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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억이 이어지기를... '승리의 여신: 니케' 삶의 의미는 무엇으로 정의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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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인피니트가 서비스하고 시프트업이 개발한 원 핸드 모바일 슈팅 '승리의 여신: 니케'가 선보인 '스텔라 블레이드'와의 대형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MEMORIES TELLER'가 약 3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습니다.
 
3시간이 훌쩍 넘는 풀 보이스 콘텐츠, 역대급 볼륨의 이벤트 스토리를 선보였고, 두 작품을 관통하는 심오한 주제는 물론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완벽하게 맺고 끊어줌으로써 두 타이틀에 대한 완벽한 이해도, 조심스러운 존중을 보여준 이번 콜라보는 게임 콜라보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깊은 여운에 잠기게 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본 내용은 스텔라 블레이드 콜라보 이벤트 스토리 MEMORIES TELLER 스토리를 요약한 내용으로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감상해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지상에서 인간을 발견했다는 지상 탐험용 통신 로봇 '롬'의 연락을 받은 '지휘관'과 '카운터스'가 지상에 버려져 있던 한 도시로 향합니다.
 
D-WAVE 현상에 휘말려 '테트라포드' 채로 지상에 불시착한 '이브', '아담', '릴리'는 곧 '롬'이 호출한 '카운터스'와 마주합니다. 이미 카운터스는 짧은 문답만으로 상황을 파악해 이브 일행에게 상황을 알려주고 두 팀은 서로의 세계가 매우 닮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게이트키퍼'를 찾아 쓰러뜨리고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죠. 다만, 이번 D-WAVE는 파장이 너무 약해서 어디 지점을 특정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반경 40KM 지역을 전부 수색해야 했고, 먼저 테트라포드를 수리할 물자를 찾아 수색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 팀은 서로의 세계와 이해를 높여가죠. 
 
 
그런 찰나, '롬'이 작동을 멈춘 전투 보조용 운반 로봇을 발견합니다. 가장 경험이 많은 라피의 말에 따르면 랩쳐 침공 이전 모델이라고 하죠. 즉, '롬'의 훨씬 이전 모델인 셈입니다.
 
마침 캠프에는 기술자 '아담'과 '릴리'가 있었기에 구형 로봇을 수리할 수 있었죠. 재부팅된 로봇 '콤'은 '카운터스'에게 방주에서 온 것이냐-고 재차 묻고, 방주 소속임을 확인하자 방주의 것을 파괴한다는 명분으로 '테트라포드'를 향해 공격을 가합니다. '롬'이 기지를 발휘해 '콤'을 제압합니다.
 
방주가 자신의 재산을 빼앗아갔기 때문에 자신도 방주의 재산을 빼앗는다는 말을 반복하는 '콤', '콤'은 방주에 대한 굉장한 증오를 보이는 것은 물론 방주에서 온 '카운터스'와 '롬'에게까지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동이 일단락된 후 '네온'이 기존 도시의 1층 구간이 잠겨 호수처럼 변한 곳에서 낚시를 하고자 하고, 마침 같은 낚시 취미를 가진 '이브'가 호응해 낚시를 진행하게 됩니다.
 
'롬'과 '콤'은 성격의 완전히 정반대였습니다. 제2의 방주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끊임없이 지상을 돌아다니며 유용한 유물을 수집하고 있는 '롬'과, 과거 무언가 큰 상처를 입고 아무것도 믿지 못하게 되며, 버려지고, 무시 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어버린 '콤'은 각자의 정의를 설파합니다.
 
그러던 중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할 것이고 '롬'의 행동은 아무런 가치가 없으며 혹 가치가 있다고 해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방주가 그것을 다 부술 것이라고 말하며 크게 흥분합니다. 그리고 저 호수 아래 무엇이 있는지 알면 '롬'조차 진정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하죠.
 
 
마침 옆에서 낚시를 하던 '네온'이 기계가 된 단면을 드러낸 구형 니케의 팔을 건져냅니다.
 
호수 밑에서 니케의 팔이 발견됐다는 것은 결국 호수 밑을 탐색해야 한다는 결론에 달하죠. 하지만 호수에는 지금 전기가 흐르는 상황. 고작 낚시만 가능하게 만들 정도의 절연 장갑으로는 접근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D-WAVE 사태 해결을 위해 중앙 정부의 지시로 '트라이앵글' 스쿼드의 '프리바티'와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의 '일레그'가 도시에 도착합니다.
 
우선 호수의 전력을 차단하기 위해 '일레그', '프리바티', '릴리'가 발전기로 이동합니다. 레버만 당기면 전원이 차단되는 상황. 하지만 그때 '릴리'가 '프리바티'를 멈춰 세웁니다. 만약 이 도시에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면 전원 차단의 결과가 의도치 않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걱정이었죠. 
 
