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화 : 사업계획발표회, 흑룡을 품다

다가오는 앞날의 계획을 세우는 상큼한 사업계획서 작성은 어질러진 책상의 문서들 만큼이나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지난 13일, 게임조선에서는 올 한 해 업무를 결산하고 백년대계를 꿈꾸며 흑룡의 해에서 이뤄갈 계획을 발표하는 '사업계획 발표회'를 진행했습니다.

▲ 소율 기자가 밝은 미소로 이날의 설렘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사무실이 아닌 종각에 위치한 외부 세미나실이었습니다. 재미를 소재로 하는 게임의 특성상 회사 분위기도 인포멀(informal)에 가까운 게임조선이지만 특별한 행사는 포멀(formal)하게 진행하는 것도 괜찮다는 사장님 취지였는데요. 포멀한 분위기의 조직이 특별한 행사에는 인포멀하게 하려는 경향과 마찬가지 의미였습니다.

▲ 사업계획 발표회장으로 이동 고고씽

▲ 게임조선의 행사장은 2층 세미나실이네요

▲ 발표 시작 전 장비점검 단계 

▲ 자 일단 가볍게 예의상 초상권 보호컷 하나 투척

발표회는 2011년 결산과 2012년 사업 계획에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고 부서별 세부 내용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이건 딱딱한 내용이니 패스하고 이후 개인별 발표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특별한 형식 없이 업무와 관련된 목표와 개인적인 목표를 각각 발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전에 무형식이기에 굳이 PPT 자료를 만들지 않고 간단하게 발표해도 괜찮다 했는데 의외로(?) 자료를 준비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선지 정말 자료를 준비 안 한 분들은 괜히 뻘쭘해 개그 드립으로 반전(反轉)을 꾀하려 했으나 스스로 방전(放電)돼 퇴장하곤 했습니다.

취재1팀의 막내 그린J 기자는 스마트폰에 PPT 자료와 PPT 자료 바로가기 아이콘을 담아와 센스 백이십이 점의 개성 넘치는 PPT로 당찬 포부를 밝혔고 평소 '남로핑(남자의 로망은 핑크)'를 외치는 '백만 년' 루트 기자는 핑크색의 알록달록한 PPT로 청중이 이목을 집중시키진 못했습니다.

▲ 생각보다 모두 진지하게 경청을…

▲ 어느새 점심시간. 점심은 간단히 도시락으로 해결

발표는 다들 분량이 길어 제법 오래 걸렸습니다. 예정했던 시간이 거의 임박해 끝났고 부대행사로 진행되려던 '겜조인, 서로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묻다'라는 질의응답 코너는 급히 단축 됐습니다.

이어 막간의 시간을 갖고 저녁 행사라 쓰고 회식이라 읽는 자리로 이어졌습니다. 장소는 종각의 해산물 뷔페. 이날 식사를 위해 3일을 굶고 온 '이응이응' 조이 기자는 "왜케~ 못 먹어↗"를 연신 외치자 모두 환호했습니다.

"왜케~ 못~"은 최근 취재1팀에서 뜨고 있는 유행어로 지난 11월 부산에서 열렸던 지스타2011 취재 당시, 하루 업무를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간 클럽에서 무대에 오른 조이 기자의 외침 "왜케 못 놀아↗"에서 시작된 말 입니다. 춘천에서 73번째로 잘 놀았다는 조이 기자는 클럽에서 환상적인 손 스텝을 선보였습니다.

뷔페 온 김에 20접시에 도전한다는 P모 씨는 18접시에서 무릎을 꿇으며 비통해할 쯤 행사의 공식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회식 장을 나와 다 함께 박수를 치며 흑룡의 해 비상을 다짐한 하루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밤인데도 유난히도 하늘이 맑았습니다. 아마도 1년 치 꿈을 품은 날이라서 더욱 그랬던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다가오는 2012년, 독자 여러분도 알찬 계획으로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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