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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켜야 할 세계가 많은, 프로가 아니어도 나는 게이머! '베릴' 조건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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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6년 12월 16일, 어떤 마비노기 영웅전 유저 커뮤니티에서 '자신에게 프로게임단 선수로 뛰는 것에 대한 제안이 와서 고민이다'라는 글을 작성했던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어떤 게임을 플레이하더라도 최상위 티어를 차지하고 몇 번이고 프로가 될 것을 제안받을 정도로 재능이 넘치던 소년은 프로 선수가 되기보다는 다양한 게임을 두루두루 즐기는 것이 더 좋다는 본인의 취향 때문에 지속적으로 거절의사를 표현해왔지만,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제안을 승낙하여 2017년에 창단한 신생팀 '미라지 게이밍'에 합류하게 됐죠.
 
그래서 그 소년이 어떻게 됐냐고요? PC방 아마추어 리그를 부수고, 2부 프로 리그를 부수고, 1부 프로 리그도 부수더니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두 번이나 차지했습니다. 심지어 두 번째는 당시 자국 리그 내에서도 평가가 좋지 않았던 최하위 팀을 이끌고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죠.
 
하지만, 그 소년은 이런 역대급의 서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어떤 게임의 프로 선수이기보다는 그냥 모든 게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이머로 기억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게임조선에서 이번에 만나본 인물은 '베릴(BeryL)'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게이머 '조건희'입니다.
 

 
※ 본 인터뷰는 현장에서 진행된 분위기와 내용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담화 형식으로 작성됐습니다
 
일단 대회 이슈로 갈 수 없었다는 호요랜드 특전 장패드부터 조공으로 바치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기자: 시즌 오프 이후로 오랜만에 만나 뵙는 것 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근황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베릴: 11월에 팀을 떠나고 약 2개월이 지난 것 같은데요. 강원도에 있는 본가에서 지내며 약속이나 촬영 일정이 있을 때마다 서울을 오가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기자: 오랜만에 만나보니 살이 좀 빠지면서 데뷔 초창기 홀쭉했던 모습의 편린이 조금 드러난 것 같아 보이는데요. 건강 상태가 많이 좋아지신 걸까요?
 
베릴: 제가 말랐을 때라고 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즈음일텐데요. 그때는 워낙 말라서 저체중이 찍혔기 때문에 지금 모습과 비교할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작년 7월에 LCK 정규 시즌 2라운드 종료 직후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PT를 받기 시작했고, 이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습관을 유지하며 식습관과 생활 사이클을 개선하면서 최근에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팀을 나오실 때 디플러스 기아에서 제안한 코치직은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달리 생각한다면 여전히 프로 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이 있지 않나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요.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베릴: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짐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단장님이 호출해서 실제로 그런 제안을 해주신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좋은 제안을 해주신 것과 별개로 프로 선수로 더 뛰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전 제 자신의 성격이 코치나 감독직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최종적으로 제안을 거절하게 됐습니다. 

기자: 의외네요. 2022 월즈 당시 피드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표식(홍창현 선수, 당시 베릴과 같은 팀인 DRX 정글러로 활동)과 크게 싸웠었다는 에피소드를 들어보면 베릴 선수는 감정적인 부분을 절제하고 굉장히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한 다음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 때문에 코칭스태프로서의 재능이 충분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베릴: 저는 스스로에게 코치나 감독직을 수행함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중 '선수들과의 친화력' 그리고 '생각하고 의도한 바를 조리 있게 풀어서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 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코치는 그래도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선수로 뛰는 것은 활동할 수 있는 기간에 명확한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에 가급적 선수로 뛰길 원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렇게 싸우던 둘이었지만 결승에서는 한 마음 한 뜻으로
 
기자: 그럼 이번엔 질문의 화제를 살짝 바꿔볼게요. 최근 LCK 컵에서는 예전 바텀라인 파트너였던 고스트(KT 장용준 선수)가 서포터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활약하고 있어요. 

사실 베릴 선수 본인도 원딜에서 서포터로 포변에 성공하여 좋은 성적을 낸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베릴: 아직 해당 경기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고스트 선수가 이번 LCK컵 첫 경기에서 교체 출전으로 기용되어 경기를 이겼다고 들었어요. 
 