일견 그 생각이 옳다고도 생각했지만 '프리바티'는 그럴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녀가 아는 중앙 정부의 공식 공표에는 지상에 살아남은 인간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릴리'는 그 정보를 어떻게 100% 믿을 수 있겠냐고 방문하고, '프리바티'는 단호하게 중앙 정부는 방주의 법이자 규칙이며, 믿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믿기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려던 '릴리'는 문득 자신이 갖고 있는 의문점을 떠올리며 말을 맺지 못합니다. 그녀는 '자이온'에서 습득한 정보들과 자신이 아는 '마더스피어'에 대한 진리가 배치되는 괴리감에 혼재를 겪는 중이었죠. '프리바티'는 그런 '릴리'에게 그녀가 섬기는 '마더스피어'가 알려준 것을 부정할 수 있고, '마더스피어' 자체를 부정할 수 있냐고 되묻습니다. 
 
 
'릴리'가 나고 자란 콜로니에서 '마더스피어'는 신앙이며 이를 부정하는 것은 신성모독이었기에 그럴 수 없다고 답합니다. 자신들 둘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하며 차단 레버를 당기려는 '프리바티', 하지만 그런 둘의 대화를 유심히 지켜보던 '일레그'가 '프리바티'를 말리며 이미 다른 레버를 발견한 자신이 전력을 차단했음을 알리죠. 자신도 모르게 안도하는 '프리바티'. '프리바티'는 그 순간 레버를 잡고 있던 자신이 긴장으로 굳어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일레그'는 자신이 굳게 믿는 것이 옳지 않다고 느껴질 때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무조건적으로 따르기 힘들 땐 다른 선택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 줍니다. 방주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니케 중 한 명인 그녀만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이었죠.
 
한편, 전기가 차단된 것을 확인한 일행은 수영과 전투가 가능한 '이브'가 잠수해서 배수관을 탐색하고자 하는 '이브'는 배수 문제가 도시 바깥에 있음을, 그리고 호수에 잠긴 1층이 광장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광장 바닥에는 문이 있으며 그 문 앞에 니케 세 명이 죽어 있었다고 전합니다. 앞서 낚시로 건져 올린 절단된 팔은 그 니케의 팔이었죠. 또, 그 문은 밖에서 용접한 흔적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지휘관은 호수 밑에 상황을 알고 있는 '콤'에게 상황을 알아내고자 하지만 '콤'은 말을 해주지 않습니다. 이때 '프리바티'가 오랜 시간 지상을 떠돌면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한 '콤'과 '롬'을 방주로 데려가서 데이터를 확인하자고 말하죠. 하지만 '콤'과 '롬'이 방주 연구실에 도착한다면 다시 지상으로 올라올 가능성은 적었습니다.
 
 
당연히 각자의 사정으로 방주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콤'과 '롬', 지휘관은 '콤'과 '롬'을 방주로 보내지 않겠다고 안심시키려 하지만 '프리바티'는 두 로봇이 방주에 도움이 될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도 지휘관이 잘못된 판단을 한다고 일침을 가합니다. 
 
'프리바티'는 고집을 부리는 지휘관에게 '롬'과 '콤'을 특수 별동대인 카운터스 명예 대원으로 지정하면 중앙 정부라 하더라도 누구도 함부로 다루지 못할 것이라고, 다시 지상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조언합니다. 그러한 판단은 그녀가 항상 중앙 정부의 지시에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니케가 아님을 말하는 것이기도 했죠.
 
그리고 배수관의 문제를 해결하고, 물을 빼내는 데 성공한 일행. 일행은 작동이 멈춘 니케에게서 인식표를 발견하고, 이들이 굉장히 오래된 모델임을 알게 됩니다. 
 
또, 마침 테트라포드 수리가 끝나고, 중앙 정부로부터 게이트 키퍼의 위치까지 확인되어 게이트 키퍼만 쓰러 뜨리면 이번 D-WAVE 사태도 무사히 끝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릴리'와 '아담'은 자신들의 동료이자 실질적 리더인 '이브'가 잠긴 도시와 밖에서 용접된 문 같은 수상한 사건을 앞에 두고 그냥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합니다. 그리고 '이브'는 역시나 이 도시에 남은 일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여정은 잠시 함께 더 이어지게 되죠.
 
 
남은 인원은 용접된 문을 개방하기로 하고, '프리바티'는 이곳에서 얻은 정보, 자료들과 '롬', '콤'을 데리고 방주로 귀환하고자 합니다. 방주는 배신한다며, 방주는 모든 걸 다 빼앗아간다고 끊임없이 읊조리는 '콤', 일행은 '콤'에게 무슨 큰 일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 '콤'의 상황을 해결해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도시에 기절한 '프리바티'와 기능을 멈춘 '롬'을 데리고 파이오니아 스쿼드 3인이 방문합니다. 다행히 상처는 크지 않았기에 치료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깨어난 '롬'은 귀환하던 중 랩쳐 무리를 만났고, '프리바티'가 응전해서 싸웠으며 그때 '콤'이 '프리바티'를 공격해 기절시키고, '콤'은 도망갔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프리바티'를 지키기 위해 싸우던 '롬'이 중과부적으로 쓰러질 찰나 '스노우화이트'와 '홍련', '라푼젤'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이었죠. 
 
