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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카카오게임즈' 성공 방정식 흔들린다. 부진의 늪 벗어날 대책 있나?

이정규 기자

기사등록 2024-03-14 18:19:37 (수정 2024-03-14 18: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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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여러 게임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크래프톤 등이 선전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1%와 58% 감소했다. 작년 게임사 매출이 전체적으로 큰 하향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고 볼 수도 있는 수준이다. 다만, 2024년 올해 전망까지 보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일각에는 단순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최근 부진한 실적을 털고 올 한 해를 견인할 만한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한 해 '에버소울'을 시작으로 '아키에이지워'와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을 출시하며 사이게임즈와 오딘의 그늘을 벗어나길 기대했지만 세 게임 모두 미묘한 성적을 거두며 흥행했다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탕에는 최근 다양한 게임 장르와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는 다른 국내 게임사와는 달리 큰 변화 없이 기존 성공 방정식에 기대어 보수적으로 유사 장르 게임 출시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속칭 '리니지라이크'라 불리는 MMORPG에 치중한다는 이야기다.

오딘의 성공에 힘입어 2023년 출시한 아키에이지:워 역시 MMORPG 장르고 나름대로의 흥행을 거두었지만, 새로운 돌파구가 아닌 결국 모바일 MMORPG를 택했다는 점, 게다가 최근 출시한 롬(R.O.M)도 동일한 장르여서 한 회사가 동일 소비자 타겟 상품을 여럿 출시해 동일 소비자가 이동해 잠식되는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이 우려된다는 것. 여기에 아키에이지:워, 롬 모두 엔씨소프트와 저작권 소송중이라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또한, 2024년 역시 이러한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신작과 함께 글로벌 진출을 통해 게임 다각화에 나섰지만 불안요소가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모바일 MMORPG는 국내/대만 등 아주 극소수의 국가에서만 선호하는 장르라는 점. 해당 국가에도 이미 발매된 모바일 MMORPG 장르가 있는만큼 시장이 확고한 게임과 경쟁하거나 카니발라이제이션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은 사실상 국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대다수는 외면하는 시장에서 극히 일부 유저를 가지고 경쟁하는 '작은 파이 나눠먹기' 양상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안전한 길만을 택한 카카오게임즈가 혁신을 위해 여러 부분에서 신작을 출시할 것으로 예고했지만, 이러한 신작의 기대감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가디스오더'를 제외하면 현재 이렇다할 이슈메이킹 작품이 없는 데다, 당장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프로젝트V'는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이다.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PC플랫폼 신작 '블랙아웃 프로토콜'이나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등에 대한 평가도 애매하다. 블랙아웃 프로토콜은 지난 7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했으나 큰 반향을 불러오진 못했으며,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는 SRPG라는 비교적 마니악한 장르인데다 전작이 스팀에서 '복합적' 평가를 받아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나마 GGG의 패스오브엑자일2는 해외에서 호평받았고, 팬층도 확실한 게임이지만 이제 대세에서 멀어졌다 평가하는 핵앤슬래시 장르이기에 빅히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작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디아블로4의 사례도 있는 만큼 출시 전까지 흥행을 완벽하게 단언할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빠진 게임계가 콘솔, 그래픽, 참신한 아이디어 등 장르적, 개발적 변화를 꾀하는 것과 반대로 카카오게임즈는 그런 노력보다 유명 IP나 장르에 치중해 좁은 시장에서 단기적 매출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2024년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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