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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5월의 그 게임] 신월동행,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는 내러티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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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게임' 코너를 통해 게임조선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해 보고 선택한 바로 그 게임을 소개합니다.
엄청난 대작도 아니고, 완전 참신한 게임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 이런 게임도 있구나!" 하는 게임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이 게임은 아주 집요한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이렇게 긴 호흡의 이야기, 그것도 번역을 통해 선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임에는 분명하다. 더욱이 우리가 익숙하게 보곤 했던 모에함을 자극하는 서브컬처의 감성이 아니라 초자연 미스터리를 기반으로 뭔가 현실의 경계에 매우 인접하게 맞닿아 있고, 심지어 풀어내는 사건의 연속은 정치 혹은 사회의 풍자에 가까웠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라는 듯, '가레나'와 개발사 '파이어윅 네트워크'가 택한 전략은 정면 승부였다. 파이널 튜닝 테스트라 이름 붙였지만 사실상 국내 첫 비공개 테스트였던 이번 테스트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이름에서부터 남달랐다. '신월동행', 한자로는 '新月同行', 영어로는 'Fellow Moon'이다. 한자 문화권, 기초 영어 교육을 받는 우리나라 게이머라면 입 밖으로 꺼내어 그 뜻의 정답을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적당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있을 만한 묘한 선에 있다.
 
이 게임은 보통의 모바일 게임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그 기저에는 자신들이 완성한 내러티브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신월동행'이 선보인 이야기의 면면은 다소 어둡다. 사람들의 갈등을 그리고, 희생을 그려낸다. 아마도 행복한 이들보다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 어딘가 어긋나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다룬다. 초현실 판타지를 주제로 하고 있고, 여러 능력자들이 등장함에도 어쩐지 '신월동행'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대부분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보통의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것.
 
 
오지 않을 자식을 영원히 기다리는 치매 노인, 부모로부터 꿈을 강요 당한 아들, 희망과 야망의 사이에서 끝내 갈라져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끝에서 마주하게 된 형제, 프로그래밍 한계를 벗어나 진실한 교류를 꿈꾸게 된 로봇, 신월동행이 그려내는 이야기의 소재는 폭도, 깊이도 제한이 없다.
 
이처럼 신월동행이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비일상에 침범 당한 일상의 이야기이며, 일상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이 그려내는 군상극이다. 비극과 희극이 어루어져 각 줄기가 저마다 감정선을 건드린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 일행, 즉, '오렌지 블레이드'이자 '신월'의 멤버들은 유쾌하며 무엇보다도 프로페셔널하다. 개개인의 신념도, 멘탈도 탄탄하며, 이미 많은 경험을 한 실력자들이라 누구보다도 상황을 명확하게 분석한다. 덕분에 이들이 사건을 추적하고, 해결해 가는 모습은 반쯤은 유머러스하고, 카타르시스까지 선사한다.
 
 
'신월'은 이미 전문가이며 사건 해결하는 해결사다. 다만, 그렇다고 무리한 위험을 감내하거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건과 희생자에 공감하지만 이들을 책임져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으며 해결해야 할 상황으로 바라보고 접근한다. '신월'의 행보에서 그려지는 옴니버스식 사건의 구성은 이 게임이 갖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무엇보다도 이미 '완성된 팀'인 이들의 과거가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드러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억은 물론 육체까지 잃어가는 주인공 '팀장'은 물론 저마다의 사연으로 함께 하게 된 이들의 신뢰 관계, 과거의 이야기는 이미 짤막하게 비친 기억의 파편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신월동행은 하나의 게임, 그것도 모바일게임의 이야기를 논하기에 짧은 CBT였음에도 이야기를 남겼다.
 
이미 보여준 이야기에 대한 만족감도 충분히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앞으로 보여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책장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도 안도할 수 있는 것은 아직 다음 권이 남아 있으니까- 아닐까? 그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박성일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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