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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게임업계 직군소개] 글로벌 시대 신직업 ‘현지화 전문가’

함승현 기자

기사등록 2017-06-19 11:32:05 (수정 2017-06-20 09: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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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것을 통해 먹고 살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 '먹고 사는 일'은 우리의 삶과 꿈, 행복 등 거의 모든 것들을 관통하는 만큼 무엇을 정말 좋아하고 원하는지, 또 잘할 수 있는지, 적성에 맞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누군가는 '게임 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있을 것입니다. 취업 시장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이 시기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 업계 취업준비생을 위해 게임업체에 어떤 직군이 있고 무슨 일을 하는지, 해당 직군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등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편집자 주>

 

■ 게임업계 직군소개(17) 현지화 전문가 - 김현규 라티스 부사장, 이상환 현지화사업부 총괄, 홍지연 리드 링기스트



▲ (왼쪽부터) 김현규(43) 부사장, 홍지연(29) 리드 링기스트, 이상환(44) 사업총괄

 

게임은 글로벌 수·출입이 활발한 분야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지화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현지화 전문가'가 새 일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 전문 현지화 회사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이하 라티스)는 "현지화 전문가는 게임을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현지 문화에 맞게끔 전달하는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라티스는 게임 현지화 전문 인력을 갖춰 해외 게임을 수입하거나 한국 게임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현지화를 맡고 있는 회사다. 번역부터 마케팅, 테스팅, CS, 해외 커뮤니티 운영까지 게임의 글로벌 진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지화 사업부 산하에는 프로젝트 관리자(PM), 링기스트, 엔지니어 등 직종이 있는데 이중 링기스트는 외주 번역시 품질을 관리하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는다.
  
라티스의 김현규 부사장, 이상환 현지화사업부 총괄, 그리고 홍지연 리드 링기스트를 만나 얘기를 들었다.
  



- 게임 현지화는 어떻게 이뤄지나?
 
김현규 부사장 : 1차적으로 외주 번역가에게 소스파일, 스타일가이드, 용어집을 준다. 이를 참조해 게임 텍스트를 현지 언어로 번역하면 링기스트가 원문과 비교해 오역은 없는지, 적절한 표현인지를 검수한다. 링기스트가 확인한 번역 자료는 원어민이 재차 검수해 문화적으로 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는지 검토한다. 실제 게임에 입혀보고 인터페이스에 따라 길이를 조정하는 작업을 최종 거친다.

현지 문화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해 내부적으로 그래픽, 언어, 비속어에 대한 체크리스트가 있다. 국가별로 주의할 점은 다르다. 게임에는 문화적인 유머 코드가 들어가거나 역사적인 이슈가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고객과 상의 후 내용을 변경하거나 처음부터 새로 작성한다.
 
번역 과정에서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끊임없이 이뤄진다. 용어마다 어감을 별도의 프로세스로 체크하며 기획 단계에서의 세계관과 철학을 공유하고 시나리오 작가들과 교감하는 것이 필수다.
 
- 링기스트가 된 계기는?
 
홍지연 리드 링기스트 : 인턴으로 입사해 현재는 3년차 리드 링기스트다. 원래 번역에 뜻이 있었다. 라티스에서 일을 하면서 게임과 관련된 교육을 받았고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게임 자체가 재밌기도 했고 VR, AR 등 확장될 가능성을 높게 봐서 이쪽으로 결정하게 됐다.

- 링기스트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홍지연 리드 링기스트 : 번역된 텍스트를 원문과 비교하면서 검토한다. 검토할 때는 일관성을 가장 많이 본다. 예전에 썼던 용어를 똑같이 사용해야 업데이트 버전이 나와도 이전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용어 설정과 스타일 가이드 작성이 중요한 일이다. 스타일 가이드는 캐릭터 개별 성격에 따른 언어적 특징을 설정하는 것이다.
 
- 음성 녹음에도 참여하나?
 
홍지연 리드 링기스트 : 캐릭터에 대한 가이드와 소스 오디오 파일을 참고해 번역을 진행한다. 녹음 현장에도 참여하는데 막상 녹음에 들어가면 입 길이가 맞지 않거나 발음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즉석에서 대본을 수정하는 일이 많다. 사운드 디렉터, 링기스트, 성우가 호흡을 맞춰야 한다.
  
- 링기스트의 매력을 꼽자면?

김현규 부사장 : 게임은 성장을 멈추지 않을 시장이다. 게임 현지화 기업이 많지 않은데 링기스트로 일한다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쌓는 데 최적일 것이다.
 
이상환 사업총괄 : 실무진의 경우 게임 이용자들을 뽑다보니 자신의 생각대로 콘텐츠를 만드는 부분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홍지연 리드 링기스트 : 게이머로서 게임을 미리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콘텐츠를 직접 다듬어서 내보내는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동시에 번역 실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게임은 직접 다운로드 받아 내가 만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뿌듯함이 배가 된다.
  
