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전국에 개명 신청하는 사람들로 법원 앞이 들썩였다.
드라마의 인기는 식은지 이미 오래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 때아닌 개명 바람이 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게임업계에는 상용화된 모바일게임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다시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게임명을 바꿔 새출발을 꿈꾸기도 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은 카카오톡 친구들과 점수 및 순위 경쟁을 벌이는 등 소셜 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네이밍이 요구된다.
컴투스는 지난해 10월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더비데이즈'를 '말랑말랑 목장'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목장주인으로 분해 4천억 종류의 다양한 말을 명마로 육성해 나가는 게임으로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카카오 게임하기 등에 서비스되고 있다.
회사 측은 iOS로 처음 출시된 기존 '더비데이즈'와 카카오게임 '더비데이즈' 간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게임명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NHN 한게임의 '피쉬아일랜드'도 최근 '피쉬프렌즈'라는 이름으로 카카오 게임하기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피쉬아일랜드는 한게임 스마트폰게임사업부에서 자체 개발한 낚시 게임으로 월 매출 30억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인기를 모았다.
한게임은 피쉬아일랜드를 카카오게임에 출시하면서 난이도를 조정하고 일부 기능을 개선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존 피쉬아일랜드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이 회사는 향후 두 게임의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병행할 예정이며, 경쟁 요소보다 여유롭게 싱글플레이를 하고 싶은 유저들은 피쉬아일랜드를, 카카오톡 친구들과 순위 경쟁을 벌이고 소통하고 싶은 유저들은 피쉬프렌즈를 즐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우울한 과거를 청산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명을 선택하기도 한다.
네오위즈인터넷은 지난해 2월 하이피가 개발한 슈팅게임 '하이피드래곤'을 '팡팡드래곤'으로 이름을 바꿔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했다.
팡팡드래곤은 지난해 10월 국내 앱스토어에서 선보인 하이피드래곤과 카카오의 네트워크가 결합된 게임으로 드래곤 육성을 통해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사실 하이피 드래곤은 미국 앱스토어 전체 매출 순위 10위권을 기록한 바 있는 글로벌 인기 게임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해외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 이를 타계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하기는 약 3000만 명의 회원수를 확보한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를 기반으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출시된 게임도 다시 한번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하기에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소셜 기능이나 캐주얼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게임명에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 소녀시대부터 우주의 평화까지 밸런스를 논한다. 게임조선 밸런스토론장
▶ RPG 잘 만드는 회사가 만든 모바일게임 헬로히어로의 모든 것. 게임조선 헬로히어로 전장
▶ [특별기획] 스마트시대, 韓 ·日 게임전쟁… ①일본의 역습
▶ ″벤처 주연, 메이저 조연″…스마트게임, 기업 역할마저 교체
▶ 봄바람 타고 ″여심″ 자극!…SNG 다시 대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