일단은 뿌듯한 것 같아요. 사실 고스트 선수가 원딜치고는 굉장히 게임을 넓고 멀리 보며 소위 말하는 '나무보다 숲에 집중하는 플레이'에 강점이 있어서 포지션 변환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거든요.
 
심지어 저도 포지션 교체 직후 주전이 아니라 서브 선수로 뛰었던 시절이 있어서 그 부분을 겹쳐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스트 선수가 더욱 오래오래 활동하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기자: 사실 예전에 반쯤 농담으로 '만약 은퇴하더라도 롤 관련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호언을 남긴 적이 있으신데요. 그런 것치고는 최근에도 LCK의 공식 콘텐츠 '단도직입'에도 출연했고 피넛(한왕호 선수)와 따로 LCK 리뷰도 진행했잖아요?

여전히 리그 오브 레전드와 관련된 일에 대해 애정이 충분히 남아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 활동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베릴: 아직은 스트리머로 활동하는 방향성에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군 복무 문제도 아직 남아있고요.
 
다만 프로 선수로 활동하지 않더라도 인플루언서나 공인으로 취급되어 미디어와 대중에 꾸준히 노출되는 것이 향후 어떤 활동을 하게 되더라도 도음이 되지 않을까 싶어 지금은 이런저런 콘텐츠를 해보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성격적으로 MBTI가 '내향형 인간'으로 판정되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말이 트이면 대화 자체는 즐겁게 하는 편이어서요. 여러모로 방송 활동이 적성에 잘 맞기도 하고 당분간 방송을 꾸준히 진행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베릴 선수가 '내향형 인간'이라니 의외의 정보네요. 사실 예전에 KT에 소속되어 있던 시절 KT위즈 야구장에서 열심히 응원하며 춤을 추던 모습이 기억나서 필시 '외향형 인간'이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베릴: (웃음)해당 에피소드는 제가 팀에 소속되어 있는 프로의 입장에서 해야 하는 콘텐츠였으니까요. I와 E의 차이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로 행사에 임한 거죠.
 
원래 I들이 모인 현장에서는 덜 I인 사람이 E로 전환되기 마련
 
기자: 그럼 당분간은 전업 스트리머로 활동하실 듯 싶은데 방송 활동과 관련하여 군 복무 관련 이슈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요? 
.
베릴: 일단 지난번에 재검받은 시점으로부터 5년이 지났기 때문에 올해 다시 재검을 받을 텐데요. 그 재검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이제부터는 프로 선수 '베릴'이 아닌 게이머 '베릴'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지금 지키고 있는 세계가 몇 개나 되시나요?
 
베릴: 원래는 8개였는데, 최근에는 잠시 쉬고 있었던 명조와 명일방주에 복귀하게 되면서 10개로 늘어났습니다.

사실 명일방주가 분재류 게임 중에서는 손이 제법 많이 가는 편이지만 그래도 생각하고 굴릴 거리가 많아서 최근에는 가장 재미있게 하고 있는 타이틀이 아닌가 싶어요.
 
기자: 여기서 합법 비틱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이격 호시구마 몇뽑으로 뽑으셨나요?
 
베릴: 180뽑에서 나왔습니다. 비틱은 아닌 것 같네요.
 
기자: 사실 베릴님을 계속 봐오신 분들은 '이 사람은 그냥 모든 종류의 게임을 좋아하는구나'라고 결론을 지었을테지만
아직까지도 베릴님의 게임 취향이 철저하게 서브컬쳐에 묶여 있다는 세간의 인식이 존재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베릴: 흔히 '십덕게임'으로 분류되는 서브컬쳐 게임들은 대부분 모바일 환경을 중심으로 돌아가잖아요? 사실 저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다른 프로들도 이런 게임을 많이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선수 생활 중에는 다들 본격적으로 각을 잡고 PC게임이나 콘솔게임을 즐기기 어렵거든요. 당연히 모바일 서브컬쳐 게임에 손이 가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이야 서브컬쳐 게이머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 상태지만 저는 예전부터 겟앰프드, 워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다양한 경쟁 게임을 즐겨왔고 최근에는 엘든 링이나 헬다이버즈 2처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서브컬쳐 게임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게임을 두루두루 좋아한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베릴이 좋아하는 수많은 게임 중에서도 서브컬쳐 게임들이 최애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
 
기자: 그렇다면 본인을 게이머의 길로 이끈 가장 중요한 작품은 무엇인가요?
 
