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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모바일로 맛보는 JRPG 명가의 레시피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

오승민 기자

기사등록 2023-12-08 19:44:28 (수정 2023-12-08 19: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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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PG 수작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모바일 버전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이하 대륙의 패자)'가 지난 7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대륙의 패자는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한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정식 후속작으로 본고장 일본에선 2020년에 출시한 게임이다. 원작의 정통 JRPG 감성을 그대로 모바일 환경에 맞게 옮겨 담았으며 국내에선 넷이즈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의 주요 골자는 이름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8명의 캐릭터가 대륙을 여행하며 강자에 맞서 사건을 해결하고 각자 인물들이 나아갈 길을 이끌어 준다는 왕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숫자 8의 경우 주인공이 되어 여행을 시작할 초창기 5성 캐릭터의 숫자, 파티 편성 수, 캐릭터 직업 및 무기 분류 등 빠짐없이 숫자 8에 맞게 배치되어 있어 치밀하게 메인 서사를 담아내고 있다.


HD-2D 픽셀 아트로 입체감과 고전 감성을 모두 녹여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 전통인 HD-2D 그래픽도 본작이 가지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3D 기반 입체감, 주요 유닛은 2D 픽셀 아트로 구성된 독특한 그래픽이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JRPG 감성을 한층 더 깊게 빠져들 수 있게 만든다.

대륙의 패자에선 부, 권력, 명성 세 분야의 정점에 올라 대륙을 지배하는 강자를 계속해서 상대하게 된다. 설원에서 성화신 엘프릭의 반지를 받아 깨어난 주인공은 각 분야의 강자를 제압, 계속해서 반지를 회수해가며 대륙의 평화를 위한 여정을 이어간다.


부, 권력, 명성을 메인 서사로 삼고 있다

메인 스토리는 생각보다 무거운 내용과 연출을 담고 있다. 도트 그래픽으로 간소화되었지만 빨간색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며, 내용도 걸핏하면 사람이 죽어 나가고 조력자 캐릭터조차 가차 없이 리타이어 당하는 다소 매콤한 이야기다. 이를 주인공이 맞서 극복해 내는 왕도적인 연출로 담아냈다.

반면 사이드 스토리는 각각의 캐릭터의 서사에 중점을 둔다. 필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으며, 자신의 파티에 참가한 캐릭터의 스토리도 준비되어 있다. 성인 의식 도와주기, 신랑감 찾기, 사냥 의뢰 도와주기 등 소소한 주민의 일상을 해결하며 여정을 채워나갈 수 있다.

이런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예시론 필드 커맨드가 있다. 본작에서는 상인 기능을 전담하는 NPC가 따로 없으며, 각 등장인물에게 말을 걸어 대화를 통해 얻거나 값을 치르고 구매, 때로는 결투를 통해 강탈하는 등 물물교환에 가까운 형태로 게임 내 아이템을 수집하게 된다.


상호작용하는 필드 커맨드

전투 방식은 상당히 이질적인 편이다. 8명의 캐릭터가 파티를 이뤄 전투하게 되는데 여기서 또 4명이 전열 / 4명이 후열로 나뉘어 전투에 참여한다. 턴제 방식으로 진행되며 후열로 물러나있는 캐릭터는 매 턴마다 HP와 SP가 조금씩 회복된다. 

턴마다 피버 게이지가 전열/후열 상관없이 1칸씩 모이며, 이를 한 번에 3개까지 사용해 기술의 위력을 배로 올리거나 여러 번 기본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교체 플레이를 통해 피버 게이지를 모으고 공격을 적당히 분담해가며 전투에 임해야 한다.

필드에서 랜덤 인카운터나 스토리 진행에 따라 만나거나, 또는 특정 위치에 상주하는 강적은 모두 약점을 가지고 있다. 약점 무기 종류나 속성이 아니면 가드 게이지도 감소하지 않고, 피해를 적게 받기 때문에 약점 공략이 필수다. 

가드 게이지는 모두 파괴될 경우 1턴 행동 불능과 함께 받는 대미지가 크게 늘어난다. 이때도 약점에는 더 많은 피해를 입기 때문에 약점과 상관없이 가드 게이지를 제거하는 스킬이 있어도 약점을 무시한 채 파티를 편성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약점을 공략해 빠르게, 더 자주 브레이크 시키는 것이 전투의 핵심

무기 종류는 캐릭터의 직업과 연관되어 있다. 대륙의 패자에선 학자, 도적, 검사, 약사 등 8개의 직업이 있고 이들 모두 자신만의 고유한 무기를 사용한다. 일부 캐릭터의 스킬에는 무기 종류가 지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나 기본적으론 자신의 무기를 따라가며 피버를 먹여 기본 공격을 여러 번 넣어 가드 게이지를 감소시키는 전략이 반필수기 때문에 무작정 8개 캐릭터만 육성해 밀어붙일 수 없다.

이를 위해 대륙의 패자에는 50명은 가뿐히 넘는 다양한 캐릭터가 기다리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 맞게 3성/4성/5성 성급이 나눠져있으며, 가챠로 획득하는 방식이다. 성급이 높은 캐릭터는 그만큼 레벨을 더 높게 올릴 수 있으며, 레벨이 기초 체급이 되는 JRPG 특성상 상당히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 갈 수 있다.


8개의 직업 & 무기로 구분되는 캐릭터

다만 그렇다고 대륙의 패자가 과금을 높게 유도하는 게임은 아니다. 경쟁 요소가 일절 없는 싱글 게임이다. 과금을 통해 메인 스토리를 순식간에 앞서 나갈 수는 있겠지만 시간을 들이면 충분히 최종장까지 진입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마을의 여러 인물의 사이드 퀘스트도 수행하고 자신의 여단에 합류한 캐릭터 스토리까지 감상하다 보면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항상 띄우는 문구인 '자신의 속도로 즐기세요'라는 말처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전투 시스템이 보여주듯 5성 캐릭터 한 둘 뽑는다고 그 캐릭터로만 모든 콘텐츠를 공략할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나아가며 자신만의 여정을 만들어갈 수 있다.


남의 집 보물털기는 필수 요소?

이처럼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는 상당히 독특한 게임이다. 모바일 수집형 RPG처럼 가챠로 캐릭터를 모으는 점은 있으나, 경쟁 요소가 일절 없고 오로지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진행하는 JRPG의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게임이다.

확고한 지향점이 있는 메인 스토리에 여정 중 여러 샛길을 맘껏 탐사해 보며 메인 스토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빠져들게 만드는 사이드 스토리를 더해 완결까지 느긋하게 달려나가는 게임이다. 

여기에 게임 내 활동을 통해 새로 합류한 캐릭터, 또는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메인 스토리 등 완결을 봤어도 확장될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준비할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의 장점까지 포함하고 있다. 경쟁에 지쳤다면 본작을 통해 한 번쯤 느긋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조심스레 권유해본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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