그리고 이번에는 용접된 문을 해체하던 팀에서의 긴급한 통신이 옵니다. 급히 그곳으로 달려간 지휘관, 그리고 그곳에서 한 명의 노인, 진짜 인간을 발견하게 됩니다.
 
 
 
Part 2
 
초유의 사태에 우왕좌왕 난리가 난 일행. '프리바티'가 중앙 정부에 보고를, 나머지 일행은 문 안쪽을 수색하기로 합니다.
 
한편, 도시 쪽은 '지휘관'에게 맡기기로 하고 도망간 '콤'을 추적하기로 한 '파이오니아' 스쿼드, '홍련'은 떠나기 전 '이브'를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말하고, '이브'도 그런 '홍련'을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말합니다. 둘은 서로가 검을 다루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만나면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자고 나중을 기약하죠.
 
자신을 예술가라 밝힌 노인의 이름은 '헤르민', 그는 이터널라이프의 힘으로 벙커에서만 100년을, 총 140년을 넘게 살아온 인간이었죠. 하지만 생존을 위한 벙커라고 하기엔 벙커의 형태는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그는 이곳은 후대에 작품을 넘겨주기 위한 곳이라고 말합니다.
 
문 바깥에서 발견한 니케 시체 셋에 대한 얘기를 듣고 크게 흥분하는 '헤르민', 저장 장치를 부술 듯이 흥분하던 그는 잠시 진정하고 이 도시는 원래 예술가들을 위한 도시이자 관광 도시였다고 말해줍니다. 랩쳐가 침공해오자 이 많은 작품이 소실될 것을 우려한 예술가들이 벙커를 만들어 예술품을 지키고자 했고, '헤르민' 역시 그 중 하나였죠.
 
 
목숨을 내어놓고 예술을 지키고자 한 그들의 불굴의 항전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고, 당시 인류연합군은 이 도시를 프로파간다로 사용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인류연합군의 지원은 어느 날 갑자기 끊어졌습니다. 예술가들은 급히 예술품 보전을 위한 방책을 강구해야했고, 벙커에 있던 기계들은 데이터화된 예술품이었던 것이었죠. 
 
한편, 보고서를 작성해 중앙 정부로 보낸 '프리바티'는 중앙 정부의 공식 입장을 회신 받습니다. 길고 긴 얘기가 쓰여져 있었지만 그녀의 심기를 어지럽힌 것은 마지막 한 문장 "지상에 살아남은 인간의 수는 0명이어야 한다." 즉, 90개가 넘는 이유를 들어 '헤르민'을 인간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헤르민'을 데려오지 말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헤르민'은 당장 방주의 의료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데려 오지 말라는 명령은 받은 '프리바티'와 한시라도 빨리 '헤르민'을 데려가야 하는 '카운터스'의 입장이 상충됐죠. '프리바티'는 '헤르민'의 존재가 중앙 정부의 신뢰도를 무너뜨릴 것이고, 그것이 방주에 얼마나 큰 혼란을 가져올 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고민은 '헤르민'을 죽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고민하던 '프리바티'는 '헤르민'을 방주로 데려가기로 결심하고, 방주에 도착해 최신 의료 기술은 물론 이터널 라이프의 추가 지급까지 약속합니다. 일사천리로 최대의 지원을 약속하는 '프리바티', 하지만 정작 '헤르민'은 그런 '프리바티'의 신원을 보증하는 '방주' 자체를 믿을 수가 없었죠. 수십 년 동안 버려진 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지켜봐야 했고, 또 오랫동안 홀로 어둠 속에서 지내야 했던 '헤르민'은 방주에 대한 원망을 쏟아냅니다. 그것은 '콤'의 모습과도 겹쳐 보였죠.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헤르민'에게 '프리바티'는 '헤르민'과 예술가들이 소중하게 지켜낸 예술품을 방주로 옮길 것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다시 방주가 다시 그들의 희생을 숭고하게 여기고, 감사를 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설득하죠. '헤르민'은 예술을 잇기 위해서라도 방주로 향하겠다고 답합니다.
 
사실 이런 판단은 '프리바티' 입장에서는 반역죄로 처벌될 수도 있는 일이며 그로 인해 기억 소거까지도 감수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믿는 중앙 정부가 중앙 정부로서 해야 할 일을 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확고히 밝힙니다. 그녀는 자신이 몸 담은 곳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앞으로 계속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길 원했고, 이는 더 믿고 싶으니까 하는 행동이었죠.
 
 
'콤'의 과거. 모종의 이유로 벙커에 머물게 된 '콤'은 벙커에서 한 아이와 만나게 됩니다. 사회와 단절된 상태로 태어나 로봇과 인간의 분류조차 모르는 어린 아이, '콤'은 로봇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로봇은 인간과 달리 신체가 기계로 이루어져 있고, 마음이 없다고 차이를 알려줍니다. 
 
