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화 : 2011년 게임조선 X-파일 베스트 10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몇 달에 한 번 쓰던 'GC편집국 24시'를 무려 한 주에 두 번 작성하고 있습니다. 금일(30일)이 바로 2011년 평일 마지막 날이자 게임조선의 종무식이 진행될 날인 만큼 1년 동안 게임조선 내에서 있었던 사건·사고들을 중심으로 결산을 내려 합니다.
▲ 게임조선 종무식 풍경
▲ 사장님께서 마법을 시전 중은 아니고 2011년을 고생을 치하
한 해 동안 게임조선을 울고 울렸던 자체 선정 '2011년 겜조 X파일 BEST 10'을 공개합니다. 다음의 순서는 우선순위 중심의 구성이 아닌 무작위로 선정한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1) 전국에는 노스페이스 열풍…게임조선에는 뉴페이스 돌풍
겨울철이 오면 대한민국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온 국민이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 다닙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입고 다녀 교복으로 오인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인데요. 게임조선에서는 뉴페이스 열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먼저, 소수정예(?)를 지향했던 취재1팀은 업계 최다인원 규모를 목표로 현재 12명의 인원 세팅을 마쳤습니다. 무려 8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함께 하게 됐는데요. 이를 게임에서는 뉴비(늅늅)라고 하는데 경력 기자를 포함해 신입 인턴기자까지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골고른 포석을 갖추게 됐습니다.
먼저, 올해 첫 신입 기자로는 "왜케~ 못놀아↗" 정기쁨 기자가 입사했고 경력기자로 이 모기자와 류 모기자가 합류했습니다. 이어 최지웅과 오경택, 김수지 기자가 동기로 뒤를 이어 신입으로 입사했고 마지막에는 이시우 기자와 이현 기자가 경력기사로 겜조인(人)이 됐습니다.
취재2팀에도 뉴페이스의 열풍이 영향을 줬습니다. 먼저 리니지 최강검인 '집행검'을 보유한 황대영 기자를 비롯해 아이온과 카오스의 달인 전영진 기자, 인사팀장님과 이름이 같은 김동수 기자, 그리고 막내지만 형님(?)같은 이승진 기자가 합류했습니다.
개발팀과 마케팅 팀에도 늅늅 열풍은 이어졌습니다. 이학종 씨가 개발팀 막내로 합류하고 디자이너 홍이표 씨가 입사해 감각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려 14명의 뉴페이스가 늅늅 겜조인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 이 중 늅늅이 아닌 올드비를 찾아주세요?
2) 정우순 VS 박성일 '미남' 사건
이들의 만남은 운명이었습니다. 때는 게임조선 9월 회식 때였죠. 이날따라 저 두 친구는 건아 하게 취했습니다. 1차 회식 장소를 막 떠나려던 찰나 갑자기 박성일 파트장은 "이것이 미국댄스"라면서 가볍게 춤사위로 눈길을 끌더니 정우순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우순아 너 너무 잘생겼어"
그러자 정우순 기자는 군대에서 이등병이 하는 차렷 자세로 무릎을 굽히며 "아~닙니다↗"를 외치는 겁니다.
이후 술에 취했던 둘은 위 대사와 행동을 반복 재생하기 시작했고 마치 이 장면 이태원 뒷골목에서 프리스타일 랩 배틀을 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습니다.
다음날 박성일 파트장과 정우순 기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발뺌하려 했으나 전날의 행동들은 모두 게임조선 X파일을 카메라에 녹화되고 있었고 "우순아 너 너무 잘생겼어~ 아~닙니다↗"는 게임조선의 유형어가 됐습니다.
3) 게임조선 여기자 입사 - 군대조선에서 해방
사실 올해 4월까지 게임조선의 별명은 군대조선이었습니다. 여자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글을 쓰고(기사 작성) 사람을 만나는(취재) 게임조선의 업무 특성상 '여자사람'의 장점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남자사람보다 더 섬세하고 꼼꼼하기 때문에 기사를 작성할 때 감정적인 부분의 표현이 더 좋은 편이고 사람을 만날 때 상대방이 갖는 부담은 훨씬 더 낮아져 좀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있죠.
업무뿐 아니라 직장 생활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칫 각박해질 수 있는 문화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는 역할도 있겠고요.
그리하여 게임조선은 (암암리에) 여기자 영입이 추진됐습니다. 현재 취재1팀에서는 총 3명의 여기자가 활약 중입니다. 한 때 업계에는 "미녀 군단"으로 소문이 나 뭇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진실은... 아... 지금 여기선 밝히지 않겠습니다. 게임조선에 찾아오셔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 회식 때 오랜만에 여자사람이 트로트를 열창할 때 겜조인들 반응
4) 취재 2팀 '3년만'에 여기자 등장
3번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팀은 3명의 여기자가 활약하고 있지만 2팀은 아직 군대조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얼마 전 올해 마지막을 면접을 통해 4명의 새 얼굴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여자사람' 입니다.
이에 2팀에서는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그 분의 입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확인 못한 소문이 있는데요. 모 팀장은 "3년만에 여자사람과 (업무) 대화를 해보게 됐다" 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3년만에 2팀의 여 기자로 활약할 이 모양(23)은 던파를 제법 즐겼고 디아블로3를 기대하고 있는 코어 게이머 출신이라 합니다.
