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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주연, 메이저 조연'…스마트게임, 기업 역할마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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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류 열풍의 주인공 '애니팡', 비행슈팅게임 끝판왕 '드래곤플라이트', 카드배틀게임 확산의 일등공신 '확산성 밀리언아서'.

이 게임들은 국내 모바일게임의 각 장르별 부흥을 이끌어 낸 대표적인 타이틀이다. 또 이들 게임들이 숨 죽여 있던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부흥을 이끌어 낸 기념비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알려졌다시피 1천만명의 이용자가 즐긴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는 소형개발사에서 만들어 낸 작품이다. 든든한 백그라운드 없이 탄생된 히트상품인 것.

국내 시장에 카드배틀게임(TCG) 장르의 기초를 다진 '확산성 밀리언아서'(이하 확밀아) 역시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 동향에 어두운 일본에서 개발된 해외파 게임이다. 모바일게임 돌풍을 일으킨 '핵심'이 모두 대형 게임사가 아닌 중소형개발사, 혹은 해외에서 개발된 작품인 셈.

이는 곧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더 이상 대형 게임사가 시장의 흐름을 이끌어 나가는 선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왜 일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기존 온라인게임사들의 '중소게임사 따라잡기' 열풍이 한창이다.

시장에서 특정 장르가 소위 말해 '통했다'하면 해당 장르의 게임을 앞 다퉈 내놓는 등 유행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카톡게임으로 촉발된 대형게임사들의 잇단 모바일 캐주얼게임 출시가 그랬고, 또 최근에는 TCG장르에 업계관계자들의 눈이 쏠려 있다.

◆ 이용자 사로 잡은 트렌드 게임, 중소개발사 통해 나와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을 비롯해 NHN한게임, CJ E&M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들은 최근 TCG 장르의 라인업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액토즈소프트가 선보인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확밀아'에 이어 '퍼즐앤드래곤'까지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 각종 오픈마켓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그간 비주류로 여겨져 온 'TCG'라는 새로운 장르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실제 넥슨은 일본의 자회사 인블루를 통해 개발한 '데빌걸스'에 이어 대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활용한 TCG '마비노기걸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또한 모바일 관계사 팜플을 통해 이달 중 '데빌메이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게임사 외에 모바일게임 맏형인 게임빌과 컴투스도 올 2분기 자체개발 및 퍼블리싱을 통해 1~2종의 TCG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높다는 점도 다수의 게임사들의 TCG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 '확밀아'의 경우 구글플레이 기준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천만 다운로드 게임들과 함께 최고매출 TOP10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 관료적 의사결정 체계, 도전정신 감소로 직결

업계에서는 이처럼 대형 게임사들이 온라인게임 시절과 달리 중소형 게임사들이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고 있는 원인을 비대해진 의사결정 구조와 잃어버린 벤처정신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에 앞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개발사들에 비해 거쳐야 할 절차가 많고 도전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후발주자에 머무르게 하고 있다는 것.

실제 일부 대형게임사들은 과거 온라인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바일에서도 자체적인 개발력을 확보하기보다 이미 해당 분야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몸집불리기 방식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나 통하는 말이 됐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반영하기엔 대형업체의 관료화된 시스템이 성장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잘 나가는 업체를 인수하거나 획기적인 기획이 나오더라도, 단계별로 거쳐야하는 과정이 늘어나게 되면 흥행의 불발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M&A를 통해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간 국내 최대게임사 넥슨 역시 스마트게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모색해 나가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모바일게임 전문 자회사 '네온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현재 넥슨 컴퍼니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중에 있다.

네온스튜디오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개발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게끔 독립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각 팀 별로 개발한 게임의 매출 15~20%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개발자의 도전정신과 함께 자율을 보장받는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을 강조한 것.

NHN한게임 역시 지난 2011년 초 스마트폰게임 전문 개발 자회사 오렌지크루를 설립, 스마트폰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게임사들이 '미지의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우뚝 서기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려야한다"며 "지금 대형게임사들에게는 과거 변화와 혁신, 도전을 기반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성공했던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초심으로 돌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게임 영역은 기존 게임사나 신생 게임사 모두에게 새로운 시장인 만큼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의외의 곳에 답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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