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주 게임업계에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했습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 등과 함께 '4대 중독'으로 분류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면 남경필 협회장은 '게임은 사회적 희생양'이라며 자율규제 초안을 들고 나와 게임업계에 기대감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구에서는 게임문화축제 '제 13회 글로벌 게임문화축제 e-Fun 2013'이 개최됐다. 이외에 '월드오브탱크코리안리그' 시즌1의 주인공이 결정됐습니다.
◆ ´묻지마 살인´ 게임이 원인? 황 새누리당 대표 발언 논란
지난 7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표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 등과 함께 '4대 중독'으로 분류, 4대 중독으로부터 이 사회를 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 대표는 연설에서 "이 나라에 만연된 이른바 알코올, 마약, 도박, 게임 등 이른바 4대 중독으로 인해 괴로워 몸부림치는 개인과 가정의 고통을 치유하고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중독은 개인건강 뿐 아니라 자살이나 각종 범죄, 생산성 저하로 중독자 가족과 사회 전반에 심각한 폐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게임에서처럼 그냥 죽여보고 싶었다는 '묻지마 호기심 살인'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심지어 한 중학생은 게임하는 것을 나무란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이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게임중독의 비극"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배성곤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은 11일 대구 'e-Fun 2013' 현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입법권을 갖고 있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게임산업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배성곤 부사장은 "게임산업에 종사한지 13년 가량 됐는데 최근 들어 회의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여당 최고위원이 게임을 중독성 높은 산업으로 분류하는 등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아, 업계 종사자 중 한명으로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개개인이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유독 한국에서만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이 마약과 같은 사회악의 축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게임은 사회적 희생양´…남경필의원, 자율규제 초안 발표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협회)가 '게임이용 결정 권한을 국가가 아닌 가정에게 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율규제' 초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협회장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6층서 게임업계와 매체 관계자들을 초청한 오찬 모임에서 이같은 목적의 자율규제안 초안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게임이용 통합관리 제도'를 실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경필 협회장은 "대한민국 가정과 아이들의 문제는 게임이 아닌 '소통'의 부재에서 발생한다"며 "이번 자율규제안의 핵심은 부모와 자녀가 '토론'을 통해 PC와 모바일게임에서 시간과 정도를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것. 이렇게 하면 사회적 희생양이 된 게임의 이미지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 10일 진행된 오찬 모임에서도 남경필 협회장이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게임 업계의 희생적인 자율규제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이번 자율규제안은 유례 없이 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게임이용 통합관리 제도' 구체안은 내년부터 만들어지고 2015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입니다.
◆ 대구 게임문화축제 'e-Fun 2013' 개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대구지역 대표 게임문화행사 'e-Fun 2013'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11일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 '제 13회 글로벌 게임문화축제 e-Fun 2013'(이하 e-Fun 2013)은 그간의 홍보성 전시 행사에서 탈피, 게임과 음악, 미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대중예술과 결합한 형태로 기획됐습니다.
'예술로써의 게임 진화(The Game Evolution as Art)'라는 슬로건 아래 게임스토리, 게임미술, 게임음악, 게임영상 등을 활용한 창조적 축제 콘셉트를 표방하고 있는 것. 특히 올해 행사는 게임 콘텐츠의 문화적 가치와 순기능을 부각, 게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행사 첫날에는 대구 아양초등학교 3학년 학생 90여명이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합합가수 스윙스의 게임토크콘서트와 공연이 준비됐습니다.
행사 2일차에는 대구 도심을 무대로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10여개의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도심RPG'가 추가로 진행됐습니다. 도심RPG 등 다채로운 행사가 대구 예술발전소와 도심 일원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와 관련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의 채종규 원장은 "앞으로도 국내 최대 게임도시 위상에 걸맞는 다양한 게임문화행사 및 부정적인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e스포츠, WTKL 우승자 결정과 스타2 프로게이머 종목 전향 움직임
아레테는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월드오브탱크코리안리그(WTKL) 시즌1 결승전에서 노아를 4대 1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아레테는 첫 세트부터 5세트까지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준비된 우승자임을 증명했습니다. 아레테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7천만원을 획득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의 프로게이머들은 은퇴 혹은 타 종목으로 전향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김택용, 허영무 등 유명 프로게이머들이 연이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해병왕' 이정훈 역시 스타2가 아닌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으로의 전향을 선언해 화제가 됐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다른 게임단 혹은 다른 선수들에게서도 포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LG와의 후원 계약 난항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IM 선수단에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게임단의 경우 스타2 선수들의 타 종목 전향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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