5) 때아닌 탁구 열풍
보통 '탁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유남규 선수와 현정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며 '국위를 선양한 종목' 정도의 이미지입니다. 학창시절에 농구나 축구에 비해 그렇게 쉽게 접하는 운동은 아니다 보니깐 말이죠.
게임조선에는 탁구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는 기자들이 일도 일이지만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사장님의 배려죠. 처음에는 다들 익숙하지 않은 운동이다 보니 탁구대가 비어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지금 게임조선에서는 때아닌 탁구 열풍으로 많은 탁구인(人)들이 있습니다.
▲ 탁구 대결이 종종...
실제로 탁구는 기본자세를 배우고 조금 열심히만 치면 어느 정도 공이 왔다갔다할 정도는 돼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습니다. 물론 잘하고 못하고는 별개겠지만요.
요즘엔 점심 후 커피 한잔 내기로 아주 인기 종목이 됐습니다. 게임업계에서는 IMC게임즈의 김학규 대표가 탁구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겜조 탁구인들은 김학규 대표와 한판 대결을 목표로 맹훈련 중입니다.
6) 누가 기사에 그림만 그리라 했던가 껨조녀 등장
보통의 기사는 딱딱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갖습니다. 팩트를 전달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인데요. 맞는 이야기지만 100%는 아닙니다. 기사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정보(소식)를 전하는 기사, 재미(웃음)를 주는 기사, 감정의 변화를 주는 기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재미를 주는 기사는 일반 기사 형태와 달리 내용이나 형식을 파격적으로 작성해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게임조선에서는 올해 선보인 다양한 기사 가운데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하는 일명 겜조녀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폭발적인 인기까지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리즈가 더해질수록 취재 현장을 나가거나 업계인들을 만났을 때 껨조녀의 정체를 묻는 분들이 제법 될 만큼 괜찮은 시도였구나로 자체 평가합니다.
출발은 간단했습니다. 껨조녀가 입사하고 몇 일이 안 지난 어느 날, 기사 유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두목 선배가 "너 그림 좀 그리니?" 라는 질문에 껨조녀는 당당히 "네, 저 잘 그려요"라 답했고 그럼 한번 그려보란 이야기에 웹툰 작가 수준은 아니었지만 투박하지만, 왠지 정감 가는 그림체가 괜찮았고 그럼 이걸로 취재 에피소드를 콘텐츠로 만들어보자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껨조녀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7) 지스타 단체 취재 파견
지스타는 게임 업계 1년 행사 가운데 가장 큰 행사이자 업계 다양한 이슈가 나오는 '일번기'입니다. 지스타는 3년 연속 부산에서 3박 4일의 일정으로 개최되고 있는데요. 이때 매체들은 회사를 부산으로 옮기는 수준입니다.
지난해 경쟁사에서 인력을 대거 파견해 업무 진행하는 것을 보며 내심 부러운 마음이었지만 게임조선은 소수정예를 지향해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업계 최다 인원을 지향해 이제 어느 매체 부럽지 않은 인원을 갖췄고 지스타2011에는 취재1팀 13명, 취재2팀 10명을 포함해 1명을 제외한 전 직원이 부산으로 파견돼 재밌게 일하고 또 즐거운 추억을 쌓아서 돌아왔습니다.
8) 겜조인 2세 등장 주니어 러시
사실, 제가 게임조선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게임조선에 유부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현재 벌써 8명이 됐습니다. 유부녀는 없고 모두 유뷰남인데요. 그 가운데 올해 국장님을 비롯해 겜조인의 2세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정규필 기자는 내년도 출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9) 겜조 사장님 마라톤과 수영 '노익장(?) 과시'
게임조선 사장님께서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많이 강조하시는데요. 강조만이 아니라 직접 실천에 옮기시는 모습을 통해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사장님은 마라톤과 수영에서 각각 목표를 정하시고 이를 달성했습니다. 수영은 겜조인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응원도 했었습니다.
운동은 사실 꾸준함이 생명력인데요. 사장님은 가장 자신 없고 소질도 없는 운동이었다는 수영을 꾸준히 연습해 '한강건너기 대회'에 참가해 1.6km 완주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이란 주제에 '극복'이란 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0) 굿바이 피처폰, 겜조 스마트 라이프
스마트폰 보급이 2,000만 대 달하는 시대에 첨단 IT와 게임을 다루는 기자들이 시대의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되겠지만 이를 발목을 잡고 있던 기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이폰이나 갤럭시S, 옵티머스Q 등 스마트폰을 장만할 때 이모 기자는 갤럭시 넥서스가 나오기 전까지 절대 아무런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고 버티며 겜조선 스마트 라이프 100% 달성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 12월에 들어 갤럭시 넥서스를 구매하면서 게임조선은 "굿바이 피처폰~"을 선언했습니다. 요즘 이모 기자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으며 항상 만지작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아 저사람 스마트폰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오고 있죠.
▲ GC편집국24시는 2012년에도 계속됩니다.
독자 여러분, 한 해 동안 게임조선과 함께 즐거우셨나요? 다가오는 2012년 흑룡의 해에는 더 재밌고 즐거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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