베릴: 조금 어려운 질문이네요. 게임 자체는 유치원 시절부터 주얼CD 형태로 너무 많이 접했기 때문에 특정 작품 때문에 게이머가 됐다고 말씀드리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거든요.
 
기자: 그러면 질문을 달리하여 평생에 걸쳐 반복 플레이를 하더라도 질리지 않을 만한 인생작은 있을까요?
 
베릴: 이것도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가 게임에 대해 주관적으로 내리는 가치 판단은 대부분 해당 게임을 처음 플레이한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서 뇌가 리셋되더라도 그것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느냐에 두고 있어서요.

그런 작품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역시 하나의 작품을 뽑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답변을 드린다면 '여전히 인생게임을 찾고 있는 중이다'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기자: 그렇다면 프로 선수가 아닌 자유로운 게이머가 된 지금, 근 시일 내에 나오는 작품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베릴: 일단 'GTA 6'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작들을 전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다는 메리트가 큰 것 같아요.
 
곧 출시되는 작품 중에서는 '명일방주: 엔드필드'나 '실버 팰리스', '이환'처럼 오픈월드를 사용하고 콘텐츠가 방대한 중국의 메인스트림 서브컬쳐 게임들이 워낙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어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해당 게임들을 지켜야 할 세계 목록에 추가한다면 기존에 플레이하던 게임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할 것 같아서 고민을 좀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제는 조금 더 가벼운 질문으로 들어가볼게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의 사렌, 붕괴3rd의 엘리시아, 블루 아카이브의 하루나처럼 지금까지 베릴님한테는 와이프 후보가 여럿 있었는데요. 현재 최유력 와이프 후보는 누구인가요? 
 
베릴: 저는 그래도 엘리시아를 고를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마다 와이프를 따로 두고 있긴 한데 엘리시아가 디자인 취향도 그렇고 스토리 내에서 서사의 완성도가 높아서 종합 점수로는 아직까지도 붕괴3rd의 엘리시아가 최애입니다.
 
여전히 내 아내임

기자: 사실 엘리시아가 최애라고 하시니 이걸 물어보지 않을수는 없어요. 혹시 게이머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스타레일의 앰포리어스 스토리 엔딩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베릴: 해당 콘텐츠는 당시 프로 생활을 하던 중에 나온 거라서 아직 완벽하게 밀지는 못했어요. 물론 이전까지 열심히 쌓아놓은 빌드업을 박살내는 전개 때문에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아쉬워하고 나쁜 평가를 내리는지 정도는 알고 있는데요.
 
일단은 다른 사람들의 가치 판단에 휘둘리기보다는 제가 직접 제대로 경험해보고 결론을 내리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빠른 시일 내에 직접 진행을 해볼 생각입니다.

기자: 최근에 또 인섹, 피넛, 울프님과 '젠레스 존 제로' 광고 방송을 하면서 월드컵을 진행하고 서로의 취향과 관련하여 어질어질한 대담이 많이 오고 갔잖아요? 최근 서브컬쳐계에 만연하는 털과 깡통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베릴: 젠레스 존 제로가 참 특이한 게 '시렌'이나 '스마트 구조체'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속성을 가진 캐릭터들도 세계관에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설정 단계부터 매력적인 요소들을 잘 녹여내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독특한 취향을 노리는 캐릭터를 보더라도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근데, 한편으로는 '라이터'나 '반악'을 2돌 해줬다는 인증 때문에 베릴은 취향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 이전에 실은 '극악무도한 성능충'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어요.
 
베릴: (웃음)그런건 아니에요. 사실 서브컬쳐 게이머에게 있어서 남캐들은 반쯤 농담으로 주적 취급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래도 젠존제는 대뜸 '너 이거 좋아하지'라고 강요하는 대신 사전 빌드업을 철저하게 준비하기 때문에 남녀와 등급 여부를 떠나 모든 캐릭터가 본연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결정적으로 저는 게임 내에서 가급적 모든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굴려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모든 캐릭터 2돌이 디폴트라 그렇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아무리 온화한 스탠스인 나여도 이런 남캐는 허용이 불가능하다는 기준점이 있나요?
 
