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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조선통신사] 시작부터 큰 거 들어간다! 길이길이 회자될 '오프닝 시퀸스'를 보여준 게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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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게임은 종합적인 상호작용이 동반되어 완성되는 일종의 인터랙티브 미디어다. 
당연히 그 모든 여정의 '시작'에는 게이머들을 잡아붙들며 게임에서 눈과 귀 그리고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하고 이를 '오프닝 시퀸스'의 형태로 표현하고는 한다.
물론 애니메이션처럼 본편과 오프닝을 완전히 분리하거나 영화의 오프닝 시퀸스처럼 타이틀 롤이 올라오는 것과 같이 정형화된 스타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에 게임의 오프닝 시퀸스는 작품에 따라서 게임을 시작한 다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오프닝 시퀸스로 구분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전체 게임 플레이를 두고 보면 찰나에 가까운 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효과적으로 '게임의 매력을 어필하고, 분위기를 각인시킬 수 있는가'인데 아래에 소개된 내용은 많은 게이머들을 상대로 자기 어필에 성공하여 강하게 각인된 오프닝 시퀸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파이널 판타지 7'의 오프닝은 당시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바 있다. 
'새 게임'을 시작하면 잠깐동안 별빛 아래 마황로가 돌아가고 있는 디젤펑크 도시 '미드가르'를 보여주고 기차를 타고 도착하여 지체 없이 솔저들을 떄려 눕히며 마황로에 폭☆8 엔딩을 선사하는 충격적인 미션을 경험하고, 이전까지 흔히 볼 수 없었던 오만불손하고 인간성이 결여되어 있지만 실력 하나는 확실한 싸가지 주인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시네마틱, 필드 진행, 전투라는 인게임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이를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독특한 연출로 당대 최고의 내러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기획력은 실로 대단한 수준이었다. 
비록 이를 구현하는 기술력의 한계로 인해 흔히 말하는 '망치손'처럼 진행 구간에 따라서는 그래픽의 편차가 굉장히 심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지만 이러한 마이너스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퀄리티가 매우 높았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스타크래프트 2' 트릴로지의 첫번쨰 작품 '자유의 날개' 또한 이 방면에서 빼놓기 섭한 인상적인 오프닝 시퀸스를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자날의 오프닝은 매우 묵직하고 느릿하며 불친절하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전반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면 마초 떡대 아저씨 한명이 나와서 갑주를 입는 장면일 뿐이며 시스템 모니터에 출력되는 인물의 프로필을 보면 게임 주인공으로서는 낙제점 그 자체인 인간말종이라는 정보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짧은 장면 속에서도 차갑디 차가운 강철 감옥인 CMC 전투복을 입히는 디테일한 묘사, 전작과 비교를 불허하는 그래픽의 발전, 인류를 기준으로 하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다른 종족들의 모습을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어  '스타크래프트'를 조금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거저거 파보면서 즐거움을 느낄만한 요소가 한가득이다.
심지어 블리자드 게임 중에서는 처음으로 완역과 한국어 더빙이 들어갔는데 해당 시네마틱의 주인공인 '타이커스 핀들레이'의 입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사와 싱크를 맞춰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처음 접한 게이머가 만약 한국인이라면 12년을 기다려온 후속작에 걸맞는 그 대사 '드디어, 올 것이 왔군'을 듣고 매우 높은 확률로 감동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메탈 기어 솔리드'의 오프닝 시퀸스가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알래스카의 베링해에서 수중 침투 작전을 진행하며 감시 체계를 피해 잠수함-발사관-기지 내부로 잠입하는 동안 별도의 시네마틱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인게임 모델링을 그대로 사용하여 이야기가 진행된다.
역동적이지만 난잡하지는 않은 카메라워크에 필요에 따라서는 배경음악을 아무런 전조 없이 바꾸거나 갑자기 뚝 끊어먹는 통제된 환경으로 작전의 긴박감을 살리는 연출이 가히 일품이며 그 대단한 몰입도는 마치 한편의 첩보물을 보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다.
세계관과 설정은 다른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어 설명되지만, 그 설명은 구구절절하지 않고 상당부분 구멍이 나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게임을 플레이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제공하는 것이 마치 떡밥을 투척하며 관객을 붙잡아 놓는 영화의 느낌이 날 정도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자기 몸의 70%가 영화로 되어있다는 감독이 직접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니 말이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By Hideo Kojima'라는 템플릿이 아직 완성되기 전이라서 초반 스태프 롤이 올라오는 구간이 영 심심하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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