물론 아이의 관심은 오직 평평한 '콤'의 머리 위에서 놀고 싶을 뿐이었고, '콤'은 인간 아이를 대할 줄 알았으므로 전투 보조용 로봇 특유의 딱딱한 태도와 달리 잘만 놀아줍니다. 그는 자신이 무겁지 않냐고 묻는 아이의 물음에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답하고, 아이는 그런 '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콤'은 마음이 있다고 답합니다.
 
또 다른 과거, '콤'은 아이와 숨바꼭질을 하며 놀아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딸과 놀아주어 고맙다는 '헤르민'에게 아이는 체력이 좋고, 벙커 사람들은 한정된 자원 탓에 체력을 보존해야 하므로 자신이 놀아주는 것이 효율적일 뿐이라고 답합니다. 
 
사실 벙커에 도착한 '콤'과 니케들은 방주로부터 탈주하여 도망 온 신세였습니다. 벙커에서 자신들을 받아준 덕분에 의탁했고, 예술가들과 니케들은 그렇게 어울렸던 것이었죠.
 
 
그리고 다시 현재, '콤'의 자신 앞에 나타난 또 한 명의 인간, '레이븐'에게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이곳이 다른 세계라는 것을 알게된 '레이븐'은 '콤'에게 자신을 방주로 안내할 것을 명령하고, '레이븐'이 강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콤'은 입장을 바꿔 '레이븐'이 돌아갈 방법이 있는 곳, 즉, 게이트 키퍼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둘의 대화가 이어지던 중 '콤'을 추적해온 '파이오니아' 스쿼드가 그곳에 도착합니다. 그들이 '레이븐'의 행동을 봤을 때 니케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 하에 인간이냐고 묻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죠. 하지만 본래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가 거짓된 존재임을 깨닫고 반쯤 미쳐버린 '레이븐'에게 그 질문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죠. 결국 '파이오니아' 스쿼드와 '레이븐'이 맞붙게 되고 이들의 전투 중 '콤'이 도망가고, 또, 그 '콤'을 추적해 레이븐이 현장을 이탈합니다.
 

다시 벙커. 일행은 벙커 안의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데이터를 옮길 알맞은 저장 장치를 찾기 위해 근처 데이터 센터를 탐색하게 된 일행. 오래된 벙커의 데이터와 딱 맞는 장치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아래층부터 꼭대기층까지 올라간 일행은 그곳에서 '롬'의 활약에 의해 딱 맞는 저장 장치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 랩쳐들이 습격해와 바닥에 균열이 생기고, '롬'은 저장 장치를 넘기고 균열 사이로 추락하게 됩니다.
 

'롬'의 기억. 제2의 방주를 만들기 위해 위험한 지상을 홀로 떠도는 괴짜 운반 로봇 '롬'은 과거 한 가족과 함께 살았습니다. 함께 한 인간들은 '롬'을 따뜻하게 대해 줬고, '롬'이 무엇을 해도 즐거워 하고, 웃어 주는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랩쳐의 위험은 닥쳐왔고, 방주 입장 추첨권이 없던 '롬'의 가족들은 방주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방주가 좁아서 모두가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롬'은 자리가 모자르면 방주를 하나 더 만들면 된다며 소녀와 제2의 방주를 만들기로 약속합니다. 소녀는 방주를 만들려면 유물들이 있어야 한다며 쓸만해 보이면 다 모으자고 말하고, '롬'도 그에 응하죠.
 
 
하지만 제2의 방주를 만든다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지상을 떠돌던 소녀의 어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됐고, 인간의 죽음에 대해 학습한 적 없었던 '롬'은 소녀가 자신의 엄마를 땅에 묻는 작업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땅에 묻으면 움직일 수 없는데 왜 땅에 묻냐고 묻는 '롬'은 슬퍼하는 소녀를 위로해줄 수 없었죠.
 
어느 날은 병에 걸려 아파하는 소녀에게 '롬'은 제2의 방주를 만들면 다시 가족이 생겨날 수 있냐고, 다시 하하호호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거냐고 묻습니다. '롬'을 실망시킬 수 없기에 힘없이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는 소녀. '롬'은 더 열심히 제2의 방주를 만들겠다고 답합니다. '롬'에게 소녀와 인간들은 가족이었고, 가족은 항상 같이 있는 소중한 곳이기에 '롬'은 함께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 제2의 방주를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소녀도 지상에서의 삶을 오래 영위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상의 인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제2의 방주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롬'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고,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는 소녀의 곁을 떠나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머물면서 하하호호 시끌벅적하게 지낼 수 있는 곳, 제2의 방주를 만들기 위한 혼자만의 여정을 계속해온 것이었습니다.

다시 현재, 건물 아래로 추락한 '롬'은 함께 뛰어내린 '이브'의 도움으로 무사히 정신을 차리고, '이브'에게 자신은 가족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제2의 방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족들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행위가 무의미한 것이냐고 묻죠.
 