베릴: 원신의 이토나 고로 정도의 수준만 아니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기자: 의외네요. 이토는 그래도 뭔가 호감형 개그캐라서 디자인이 부담스러운 것과 별개로 좀 거부감이 덜한 부류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베릴: 이토형이 호감형 개그캐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시선강탈력이 너무 강해요.
 
기자: 그렇다면 이번에 남행자가 배꼽을 가리는 신규 코스튬은 마음에 드시나요?
 
베릴: 저는 일단 루미네(여행자)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볼일은 없어 보이지만, 아마 아이테르(남행자)로 게임을 플레이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떻게든 해당 코스튬을 얻기 위해 노드크라이 스토리를 빠르게 밀고 계시지 않을까 감히 추측해 봅니다.
 
기자: 서브컬쳐 게임 외에는 최근 주력으로 플레이하시는 게임이 '던파'라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던파를 하고 있을 때 캠을 보면 양손을 교차하여 왼손으로 방향키를 잡고 오른손으로 스킬단축키를 잡는 특이한 포즈로 게임을 하고 계신데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베릴: 제가 예전부터 아케이드, 콘솔 게임을 많이 플레이했는데 아케이드 게임의 조이스틱이나 콘솔 게임의 아날로그스틱은 전부 왼손으로 방향을 잡잖아요? 그래서 방향키를 오른쪽 손에 두는 것이 묘하게 부자연스럽고 원하는 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아서 지금의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됐습니다.
 
기자: 지금 대화중인 인터뷰어는 극악무도한 'T'라서 이런 의문을 품었어요. '그럼 게임 내 인터페이스 및 옵션에서 키 배열을 자꾸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말이죠.
 
베릴: 그러면 또 스킬단축키를 새로 지정하는 것은 물론 플레이 패턴 자체도 많이 달라져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요. 아마 별 일이 없다면 지금까지 플레이하던 대로 게임을 즐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조만간 WASD조작과 마우스를 사용하는 크리에이터를 키우셔야겠네요
 
베릴: (웃음)그러게요
 
양손교차 던파를 손캠으로 인증한 2025년 2월 22일 방송분
 
기자: 사실 이런 이야기만 들어봐도 베릴님은 게임 그리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법에 있어서 본인만의 확고한 에고가 있다고 여겨지는데요. 이러한 에고가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을 포함하여 게이머 인생에 있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시나요?
 
베릴: 저는 예전부터 항상 '모두 생각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것이 조금 더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확신을 품고 게임을 플레이해왔어요. 물론 그것이 틀린 경우도 있었고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었죠.
 
그렇지만 그 덕분에 방향을 잡고 경쟁에서 승리하거나 성과를 낸 사례도 적지 않았어요. 그래서 에고가 확실한 제 성격은 단순하게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분명한 일장일단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렇다면 총대를 메고 확실하게 앞장서서 달리는 프로 선수 베릴에 대한 가치가 올라가고 다시 한번 수요가 다시 생겨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않을까요? 
 
베릴: 사람 일이야 한치 앞을 모르는 일이니 저도 장담하기는 어렵죠. 다만 시즌 중반에 영입 제의가 온다면 저는 적어도 월즈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팀인가를 가장 먼저 생각할 것 같아서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비전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베릴: 1세대 프로 중에 '매드라이프(홍민기 선수)'님이 계시잖아요? 지금은 따로 리그 오브 레전드 업계에서 입지를 가지고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서포터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를 언급할 때 꾸준히 회자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저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구나'를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자: 사실 매라님도 업계인이긴 하죠. 그것도 요즘에는 베릴님의 전철을 따라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아니라 서브컬쳐 업계의 권위자로 통하잖아요?
 
지난해 AGF에서 매라님이 요스타 부스에 방문하여 명일방주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으니 아마 조만간 전설적인 십덕군자 서포터 둘이 같은 행사에 나란히 서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베릴: 이야기하고 보니 그렇네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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