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편집자 주]

이런 분께 추천!: 게임 개노잼 할거 없네 콘텐츠가 부족하네 외치고 있는 슮선불짊쭀삧
이런 분께 비추!: ARPG 뉴비임 응애
제목을 보고 의아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게임을 추천하는 '겜츄라이'에서 비추천 글이라니?'라고 말이죠. 하지만 들어보세요. 이유가 있습니다.
슮선불짊쭀삧은 프롬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별명입니다. 각각 데몬즈 소울, 다크 소울 1·2·3, 엘든 링의 주인공이죠. 여기에 블러드본 주인공 별명인 '훈타'와 세키로 주인공 '늑대'까지 합쳐 부르기도 합니다. 눈치채셨을까요? 이들은 모두 어려운 액션으로 소문난 게임의 주인공들입니다. 이제 이 글의 제목이 왜 '슮선불짊쭀삧 아니면 비추'인지 감이 오실듯합니다.
'엘든 링 밤의 통치자(이하 엘밤통)'은 정말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앞서 언급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ARPG도 불친절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엘밤통은 그보다 더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지난 30분해드리뷰로 다루었으니 이번엔 비추천하는 이유와 추천하는 이유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런 분께 비추!: ARPG 뉴비임 응애
제목을 보고 의아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게임을 추천하는 '겜츄라이'에서 비추천 글이라니?'라고 말이죠. 하지만 들어보세요. 이유가 있습니다.
슮선불짊쭀삧은 프롬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별명입니다. 각각 데몬즈 소울, 다크 소울 1·2·3, 엘든 링의 주인공이죠. 여기에 블러드본 주인공 별명인 '훈타'와 세키로 주인공 '늑대'까지 합쳐 부르기도 합니다. 눈치채셨을까요? 이들은 모두 어려운 액션으로 소문난 게임의 주인공들입니다. 이제 이 글의 제목이 왜 '슮선불짊쭀삧 아니면 비추'인지 감이 오실듯합니다.
'엘든 링 밤의 통치자(이하 엘밤통)'은 정말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앞서 언급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ARPG도 불친절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엘밤통은 그보다 더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지난 30분해드리뷰로 다루었으니 이번엔 비추천하는 이유와 추천하는 이유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돌아온 틈새의 땅

우선 이 게임은 3인 협력 플레이를 권장합니다. 싱글 플레이 옵션을 설정하면 혼자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맵 탐색이나 전투, 부활 같은 부분에서 꽤 손해를 보게 되죠. 다른 팀원의 실력이 아무리 나빠도 나 대신 적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내가 쓰러졌을 때 일으켜주는 사람은 꽤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이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지도에 마커 표시하기와 몇 가지 제스처가 끝이라는 겁니다. 어딘가로 이동할 때 다른 팀원과 의견이 일치하면 문제가 없지만, 은둔자로 시작해서 다른 사람이 표시한 요새 대신 탑을 먼저 가고 싶을 때처럼 의견이 갈리면 이를 나타낼 방법이 없습니다. 또 전투 중에 자신이 쓰러지거나 무뢰한의 아츠처럼 주의가 필요한 공격을 할 때 알리기도 어렵고요. 협력 플레이를 요구하지만, 정작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부족해 협력 플레이가 힘든 게임입니다.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부분도 진입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엘든 링'의 파생작인 만큼 엘든 링의 기본 시스템을 가져온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를 설명하는 부분이 굉장히 부족하죠. 일부 기능은 직접 체험해 봐야 알 수 있고, 또 어떤 기능은 게임을 오랫동안 플레이해도 알기 어렵습니다.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을 처음 하는 게이머라면 기량과 신비라는 능력치가 어떤 무기에 적용되는지, 또 독과 붉은 부패가 무슨 차이인지 알기 어렵죠.
게임의 필수 기능인데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게임 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도록'이나 각 캐릭터의 배경 서사와 전용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저널'도 원탁을 꼼꼼히 돌아다니지 않으면 모든 밤의 왕을 잡을 때까지 모를 수도 있죠. 전투에 직접 도움을 주는 기능은 아니지만, 플레이에 쾌적함을 더해주는 기능인데도 말입니다. 이런 불친절함 때문에 액션 게임 초보는 물론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들도 엘밤통 입문이 쉽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엘밤통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스팀 사용자 평가는 초반 복합적을 넘어 대체로 긍정적까지 올라왔습니다. 플레이 방식과 불편한 부분을 보면 쉽지 않은 게임인데 왜 이렇게 흥행하는 걸까요?
우선 슮선불짊쭀삧 같은 프롬 소프트웨어 고인물들에게 있어 새 놀 거리라는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여러 번 회차를 돌면서 단물은 물론 없는 물도 쥐어짜내는 이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게임은 환영할 만한 요소죠. 예전에 만났던 보스들을 재탕한 점은 아쉽지만, 일종의 보스러시 모드라고 생각하면 나쁠 것도 없습니다.
30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최종 빌드를 완성하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죠. 원작인 엘든 링과 비교하면 새로운 빌드를 해보고 싶다면 초기화 아이템을 사용하고 알맞은 무기를 파밍 해야 하고, 심지어 회차를 다시 돌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데 엘밤통에선 30분 정도면 새로운 빌드를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원작과 비교하면 얼기설기 이어놓은 빌드고, 직업마다 빌드 방향성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적어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파밍하거나 회차를 다시 돌지 않아도 되는 점은 꽤 편하게 느껴집니다.
프롬 소프트웨어 특유의 불친절한 서사 풀이도 고인물들에겐 새로운 놀잇감이죠. 추적자의 이야기를 다 진행하고 마지막 밤의 왕의 유물을 얻었을 때 느낌은 늘 맛나게 먹던 프롬 떡밥 그 자체입니다. 엘든 링의 외전격 게임인 만큼 본편과 연관성을 찾는 부분도 재밌게 느껴지고요. 불친절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게임이지만, 어쨌든 프롬 소프트웨어의 맛이 살아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선 패치가 진행되어도 '슮선불짊쭀삧 아니면 비추'라는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 그리고 어려운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게이머들에게 엘밤통은 지나치게 불친절하고 진입장벽 높은 게임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이들에겐 세 목 달린 짐승을 만나보기도 전에 게임 환불을 먼저 찾는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산전수전 다 겪은 슮선불짊쭀삧, 그리고 헌터와 늑대들에겐 마치 식후 디저트 같이 익숙하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별미가 될 것입니다. 처음 맛봤을 땐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른 게임에 비해 모자란 깊이에 실망하지만, 잠자리에 누우면 그 30분 동안 경험이 다시 떠올라 다시 원탁을 서성이게 되는 그런 게임이거든요.
한편 프롬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패턴을 가진 적들과 듀오 플레이 등 사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회차 돌기 지겨운 프롬 소프트웨어의 망자들이라면 어서 림벨드로 오셔서 강적에게 맞서보시길 바랍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