 
'이브'는 살아남은 이들은 먼저 사라져 간 이들의 기억을 짊어지고, 그들의 삶이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답해줍니다. 그들이 나에게 준 것들로 인해, 내가 지금의 나로 있을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기억을 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이곳에 그들이 있었다는 증거, '이브'와 같은 수많은 강하 부대원들의 희생과 의지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이었으며, 바로 우리의 기억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콤의 과거. '콤'이 들려준 얘기로 방주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된 아이. '헤르민'은 아이가 이루지 못할 꿈을 품게 되는 것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런 '헤르민'에게 '콤'은 자신들은 방주로 돌아가면 탈주에 대한 처벌을 받긴 하겠지만 방주에 가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아이는 정상적인 환경에서 키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현재 '콤'은 자신의 바퀴자국을 보고 따라온 '레이븐'에게 원래 세계로 돌아갈 곳으로 안내할 테니 그 전에 자신의 복수를 도우라고 말합니다. 방주는 자신의 재산을 빼앗아 갔다고, 자신도 방주의 재산을 부수고, 빼앗을 거라고 말하죠.
 
방주에서 만들어진 로봇인 '콤'이 자신을 만든 방주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하는 그 모습은 '레이븐'으로서는 그 자신이 이루지 못한 복수와 결이 같아 보였습니다. '레이븐'은 마음을 바꿔 '콤'의 복수를 돕기로 마음 먹죠.
 
 
콤의 과거. '콤'과 아이는 인근 배수로가 막혀 벙커가 물에 잠긴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벙커가 침수된 순간 문 틈 사이로 물이 새어 들어갈 것을 우려한 벙커의 니케들이, 니케는 수영을 하지 못해 잠수하면 죽게될 것을 알면서도 자신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잠수하여 문을 용접해 벙커가 침수되지 않게 지켜낸 것이었죠.
 
'콤'은 슬퍼하는 아이를 위해 벙커가 잘못될 확률은 없으며, 니케들은 물에 빠진 것 정도로 죽지 않는다고, 그냥 무거워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로봇이며 로봇은 거짓말 하는 기능이 없다고 거짓말하죠. '콤'은 '헤르민'을 구해내고, 니케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방주로 가야 한다며, 아이를 안전한 방주로 데려가고자 합니다.
 
 
한편, '콤'과 '레이븐'을 추적하는 '파이오니아' 스쿼드는 '콤'의 목적이 방주에 대한 복수임을 알고, 자신들의 동료 '도로시'를 떠올립니다. 그들은 이미 방주에 원한을 가진 '도로시'와 멀어진 상태였죠. 
 
'홍련'은 용서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말하며 어쩌면 방주에 원한을 가진 이들이 정상이고, 자신들이 정상이 아닐지도 모른단 얘기를 꺼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라푼젤'과, 다음에는 실패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는 '스노우화이트'는 확고했죠.
 
 
또, '스노우화이트'는 '도로시'에 대한 설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아직도 무너진 갓데스 스쿼드를 일으켜세운 '도로시'를 믿고 있으며 지금은 잠시 멀리 가버렸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서로를 이해해 다시 되돌아올 것이라고 아직도 신뢰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죠.

한편, 벙커에서 데이터를 저장 장치로 이동하던 일행은 벙커 안에 기록되어 있던 음성 기록을 확인합니다. 그곳에는 벙커의 아주 오래 전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젊은 시절의 '헤르민'의 음성도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예술을 지키고자 했던 순수했던 열정이 가득했던 시절, 하나, 둘 벙커를 떠나 살 길을 찾아 떠나간 사람들, 방주로부터 조금씩 연락이 끊겨가던 것에 대한 불안함, 여러 절망적인 순간이 기록되어 있었지만 '헤르민'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한 임산부가 아이를 낳게 되면서 상황은 달라지게 됐습니다. 예술품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생존용으로는 취약했던 벙커에는 생필품이 부족했고, '헤르민'은 실물 예술품을 포기하고 아이를 살리기 위한 길을 택합니다. 그렇게 아이는 벙커 안 모두의 딸로 자라나게 됩니다.
 
아이를 잃게 될까봐 벙커 밖의 생활을 차단하던 '헤르민'은 '콤'과 니케 탈주병들이 벙커에 도착하고, 이들로 인해 아이가 변하는 것을 지켜보며 아이를 방주로 보낼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계획을 실행하기도 전 배수로에 문제가 생겨 벙커가 잠길 위기에 처하게 되고, '헤르민'은 홀로 벙커에 남아 예술품을 관리할 것을 결정하고, 다른 이들은 벙커를 이탈해 방주로 향하기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탈주병 니케들은 자신의 한 팔을 뜯어내 그것을 재료로 밖에서 문을 용접하다 끝내 침수되어 희생하게 된 것이었죠. 그렇게 '헤르민'이 벙커에 홀로 갇힌 채 방주로 떠난 이들이 자신을 구해주러 오기를 기다린지 수십 년. 그것이 지금 카운터스와 이브 일행이 침수된 벙커를 발견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아마도 스스로 생을 끝냈을 수도 있을 법한 그 오랜 세월을 홀로 버티면서, 고통스럽고 괴롭고 포기하고 싶더라도 자신의 열망을 이루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올랐다고 말하는 '헤르민', 그 순간을 직접 눈에 담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예술일 거라 말합니다. 
 
