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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자비(물리)로 중생을 구제한다! 부처님 오신 날 기념 게임 속 부처님 모음

성수안 기자

기사등록 2020-04-30 10:00:51 (수정 2020-04-30 1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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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은 불교의 큰 축일인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교에서 부처란 깨달음을 얻은 자를 일컫는 말이지만 부처님 오신 날에서 부처는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다르타', 즉 석가모니를 뜻한다.

올해는 불기로 따졌을 때 2564년에 해당한다. 약 2천 년 전 부처가 불교를 창시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람들은 영화와 소설, 음악,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부처를 표현해 왔다. 게임계에도 다른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불교, 혹은 부처를 모티브로 만든 수많은 작품이 존재한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게임 속 부처의 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디까지나 흥미 본위로 작성되는 기획인 만큼 불자 여러분께선 부디 자비로운 마음과 따뜻한 눈으로 기사를 읽어주시길 바란다.

■ 파이트 오브 가즈(Fight of Gods)

첫 번째로 만나 볼 게임은 바로 '파이트 오브 가즈'다. 이 게임은 대만의 게임사 '디지털 크래프터'에서 제작한 대전 액션 게임으로 부처뿐만 아니라 예수와 제우스, 오딘, 관우 등 전세계 신과 성현, 선지자가 등장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얻은 작품이다.

파이트 오브 가즈에 등장하는 부처는 실제 부처라기 보단 불상에 가까운 캐릭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으로 연꽃 모양의 조형물에 가부좌를 틀고,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취한 형상은 영락 없이 대웅전에 모셔진 자비로운 불상이다. 그러나 게임 내 성능은 전혀 자비롭지 못하다.


성능? 게임은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 파이터 오브 가즈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부처는 가부좌를 튼 자세라서 다른 캐릭터에 비해 하단 공격이 없어 불리해 보이지만, 연꽃을 내밀어 공격하거나 가부좌 자세로 그대로 뛰어올라 공중 공격을 하는 등 대전 액션 게임 캐릭터가 갖춰야 할 기본 기술은 다 가지고 있다. 오히려 특수기를 사용하면 일정 시간 동안 일방적으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기 캐릭터로 분류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캐릭터의 진가는 성능보다 모델링 그 자체에 있다. 성능도 출중한데 시종일관 미소를 짓고 있어 남들에게 자동 도발 효과를 내는 것이다. 매콤한 콤보를 한 사발 먹고 난 뒤 상대 부처의 미소를 보고 있노라면 자비 대신 살의가 끓어오르곤 한다.

■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일본의 인기 만화 '나루토'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센쥬 하시라마'는 불상의 형상을 한 기술을 사용하는 닌자다. 정확히 말하면 석가모니가 아니라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천수관음'을 모티브로 한 기술이다. 원작에서는 선술을 사용해 천수관음 모양의 거대한 불상을 소환하고, 불상의 질량을 이용해 공격하는 형태로 등장한다.

센쥬 하시라마의 선술은 나루토의 미디어믹스 작품마다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 바로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다. 특히 네 번째 작품인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4'에선 특정 캐릭터를 조합할 경우 강력한 합체 오의를 사용해 한층 더 화려한 인술을 맛볼 수 있다.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스톰 4에서 센쥬 하시라마가 사용하는 합체 오의는 바로 '나뭇잎 진수호카게천수'다. 말 그대로 나뭇잎 마을의 역대 호카게가 등장해 천수관음을 이용한 공격을 펼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오의 모션이 또 걸작이다. 거대한 천수와 함께 등장한 불상이 갑자기 앞으로 뛰쳐나가 적에게 스트레이트를 날리더니 화려한 위빙을 보여준 후 강력한 어퍼컷을 날린다. 

세계관에서 가장 강력한 닌자로 손꼽히는 센쥬 하시라마와 나뭇잎 마을의 최강자인 호카게가 모여 쓰는 기술인 만큼 강력한 위력을 보여준다. 다만 근엄하게 등장한 천수관음이 생각보다 날렵한 움직임과 훌륭한 복싱 실력을 보여줘 빵터졌다는 의견도 많았다.


물론 맞는 입장에선 캐릭터가 빵터지는 기술이라 썩 유쾌하진 않다 = 게임조선 촬영

■ 세인트 세이야

나루토 외에도 부처가 등장하는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일본의 80~90년대를 주름잡은 '세인트 세이야'라는 작품이다.

세인트 세이야는 아테나와 그녀를 지키는 성투사들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다. 작중 주요 등장인물인 성투사는 신화적 인물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캐릭터다. 특히 백양궁과 금우궁, 쌍아궁 등 황도 12궁을 나타내는 '골드 세이트'는 세인트 중에서도 최강자들만 모아놓은 집단이다.

이 중에서도 처녀좌의 골드 세인트 '비르고 샤카'는 작중 최강 캐릭터로 묘사된다. 처녀좌를 의미하는 비르고와 석가를 의미하는 '샤카'의 합성어인 이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비르고 샤카는 설정상 부처의 환생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적인 존재의 환생이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섬기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지난 2019년 10월에 출시된 '세인트 세이야 각성'에는 비르고 샤카의 강력함이 잘 드러나 있다. 일반 비르고 샤카는 유무에 따라 PVP 등급이 달라지는 필수 캐릭터였으며, 시력의 봉인을 풀고 전투하는 '아뢰야식 샤카'는 모든 적을 평등하게 저세상으로 사출시키는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선 작가에 따라 샤카가 다소 약하게 묘사돼 샤카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게임에선 천무보륜 밑에 모두가 평등한 캐릭터로 만들면서 자신의 골트 세인트 최강의 성투사임을 입증했다.


아테나를 섬기는 부처의 환생이라... = 게임조선 촬영

■ 페이트 엑스트라

'페이트' 시리즈는 일본의 개발사 '타입문'이 만든 게임이다. '페이트 스테이나이츠'에서 시작된 시리즈는 전세계 수많은 영웅과 위인을 '서번트'라는 캐릭터로 만들어 많은 이용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물론 이들 캐릭터 중에는 기독과와 불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인이 포함돼 있는데 불교의 경우 창시자인 부처가 등장해 이용자들을 당황케 했다.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로 출시된 '페이트 엑스트라'에는 총 일곱 명의 적 서번트가 등장한다. 부처는 이 중에서도 마지막 보스이자 신규 클래스인 '구원자(세이비어)'로 등장해 이용자들을 괴롭혔다.


표정은 더 없이 인자하지만 즉사기를 날려대는 사기 캐릭터 = 게임조선 촬영

페이트 엑스트라의 부처는 파이트 오브 가즈의 부처와 마찬가지로 가부좌를 튼 상태로 등장하지만, 공격 방식은 다른 부처 캐릭터와 달리 한없이 정적인 공격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정적인 공격이 너무나도 강력한 나머지 맞는 캐릭터와 게임을 하는 이용자는 게임 내내 비명을 지르게 된다.

공격 하나하나에 자비를 담아 날리는 부처의 필살기는 바로 차크라바르틴. 설정상 차크라에 힘을 모아 레이저를 발사하는 기술이다. 게임 내에서는 50억이 넘는 피해를 주는 기술로 등장해 아군 캐릭터를 무조건 일격사 시킨다. 주로 '여래신장'으로 대표되는 타격기를 다른 작품의 부처와 달리 레이저 공격이라는 신선한 모습으로 이용자들의 뇌리에 각인된 독특한 캐릭터라고 하겠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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