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현상 탐사 보고서 '신월동행'의 파이널 튜닝 테스트 일정이 20일부로 종료됐습니다. 일주일간 남정을 함께 조사한 여정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이었는데요.
일주일간 넉넉하게 주어진 자원으로 여러가지 요원들을 차출하고 굴려보며 신월동행의 엔드 콘텐츠들을 섭렵해가는 과정에서 스토리도 물론 굉장히 재미있었지만, 하드 게이머 입장으로서는 캐릭터의 운용법과 실성능을 연구하는 측면에서 특히 재미를 느낄만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CBT에서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정식 출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는 요원들을 일부 소개하고자 합니다.

■ 칸나기

칸나기는 상시 획득 가능한 6성 요원이지만 초반에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형 6성 요원이라는 포지션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여러모로 굉장한(?) 필살기의 연출을 보고 매료됐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도 성능이 꽤나 우수한 캐릭터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면 힐러를 따로 요구하지 않을 정도의 자생력을 가진 엄호 탱커라는 점입니다.
으레 모든 탱커가 그렇듯이 기본 공격이나 전술 스킬은 사실상 딜적인 기여를 바랄 수 없고 필살기에 모든 스펙이 집중되어 있는데요. 필살기 '극한생존 모듈'은 기본적으로 발동 직후 2번까지 아군에게 들어오는 단일 대상 공격을 대신 막아주고 받는 피해를 경감한다는 점에서 충원과 크게 다를 바 없어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칸나기는 게임 극초반에 열리는 중급 인증까지만 도달해도 극한생존 모듈에 필살기가 활성화되지 않아도 30% 이하의 낮은 체력을 가진 아군을 자동으로 엄호하는 지속 효과가 붙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황에서 필살기를 써야만 엄호가 가능한 충원보다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투가 지속되는 동안 피격할 때마다 15회까지 중첩되고 스테이지 내내 꺼지지 않는 고유 특성 '전자 마녀'를 통해 60%까지 물리/특수 방어를 펌핑할 수 있고 전자 마녀 스택이 최대 중첩에 도달하면 받는 피해 경감까지 붙는데요. 이것이 엄호를 통해 피해를 받아내면 필살기가 꺼진 다음 본인의 최대 체력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회복하는 기능과 엄청나게 호궁합입니다.
상황만 잘 맞아떨어진다면 들어오는 피해는 엄청나게 줄여서 받아내고 받은 피해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회복하는 괴악한 자생력으로 버틸 수도 있을 수준이기 때문에 만약 게임 시작 후 첫 30뽑에서 6성 요원을 확정으로 주는 리세마라용 영입인 '첫 만남'에서 칸나기를 획득하셨다면 초반 진행에서 유지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 용정

용정은 중국 서버에서는 론칭 빌드에서 첫번째 한정 픽업 캐릭터로 등장한 단일 대상 딜러입니다. 이번 CBT에서도 픽업 배너가 있던 것으로 보아 아마도 한국 정식 출시 단계에서도 첫번째 한정 픽업 캐릭터로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으레 모든 서브컬쳐 게임에서 첫번째 한정 픽업 캐릭터는 초반에 반짝 강함을 뽐내더라도 금방 인플레이션에 휩쓸려서 약체화되기 마련이지만, 용정의 경우는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1번, 4번 포지션에 최적화된 딜러라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신월동행에서 작전팀을 구성할 때 2번과 3번은 되도록 많은 적을 타겟팅할 수 있는 딜러를 넣고, 1번과 4번은 공격할 수 있는 대상이 한정적이지만 상대로부터 공격받을 확률도 낮기 때문에 보통 딜러들의 피해를 대신 맞아줄 수 있는 엄호 기반의 탱커나 힐러들을 넣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용정의 경우 대상에게 입힌 피해량의 30%만큼을 다른 적에게도 가하는 핵심 특성 '연계 사격'으로 인해 단일 대상 딜러임에도 명함 단계에서도 최소한 2타겟 이상의 딜링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일중문(1돌파)을 하면 특성으로 때려줄 수 있는 타겟이 하나 더 늘어나서 사실상 확정으로 3명을 기본으로 때려주는 범위 딜러가 되어버리고 대상이 하나만 존재한다면 다른 타겟에게 들어갈 확산 피해가 하나의 대상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분류만 강공(단일 대상 딜러)일 뿐 사실상 범위 딜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연계 사격의 확산 효과가 대상을 제외한 체력이 가장 낮은 적을 자동 추적하는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빠르게 적을 하나씩 지워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신월동행의 동시적 턴 진행 방식에 가장 최적화된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월백

출시 직후에는 전용 픽업 뽑기인 스킨 핫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6성 치유/증강 요원입니다. 칸나기처럼 초반에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지원형 6성 요원이라는 포지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죠.
사실 신월동행 내에서 지원형 요원은 단순히 힐러뿐만 아니라 버퍼도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월백의 경우 기본 공격과 전술 스킬에 힐과 관련된 기능이 전혀 없지만 지속 효과를 통해 아군이 적에게 피격 당하면 자동 회복을 제공하는 고유 특성이 있기 때문에 운용 측면에서 EP 포인트 부담이 비교적 덜한 편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회복의 계수가 월백의 체력량을 기준으로 하고, 공격력 관련 버프는 고정값이라서 저투자 고효율을 뽑아낼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체력 세팅을 통해 월백의 생존력이 올라가는 동시에 월백의 체력이 어지간한 딜러들의 체력보다 훨씬 높게 나오기 때문에 피격 자동 힐의 발동 확률이 75%로 책정되어 있음에도 다른 공격력 게수의 힐러보다 월등히 나은 유지력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죠.

심지어 치유 요원들에게 거의 교복처럼 쓰이는 칩셋인 '털뿜뿜 생존자'의 4세트로 50%의 치유량 증대라는 최고 성능을 발휘하려면 치유를 받는 대상의 체력이 30% 미만으로 떨어져야한다는 조건이 필요하지만, 2세트 효과로 체력 20%를 펌핑하는 타워 레인저, 백광 협약, 메카 코어 칩셋 중 아무거나 각각 2개씩 묶어 채용하는 2/2세트를 사용하면 파밍 난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털뿜뿜 생존자의 최고 효율을 상시 80%까지 뽑아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소소한 단점이 몇가지 있기는 합니다. 궁극기 아우라 대폭발의 효능을 최대한 받아 먹기 위해서는 기본 공격, 전술 스킬, 필살기를 최소 한번씩 번갈아 쓰는 빌드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전에 적합하지 않고 자동 전투 기능을 켰을때 EP가 넘쳐나면 생각 없이 필살기만 연속으로 지르는 답답한 상황을 볼 수 있으며 앞서 설명드렸듯이 고유 특성의 발동 확률이 75%라서 필요할때 25% 확률로 힐이 안터지면 답답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 25%를 채워주는 효과가 무려 사중문(4돌파)에 달려 있어서 결코 막 게임에 입문하거나 중소과금을 유지하는 팀장님들에게 만만하다고 볼 수는 없죠.
그나마 위안이 된다는 점은 상시 요원이기 때문에 다른 픽업을 돌리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나올수 있기 때문에 굳이 저격하는 과정 없이도 돌파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만약 고난도 콘텐츠에서 월백 하나로 유지력 측면에서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면 회복형 또는 방어형 요원을 하나 더 배치하는 식으로 극복이 가능한 점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