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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갱생 덕후부터 로봇 검술 사범까지, 게임 속 다양한 스승 집합!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0-05-31 20:58:03 (수정 2020-05-31 20: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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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승은 가르치고, 이끌어주는 이를 뜻한다. 주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스승으로는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 운동 코치 등이 있겠다. 우리는 스승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서 여러 교훈을 얻는다.

게임 캐릭터 역시 스승을 통해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특정 기술을 알려주거나 희귀 아이템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나타나거나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미숙했던 주인공이 주인공 캐릭터로 각성하는 계기를 만드는 형태로 등장하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열과 성을 다해 주인공을 키워낸 게임 속 스승 캐릭터를 모아봤다. 여러 캐릭터로부터 존경받는 참 스승부터, 주인공의 대척점에 섰던 스승까지 다양한 스승을 알아보자.

■ 킹 오브 파이터즈 - 김갑환, 타쿠마 사카자키

스승 캐릭터 하면 역시 태권도 김 사범님, '김갑환'을 들 수 있겠다. 열혈 정의 캐릭터인 김갑환은 매 작품마다 학생은 물론 재소자, 테러리스트, 최종 보스 등 수많은 캐릭터를 갱생 시키기 위해 몸을 불사른다.

김갑환의 대표적인 제자 캐릭터로는 역시 '최번개'와 '장거한'. 물론 이 둘은 절대로 김갑환의 제자라고 인정하지 않겠지만, 작품을 거듭할수록 점점 감화되는 모습을 보면 김갑환의 갱생 수업 제자 1호, 2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물론 막무가내로 갱생을 외치는 모습이 작위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김갑환이 '악'으로 칭한 캐릭터는 다들 어딘가 구린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판독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악인 판독기 김갑환

게임 내 성능은  아랑전설 시리즈에선 대체로 강캐,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에서는 점점 성능이 좋아지고 있는 강캐라고 할 수 있다. 장풍 같은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태권도를 모티브로 하는 날렵한 무술로 적을 제압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킹 오브 파이터즈 2002에선 다소 부진한 기술을 보여줬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려 맞는 사람은 물론 쓰는 사람도 판정을 모르는 4지 선다 점프 a 공격으로 많은 대전 격투 이용자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오죽하면 해당 작품으로 '김가불'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


내가 날린게 정가드일까요 역가드일까요 내려와서 정가드일까요 역가드일까요

이처럼 김갑환은 스토리에서는 수많은 악인을 갱생 시키는 태권도 사범으로, 성능 면에서는 이용자들에게 정가드, 역가드, 이어지는 연계기 퀴즈를 내는 '김가불의 정역 퀴즈 교실'로 캐릭터와 이용자 양쪽에게 여러 의미로 스승이 된 사례라고 하겠다.

반면, 가라테 달인인 '타쿠마 사카자키'는 스테레오 타입의 무도 사범 캐릭터다. 미국에 가라테 도장을 차리고, 아들과 딸을 비롯한 수많은 문하생을 거느리고 있으며, 게임 내 손꼽히는 강자로 등장한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면 손에서 장풍이 나간다는 것.

타쿠마가 사용하는 무술은 최배달의 극진공수도를 연상케하는 '극한류 공수도'다. 극한류 공수도에는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 대표 적인 것이 바로 '용호난무'와 '패왕상후권'이다. 이 중 패왕상후권은 극한류의 고수를 판가름하는 기술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기술이 바로 '아도겐'과 함께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장풍계 기술이 되겠다.

게임 내에서는 극한류 캐릭터 모두가 패왕상후권을 사용한다. 본인은 물론 자식인 '료 사카자키'와 '유리 사카자키', 아들 친구인 '로버트 가르시아', 아들 제자인 '마르코 로드리게스'까지 빈손에서 장풍을 내뿜는다. 모양은 약간씩 다르지만 자식과 관련된 모든 캐릭터가 극한류 최고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극한류 사범 타쿠마의 유능한 실력을 가늠할 수 있겠다.


아들, 사위(진), 딸로 이어지는 적폐 기술

■ 슈퍼로봇대전 - 리슈 토고, 마스터 아시아

진정한 참 스승은 로봇도 가리지 않는다. 다양한 작품의 로봇을 하나의 게임으로 엮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에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스승 캐릭터 두 명이 등장한다. 한 명은 오리지널 캐릭터인 시현류 달인 '리슈 토고', 다른 한 명은 건담계 캐릭터들의 영원한 스승 '동방불패 마스터 아시아'다.