이루지 못한다면 무의미하지 않았겠냐고 묻는 '아담'에게 '헤르민'은 자신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견뎠을 것이고, 언젠가 일어날 기적을 믿고, 계속 기다렸을 거라고 답합니다. 혹 그 사이에 많은 것을 잃더라도 말이죠. 확신에 찬 '헤르민'의 의지에 '아담'은 자신의 오랜 고민에 위로가 되었음을 밝히고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데이터 이전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던 그때, 갑자기 벙커 천장이 갈라지며 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다시 '콤'의 과거. '콤'은 '아트'라 불리는 양산형 니케에게 자신을 기억하는지 묻습니다. 벙커에서의 피난 과정에서 로드급 랩쳐와 마주친 일행은 '콤'과 '아트'만 생존하고 전멸했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아트'조차 부상이 심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니케 시술을 받아야 했죠. 하지만 양산형 니케가 된 '아트'는 '콤'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아트'는 '콤'이 직접 이름을 지어준 벙커의 아이, '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따랐던 그 아이였습니다.
 
아무리 벙커에서의 기억을 이야기해도 전혀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벙커의 아이, '아트'. '콤'은 딱딱한 로봇의 말투로 그녀가 모두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고,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재산임을 몇 번이고 말하면서 그녀가 자신을 기억해주길 바라지만 양산형 니케가 되어 기억이 소실된 '아트'에게 그런 '콤'의 태도는 오히려 '아트'를 당황스럽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이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오작동을 일으켜 거짓말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오류가 발생한 '콤'에게, 그런 아이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또 다른 오류를 일으킬 만한 충격적인 사실이었습니다.
 
 
'콤'은 '레이븐'도 자신처럼 배신 당했는지를 묻습니다. '레이븐'은 자신이 믿고 섬기던 신은 없었고, 자신은 천사가 아니었을 뿐이라며 자조적인 답변을 하죠.
 
그런 사이 방주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 '콤', 하지만 정작 그곳에 도착한 '콤'은 자신이 복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자신이 파괴당할 때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공격하려 했지만 그렇게 자신이 파괴되면 아무도 벙커에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릴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콤'은 '헤르민'의 생존을 알지 못했으므로, 그가 아는 유일한 재산이자 가장 소중한 존재, 벙커의 아이, '아트'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그때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이라고 생각했죠. 그는 자신에게 복수 외에도 그들의 기억을 이어야 하는 사명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레이븐'은 여기서 복수를 포기할 거라면 창조주란 것들이 다 죽고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백 년이건 천 년이건 데이터를 지키라고 조언합니다. '레이븐'은 복수에 성공했는지 묻는 '콤', '레이븐'은 자신에게는 진실을 깨우치게 해 주신 분이 계시다며 그 분은 복수하는 법을 알려준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라고 했다고 알려주셨다며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은 자신의 의지이며, 또, 그 분을 위한 일을 하고 있음을 되뇌입니다.
 
'레이븐'은 자신의 고통은 누구도 대신 겪어줄 수 없고, 오직 자신만의 자신의 고통을 없앨 수 있기에 네 기억을 잇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는 너 자신이 잘 알고 있지 않냐고 되묻고, '콤'은 그럴 경우 자신의 울분을 해소되지 않는다고, 복수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결국 네 의지로 선택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레이븐'. '콤'은 자신의 팔로 엘리베이터를 후려쳐 일부 찌그러뜨리고 고장내는 것으로 자신의 복수를 행합니다. 기억을 이어야 하기에 이대로 기능을 멈출 수 없었던 '콤'의 선택이었죠. 하지만 '레이븐'은 그런 사소하고 유치한 복수의 행동에도 '콤'을 비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콤'에게 더 확실하게 복수할 것을 재차 권하죠. 그 뒤로도 '콤'은 '레이븐'의 재촉에 몇 번이나 엘리베이터를 후려쳐 완전히 고장냅니다.
 
 
그렇게 '콤'이 엘리베이터를 완전히 박살내는 것을 지켜본 '레이븐'은 '콤'이 만족했는지 묻고, 만족했다는 '콤'의 대답에 그 복수는 하찮지 않았으며 애초에 하찮은 복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모든 복수는 그 자체만으로도 긍지 있는 것이며, 복수하고자 하는 기분을 전했고, 할 일을 했기 때문에 완벽한 복수를 행한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레이븐'은 자신은 자신대로 기억을 이을 테니, '콤' 역시 '콤'의 기억을 이으라고 말하고 홀로 떠납니다.
 
