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설립된 '웹젠'은 PC MMORPG '뮤(MU)'를 통해 국내 온라인 게임의 부흥을 일으킨 대표적인 게임사 중 하나다.
웹젠은 뮤 온라인 외에도 'R2', 'S.U.N (Soul of the Ultimate Nation, 이하 썬)' 등의 IP로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부흥시키고 이끌어왔으며 PC MMORPG 전문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뮤 온라인의 경우 올해를 기점으로 20주년을 맞이하는 장수 게임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또한 국내 PC MMORPG 시장이 점차 활력을 잃고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자사의 유명 IP 작품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유연한 대처를 보였다.
웹젠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입하면서 자사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뮤 IP의 확장을 시도했으며, 뮤 오리진 시리즈와 뮤 아크엔젤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뮤 오리진2는 구글 매출 부문 4위까지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뮤 아크엔젤2는 구글 매출 순위 6위까지 오르는 등 모바일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여기에 PC MMORPG R2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재해석한 'R2M'은 구글 매출 TOP3 내 진입하면서 대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신작 모바일 게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웹젠은 뮤 오리진 시리즈의 최신작인 '뮤 오리진3'를 내년 1분 중 서비스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을 통해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개발 중인 뮤 오리진3는 최근 사내 테스트(Internal Beta Test, IBT)를 진행했다. 뮤 오리진3는 오픈월드의 다양한 필드를 자유롭게 비행하면서 탐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작의 서버전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키고 다양한 협동 및 경쟁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MMORPG로써의 재미도 강조했다.

뮤 오리진3 외에도 개발 전문 자회사 웹젠블루락의 '프로젝트 M'과 웹젠노바의 '프로젝트 W', 웹젠 큐브의 '프로젝트 P' 등 신작 5종 이상을 내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 M은 언리얼 엔진4 기반의 모바일, PC, 콘솔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 MMORPG, 프로젝트 W는 모바일 수집형 2D RPG, 그리고 프로젝트 P는 모바일 2D 퍼즐게임임을 12월 게재된 채용 공고를 통해서 예상할 수 있다.
내년에는 체질 개선이 이뤼진 웹젠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웹젠은 신규 IP 개발보다는 뮤와 R2, 썬 등 기존에 자사를 대표하는 자체 IP를 강화하고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게임 사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다소 성장세가 둔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부 인원만으로는 신작 게임 개발과 신규 기술 개발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에 웹젠은 기존 IP에 대해서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웹젠에 따르면 '유니콘 TF'를 조직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게임 및 P2E(Play to Earn) 등으로의 사업 확장, 우수 개발자와 신기술 및 게임 개발력 확충, 게임 개발 파트너사 확보 등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콘 TF는 대표이사 직속 소싱 및 퍼블리싱 전담 부서로, 전도유망한 개발사 및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 및 파트너쉽을 맺고 동반 성장을 이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웹젠은 자사가 보유한 개발 기술 및 퍼블리싱, 서비스, 경영지원, 컨설팅 등 다방면의 역량을 파트너사에 제공해 협업하는 한편, 파트너사의 기술 개발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등 기술 연구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국내 게임사가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투자,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 기술 및 P2E 게임 개발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웹젠은 후발 주자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웹젠은 PC 및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자사의 핵심 IP를 통해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으며, 오랜 기간 축적해온 게임 개발과 서비스에 큰 역량을 가졌다. 이에 따라 파트너사에 대한 투자와 협업은 웹젠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블록체인 기반 기술에 대한 접근의 경우에도 후발주자로서의 이점을 활용 가능하기에 기회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일찍이 블록체인 기술을 선도해온 게임사는 기반 확립을 위해서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어야 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블록체인 사업의 선발주자에 의해 블록체인에 대한 가능성이 확인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프라가 가시적으로 갖춰지게 됐다. 이에 블록체인 후발주자의 입장에서는 먼저 등장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다.
물론 한 발 늦은 출발이기에 선점의 이점을 넘어서는 기술 개발과 혁신이 필요하다. 이에 웹젠은 유니콘 TF라는 전담 부서를 통해 자사가 가진 역량을 투입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2022년 웹젠은 자사를 대표하는 IP를 활용하면서 기존 팬층을 견고히 하면서 신작을 통해 이용자층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웹젠이 가진 역량을 단순히 게임 개발과 기존 IP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와 협업 등을 통해서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고 한다.
블록체인 기반 NFT 게임과 P2E 게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을 선도했던 1세대 게임사인 웹젠이 이러한 기회를 포착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