- 현지화에 걸리는 시간은?
 
이상환 사업총괄 : 장르에 따라 많이 다르다. 캐주얼게임은 인터페이스 텍스트 위주라 1~2달 정도다. RPG는 단어가 50만자에서 100만자를 넘기도 해 1년 이상이 걸릴 때도 많다. 파이널판타지의 경우 1년 6개월이 걸렸다.
  
- 현지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김현규 부사장 : 현지화 열망은 높지만 예산이나 시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현지화는 많은 사람과 프로세스가 투입돼야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이상환 사업총괄 : 번호와 텍스트만 있는 소스를 전달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콘텐츠 소개를 함께 해줄 필요가 있다. 툴팁인지, 대사인지에 따라 번역은 천차만별이다. 용어 하나를 정하는 데 있어도 고객사와 논의하고 토의하는 협력 과정을 거친다면 결과는 언제나 좋다.
 
- 언어별 수요는 얼마나 되나?
 
김현규 부사장 : 아무래도 영어다. 영어로 번역하면 전세계에 오픈할 수 있다. 프랑스어, 독일어 등 몇 외국어는 영문을 기준으로 현지화 과정이 진행된다. 또 한국과 태국, 베트남, 일본, 중국 등은 자국 언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용자 경향에 따라 수요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이상환 사업총괄 : 올해 상황으로만 따진다면 중소게임사의 해외 진출은 줄어들었다.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이유인 것 같다. 해외 게임이 국내로 들어오는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영문 게임의 한글화가 가장 많고 중국 게임 품질이 나아지면서 중국 게임의 현지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링기스트의 전망은?
 
김현규 부사장 :  평생 직장이라고 자부한다. 링기스트 업무를 하는 데 공간의 제약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이주한 후에도 일을 맡는 경우가 있다.
 
AI 인공지능 번역이 화두다. 기계가 1차 번역을 한 후 사람이 후편집을 맡아 시간과 비용을 절감 하는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현재도 여러 툴을 사용해 번역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작업 효율을 높이고 있는데 기술 발전에 따라 더 가치있는 비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환 사업총괄 : 게임에 대한 애정이 있고 언어적 감각이 있으면 충분히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번역업계라고 하면 사양 산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기술이 늘어나면서 번역업계도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생각치 못한 직군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현지화 전문가의 경우 해외 게임사에서도 수요가 있어 해외 근무를 희망한다면 꾸준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 링기스트를 뽑는 과정은?
 
김현규 부사장 : 서류 평가 이외에 실무 테스트를 1, 2차례 거쳐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트레이닝을 한다. 예를 들면 fire라는 단어가 있을 때 '발사'라는 걸 알게끔 훈련을 시킨다.
 
이상환 사업총괄 : 게임에 대한 이해, 관심, 그리고 언어 능력을 중요하게 본다. 나이, 학벌, 자격증은 따지지 않는다. 게임은 특수성이 있어 1차적으로 맞는 번역이라도 실제 상황에 비추어 보면 오역이 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제출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현지화 산업과 관련된 기본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온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 링기스트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은?
 
김현규 부사장 : 단순 번역이 아닌 또 하나의 상품을 만든다는 마인드다. 가령 노트북이나 핸드폰은 상품을 관리하기 위한 텍스트를 번역한다면 게임은 콘텐츠 자체가 상품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자신의 게임을 제작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상환 사업총괄 : 성실함이다. 또 링기스트는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 차분한 성격이 좀 더 맞는다.
 
홍지연 리드 링기스트 : 꼼꼼해야 하는 직업이다. 아는 단어라 하더라도 여기서는 다르게 사용되지 않았을까 의심해 보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또 전체적인 맥락을 읽는 눈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녹음 현장에서도 대사를 줄이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느 맥락에서 나왔고 이 캐릭터는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아는 상태에서 대사를 줄이는 것은 다르다.
 
- 추천하는 경험은?
 
김현규 부사장 : 게임을 장르별로 다양하게 해볼 것을 추천한다. 이용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홍지연 리드 링기스트 : 과거에 여러 분야 번역 아르바이트를 해봤다.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경험 덕에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 게임을 현지 언어로 플레이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함승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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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27 매장시켜불라 2017-06-20 11:10:42

와 이런 직군도 있구나 + _ +

nlv17 모두의개소리 2017-06-20 11:35:45

신기하다

nlv116_654831 비전력이부족하다잉 2017-06-20 11:52:23

와 파판 한글화 존나 오래걸렸네 한글화는 1년 6개월 게임 서비스는 얼마 안 한거 같은데 안습

nlv6 leinad 2017-06-24 01:43:50

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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