 
'콤'은 생각합니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트', 벙커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트', 자신이 벙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데이터를 제공했음에도 아무도 벙커의 존재를 믿어주지 않았고, 오히려 데이터를 지우려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지상으로 도망친 '콤'은 '헤르민'을 구하기 위해 벙커로 다시 향했습니다. 하지만 벙커에 도착했을 때 물은 전혀 빠지지 않았고, 오히려 물에 전기가 흘러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방법을 찾지 못하고 하릴없이 흘러간 시간, 논리적인 추론으로 '헤르민'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콤'의 데이터는 점점 불안정해져 갔습니다. 방주가 예술가의 도시를 버린 것, 벙커를 버린 것, 아트를 니케로 만든 것, 아트의 기억을 빼앗은 것, 방주는 헤르민을 구하러 오지 않은 것, 사고는 방주가 헤르민을 죽였다는 것에까지 오류를 일으키고, 방주가 자신의 가장 값진 재산을 부쉈다고,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콤'이 알려준 대로 '게이트 키퍼'가 있는 곳에 도착한 '레이븐'은 곧바로 전투를 벌이고,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파이오니아' 스쿼드와 힘을 합쳐 '게이트 키퍼'를 쓰러뜨립니다. 비로소 황금색 입자가 발현하고, '레이븐'은 자신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될 것을 직감하죠.
 
D-WAVE 현상을 모르는 '파이오니아' 스쿼드는 '레이븐'에게 같은 곳 출신으로 보이는 이방인들, 즉, '이브', '릴리', '아담'에 대해 말하고, 그제서야 '레이븐'도 '이브' 일행도 이곳에 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브'에 대한 질투심을 보이는 '레이븐'. 그런 '레이븐'에게서 맹렬한 적개심을 느낀 '홍련'은 입을 다뭅니다. 
 
급격히 달라진 '레이븐'의 분위기에 '홍련'과 다시 맞붙기 직전, '레이븐'이 완전히 원래 세계로 이동됩니다.
 
그리고 다시 '콤'을 찾아온 '파이오니아' 스쿼드는 '콤'을 '카운터스'가 있는 도시로 인계하려 하지만 '콤'은 방주로 데려가 달라고 말합니다. 방주에 복수하려는 '콤'을 데려가줄 수 없다고 말하는 '스노우화이트', 하지만 '콤'은 자신은 벙커의 기억을 이어야 하고, 방주는 벙커의 존재를 기억해야 하므로 자신은 방주에 복수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방주에 대한 풀지 못한 어려운 감정을 가지고 있는 '파이오니아' 스쿼드에게 로봇인 '콤'이 복수와 증오의 감정을 스스로 해소하는 장면은 흔치 않은 경험이었죠.
 
 
'콤'은 다시 꿈을 꿉니다. 벙커를 떠난 이들을 기리는 벙커의 재단, 그곳에 있던 사진들을 기억해낸 '콤', 인간들이 사진을 통해 서로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처럼, 죽으면 기억도 함께 사라지는 인간들과 달리 로봇인 자신은 데이터를 통해 영원히 기억할 수 있으므로, '헤르민' 그리고 '아트'와 그들을 영원히 기억해줄 것을 약속했던 과거를 떠올립니다.
 

한편, 물이 마구 쏟아지는 상황의 긴박한 벙커. 아슬아슬하게 데이터 이전에 성공하고, 완전히 침수되기 전에 벙커 밖으로 빠져 나오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브'는 '롬'의 부탁대로 잠수하여 '헤르민'의 액자들을 가져다 줍니다. 처음으로 숨이 찰 정도로 잠수를 한 '이브', 그렇게 '이브'가 가져온 것은 '헤르민'을 지탱해온 오랜 기억이기도 했죠.

그리고 그런 일행 앞에 수많은 랩쳐들이 나타나고 전투를 벌어집니다. 도시를 파괴할 수 없어 화력에 제한이 있는 일행은 밀리고 있을 무렵, '릴리'가 엑소슈트 '프로비던스'를 타고 전장에 합류합니다. 
 
 
원활한 전투를 위해 타깃을 '랩쳐'로 설정할 찰나 피격 당해 그 충격으로 '릴리'가 기절하고, 파일럿 기절 상태로 자동 전투에 들어갈 '프로비던스'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랩쳐를 섬멸합니다. 
 
하지만 '프로비던스'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이내 승리를 자축하던 일행을 공격합니다. 동력원 고유 파장만 체크해서 랩쳐만 공격하게끔 세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작동을 일으킨 '프로비던스'와의 전투가 벌어진 사이 '릴리'가 정신을 차리고, 가까스로 '프로비던스'가 작동을 멈춥니다.
 
갑작스러운 소동이 끝나고, 일핼은 테트라포드를 타고 방주로 향합니다. 하지만 테트라포드의 뛰어난 기동성에도 불구하고 랩쳐들에게 따라잡히게 되고, 이를 따돌릴 수 없었던 일행은 '이브' 일행이 이곳에 남아 랩쳐를 상대하고, 방주 쪽 일행이 '헤르민'과 데이터 이동시키기로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방주, 이들을 맞이한 방주의 군인들은 명령과 다른 상황에 경악하고, '프리바티'와 '지휘관'을 각자의 권한을 사용해 '헤르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시킵니다.
 
