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사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SKT는 포스트시즌에서 기세가 오른 KT를 완파하며 롤챔스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SKT가 결승에서 KT를 꺾은 적은 이번이 세 번째다.
22일 SK텔레콤 T1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7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롤챔스)' 결승전에서 KT롤스터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SKT의 우세였다. 1세트는 '페이커' 이상혁(피즈)과 2세트와 3세트에선 '피넛' 한왕호(리 신, 그레이브즈)가 주축이 되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KT는 라인전이나 한타 등에서 분전했으나 한 세트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다.
1세트에선 '페이커' 이상혁의 피즈가 맹위를 떨쳤다. 초반 KT의 공세에도 무럭무럭 성장한 피즈는 중반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이상혁은 매 한타마다 후방으로 파고들어 '데프트' 김혁규, '폰' 허원석 등 KT의 주요 딜러를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는 '피넛' 한왕호가 리 신으로 맵을 휘저었다. 봇 갱킹으로 첫 킬을 올린 한왕호는 발빠르게 움직이며 전 라인에 영향력을 끼쳤다. 한왕호는 한타에선 궁극기로 '폰' 허원석의 르블랑을 우선 처치하는 등 탑클래스 정글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피넛' 한왕호의 맹활약은 3세트에서도 계속됐다. 그레이브즈를 선택한 한왕호는 갱킹과 한타에서 화력을 뿜으며 KT를 조금씩 무너뜨려 갔다. 20분 기준 한왕호는 혼자서만 8킬을 올렸다. 격차를 1만5000골드 이상 벌린 SKT는 한타에서 KT를 마무리하고 3세트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SKT는 상금 1억원과 함께 5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해 '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전 자격을 손에 넣게 됐다.
한편 이번 롤챔스 결승전은 뜨거운 인기였다. 경기가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 현장은 4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됐으며, 경기 내내 환호가 이어졌다. 주요 포털에선 실시간 '롤챔스' '롤챔스 결승전'이 검색어에 올랐고, 네이버 스트리밍 시청자 수는 12만명에 달하는 등 롤챔스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 2017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
▷ SKT 3 vs 0 KT
1세트 SKT 승 vs 패 KT
2세트 SKT 승 vs 패 KT
3세트 SKT 승 vs 패 K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