을 추격하는 T1을 좁은 길목으로 빨아들이면서 HLE의 화망으로 유인했고 페이커와 오너가 전사하며 T1의 패색이 짙어지는 듯 싶었지만, 도란이 이번에도 정확하게 후방에서 '커튼콜'을 열기 위해 자리를 잡으려던 바이퍼의 진을 물어죽이고 남아있는 상대 전원을 상대로 깽판을 놓으면서 초시계를 사용한 빅토르까지 데려가 끝내 3:3 교환을 만들어낸다.
 
내셔 남작까지 획득한 T1이 인원을 분산하여 미드와 바텀을 공략하자 HLE는 급한대로 제우스(최우제)를 순간이동으로 파견하여 구마유시의 등 뒤라도 잡아보려고 하였으나 천천히 포위망을 좁히던 HLE의 허리를 도란이 급습하여 제대로 끊어놓는다.
 
결국 T1이 구마유시를 살리기 위해 집결하는 사이 도란이 제카와 바이퍼를 상대로 2:1 드리블을 시전하여 끝내 제카를 잡아낸 뒤 유유히 빠져나갔고, 앞장선 3인을 잃으며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HLE가 2세트마저 연달아 내주고 만다.
 
 
서커스 본능에 발동이 걸린 고점의 T1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것일까? T1은 좌중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RtM 최단경기를 갱신하며 3세트마저 승리했다.
 
HLE는 1세트에서 주요 카드가 대부분 소진되고 2세트에서도 고밸류 조합이 실패로 돌아가자 상대와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며 턴을 길게 뽑아내는 테마의 밴픽을 시전했고, 반대로 T1은 진입각을 보는 상대를 받아내는 것에 특화된 조합을 구성했다.
 
그러나 정작 게임 내에서는 T1 선수진 전원이 파괴적인 라인전으로 HLE를 터뜨렸다. 바텀 듀오의 우세를 시작으로 T1이 스왑을 걸어버린 HLE에게 탑 다이브를 시도하면서 피넛의 니달리와 제카의 갈리오가 모두 달려오며 싸움이 커졌는데, 이 과정에서 T1이 환상적인 어그로 핑퐁으로 상대를 모두 빈사상태로 만들었고 갈리오의 뒤를 이어 도착한 페이커가 합류하며 4:0으로 대승을 거둔다.
 
바텀에서 대치하던 도란 또한 제우스를 상대로 딜교환을 걸어 체력을 갈아버린 다음 순간이동으로 합류한 케리아(류민석)과 함께 다이브킬을 내버리며 HLE 전원에게 1데스를 안겨줬고, 상대 바텀 1차 포탑과 2차 포탑 사이에서 과격한 포지셔닝을 잡은 케리아가 응징당하는 듯 싶었으나 페이커와 오너가 합류하며 케리아는 기적적으로 생환하고 오히려 HLE에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15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5천 이상의 글로벌 골드 격차가 발생했고, 그대로 모든 구조물과 오브젝트의 주도권이 T1에게 넘어간다. 심지어 과성장한 구마유시의 자야가 단독으로 아타칸을 사냥하고 맵 전체를 장악한 나머지 인원은 정글 캠프를 모조리 털어 풀 한포기 남지 않는 황무지로 만들었다.
 
결국 25분 바텀 라인을 뚫은 T1이 HLE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벤쿠버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획득했다.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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