시현류는 에이로쿠 당시, 우리나라로 따지면 임진왜란 무렵 인물인 '도고 시게카타'가 창시했으며, 괴상한 기합과 특이한 자세로 유명하다. 잠자리 자세에서 내려치는 베기는 굉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어 게임과 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서브컬처 작품에 일본의 대표 검술로서 자주 등장한다. 슈퍼로봇대전에도 시현류를 사용하는 캐릭터가 여럿 등장하는데 이들의 사범 격인 캐릭터가 바로 리슈 토고다.

슈퍼로봇대전OG 시리즈에 등장하는 리슈 토고는 여러 슈퍼로봇대전에서 주인공격 인물로 등장하는 '젠가 존볼트'와 '브루클린 락필드'의 스승으로 시리즈 주역 기체 중 하나인 '그룬가스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개발에서 맡은 부분은 '검술 모션' 작성. 즉, 그룬가스트 시스템에 시현류 자세를 주입 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영감님, 로봇한테 검술을 가르쳤단 것

시현류 스승으로서 실력은 그야말로 탑 급이다. 우선 직계 제자인 젠가 존볼트와 브루클린 락필드는 이미 세상을 여러 번 구했고, 그의 검술을 본뜬 기술을 사용하는 그룬가스트는 이후 '특기'형 로봇들의 뼈대가 되는 우수한 기체로 손꼽힌다.

인격 역시 훌륭한 편. 그룬가스트를 직접 몰고 엇나간 제자를 훈계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상담해주는 등 꼬장꼬장하지만 좋은 스승으로서의 면모를 자주 보여준다. 이런 부분은 '봐주기'나 '대격려' 등 게임 내 기술로 나타나기도 한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대표 스승이 리슈 토고라면 여러 작품을 모은 판권작의 대표 스승은 동방불패 마스터 아시아를 들 수 있겠다.

동방불패, 혹은 마스터 아시아로 불리는 이 캐릭터는 네오 홍콩의 건담 파이트 대표로 작중에서는 유파 동방불패의 마스터로 등장한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인 '도몬 캇슈'의 스승으로 등장해 큰 인상을 남겼고, 이 영향으로 나오는 작품마다 작중 캐릭터들의 큰 사부, 대 스승 격으로 등장한다.

이 캐릭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압도적인 강력함'이다. 기합만으로 주변이 요동치며, 맨몸으로 로봇들을 말 그대로 해체해버린다. 그러나 동방불패는 건담 파이트 우승 후 자신의 강력한 힘으로 인해 폐허가 된 지구를 보며 충격을 받고, 인류의 말살과 지구의 재생을 위한 '데빌 건담' 제작에 나선다.


기합만으로 천지가 요동친다 킹 오브 하트

원작에서는 도몬 캇슈로 인해 자신의 그릇됨을 깨닫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슈퍼로봇대전에선 대체로 부활하는 경우가 많다. 부활한 동방불패는 과거의 자신을 반면교재로 삼아 다른 이를 이끄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히 지구와 콜로니의 문제를 다루는 건담계 주인공들에겐 더없이 훌륭한 조언으로 정신적 지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 펀치아웃 - 닥 루이스

상기한 네 명의 캐릭터가 엄격한 스승에 부합하는 인물인 반면 '펀치 아웃!' 시리즈의 '닥 루이스'는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스승님이다.

1987년 패미컴으로 출시된 '펀치 아웃!!'으로 처음 등장한 닥 루이스는 푸짐한 동네 아저씨처럼 생긴 캐릭터지만, 사실은 꽤나 잘나가던 복싱 선수였다. 게임 내에선 주인공인 '리틀 맥'의 코치로 등장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미니 게임에서 복싱을 가르치거나, 적의 약점을 알려 주는 등 든든한 우군으로 등장한다.


손수 맞아가며 가르치는 참 센세 닥 루이스

여기까지만 보면 지금까지 살펴본 다른 스승들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 특유의 푸짐한 인상과 독특한 행동으로 화면 너머 이용자를 유쾌하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초콜릿에 대한 닥 루이스의 애정은 이런 이미지 조성에 큰 역할을 한다. 닥 루이스는 경기 중은 물론 경기 후, 훈련, 엔딩 등 대부분의 장면에서 초콜릿을 쉴 새 없이 흡입하고, 심지어 모든 사건을 초콜릿에 비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초콜릿을 한 손에 들고, 리틀 맥과 가볍게 대화하는 모습은 다른 스승에게선 느낄 수 없는 친근함을 선사한다.

닥 루이스는 원작인 펀치 아웃! 시리즈는 물론 유명 게임 캐릭터가 집합한 '스매시 브라더스'에 리틀 맥이 참전했을 때도 작품을 넘어 리틀 맥의 코칭을 맡는 모습을 보여주며 복싱 스승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코치이자 버디로서 다른 스승들에 비해 다소 가벼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리틀 맥을 여기까지 이끈 참 스승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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