그 시간 지상, 랩쳐를 상대하는 '이브' 쪽 역시, 사격 위주 니케 스쿼드와의 합을 망칠 걱정 없이 자신의 검 '블러드엣지'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된 '이브'가 랩쳐들을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랩쳐를 다 정리해갈 무렵 그들에게도 황금색 입자가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것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죠. 
 
마지막 인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괜찮습니다. 그들은 각자 서로를 기억하는 것으로 그들의 기억은 이미 이어져 있으니까요.
 
 
방주에 도착한 수많은 예술품 데이터가 가져온 파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강연, 공연, 전시 등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졌고, 수많은 매체에서 이 새로운 소식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프리바티'는 '헤르민'의 신분과 사정을 노출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명령 불복종 건에 대해 그 어떤 징계도, 처벌도 받지 않았죠. 
'롬'은 '카운터스' 명예 대원으로 위촉되어 정비 후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방주를 직접 본 만큼 제2의 방주에 대한 계획을 더 앞당길 수 있게 됐죠.
 
 
'헤르민'은 방주에 도착하고 일주일 뒤 소중한 액자를 끌어안은 채 편안하게 숨을 거뒀습니다. 방주의 최신 의료 기술로도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진 상태였죠. 그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프리바티'가 직접 '헤르민'에게 방주 곳곳을 구경시켜 줬습니다. '헤르민'은 방주에 이어진 자신들의 흔적, 예술의 흔적을 보면서 매우 뿌듯해 하고, 자랑스러워 했다고.
 
후일담.
 
'헤르민'이 사후 '콤'이 방주에 도착했습니다. '콤'은 그 동안 무례하게 군 것, '프리바티'와 '롬'을 공격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자신의 모든 데이터를 백업해주기를 희망했습니다. 자료는 공개할 필요 없지만 이 자료를 본 이들이라도 벙커 사람들을 이해해 주고 그들의 삶을 기억해 주기를 부탁했습니다.
 
끝내 '헤르민'을 만나지 못한 '콤'은 다만, 며칠을 더 기다리지 못한 것에 후회를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또 며칠 후 지휘관과 '프리바티', '콤'은 에닉이 보내준 초대권으로 한 전시회를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티격태격 구경하던 그들은 놀랍게도 벙커의 모습을 그린 미술 작품을 보게 되죠. 그 작품의 이름은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다가온 양산형 니케, 그 양산형 니케는 갑자기 얼마 전부터 머릿 속에 떠올라 신들린 듯이 그렸다고 말합니다. 얼마 전부터 중앙 정부에서 공개한 예술 작품 전시회를 보고난 후부터 머릿속이 뒤죽박죽하더니 모르는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미술에 조예를 보인 그 양산형 니케의 이름은 '아트'였습니다. 그 양산형 니케가 '콤'의 아이, '콤'의 소중한 재산이자 딸이란 것을 알게 된 '프리바티'와 지휘관을 그 사실을 말하려 하지만 '아트'가 또 억지로 기억을 떠올리다가 충격 받게 될 것을 걱정한 '콤'은 둘을 제지합니다.
 
 
'아트'는 자신이 기억해내고 있는 것이 자신의 기억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하나, 둘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며 이 그림은 어두컴컴한 이상한 장소임에도 자신이 상상할 때마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는 곳, 그래서 '집'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말합니다. 
 
문득 '콤'을 보며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아트', '콤'은 자신과 닮은 로봇을 많다며 잘라내지만 '아트'는 외형이 익숙하다는 느낌이 아니라고 의아해 하죠. 결국 참지 못한 '콤'이 자신이 말하기 두려워 하던 질문을 밖으로 꺼냅니다.
 
 
'아트'의 이름을 나직하게 부르며 자신을 기억하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콤', 그림과 '콤'을 번갈아 보던 양산형 니케 '아트'는 비로소 '콤'의 이름을 기억해 냅니다. 다시 확인하듯 나를 기억하냐고 묻는 '콤'의 질문에 기억한다고 답한 '아트'는 자신을 기억하냐고 되묻고, '콤'은 단 한순간도 '아트'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해줍니다.
 
비로소 이어진 둘의 기억. 벙커 안 모두의 딸이었던 아이와 그런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해준 로봇,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벙커 그림 앞에서 서로를 조심스럽게 끌어안은 둘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습니다. 
 
 
'콤'은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예술 작품, 나의 재산, 드디어 돌려 받았다고.
 
MEMORIES TELLER : END
 
◈  [니케] MEMORIES TELLER 파트1
 
 
◈  [니케] MEMORIES TELLER 파트2
 
 
◈ [니케] MEMORIES TELLER 후일담
 
 

김규리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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