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게이트RPG의 총괄책임자(CCO)이자 로스트아크의 아버지라 불리는 '금강선'이 오랜만에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모험가들을 찾아왔다.
2024년에 발매한 로스트아크 설정집에는 시나리오 담당을 맡고 있던 이진희 팀장과 1부 스토리를 완결지으면 함께 방송을 켜서 유저분들을 꼭 만나자는 농담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예상치 못한 방송 일정이었지만 1부 스토리의 감동적인 마무리로 인해 여운이 남아 있던 덕분인지 유튜브 공식 채널 라이브 방송에는 무려 8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고 이를 통해 문득 새삼 대단한 로스트아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모름 청년 '카단'은 아무 것도 몰라용
금강선 CCO는 예전과 동일하게 실시간 채팅을 통해 쏟아지는 질문 세례를 놓치지 않고 최대한 짚어주는 특유의 소통 방식을 고수했다.
가장 먼저 많은 모험가들이 걱정해주신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황까지 회복됐다고 답변했으며 에필로그 퀘스트 '심연을 마주한 자'의 시나리오의 집필 과정이나 '삽입곡의 가사에는 어떠한 의도가 담겨 있었는지'와 같은 세세한 내용들을 설명했다.
작곡가 '요시마타 료'와 함께 작업한 '기억의 오르골 20번'을 마지막으로 인게임 콘텐츠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그와 별개로 금강선 CCO는 1년 가까이 준비한 '로스트아크 설정집'을 4만부 완판시킨 것도 모자라 증쇄를 진행했으며 '심연을 마주한 자' 에피소드만큼은 함께 마무리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여전히 바쁘게 보내고 있음을 술회했다.

2부 스토리의 무대가 될 알데바란의 바다 지도
메인 스토리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사실이나 대부분의 모험가가 유추에 성공한 단서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이 진행됐다.
게임 내에서 '운명'이라는 키워드로 나타난 질서와 혼돈의 대립 구도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역으로 질문을 날리거나 설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게임 내에서의 연출 포인트를 조목조목 짚었으며, 특히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거나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명확하게 와닿지 않아 밈으로 승화된 '가자, 에버그레이스'를 정당한 비판으로 수용하고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쳤다고 밝혔다.
여전히 '카단이 모르는 사실'이나 '끝나지 않은 아브렐슈드의 서사'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음을 설파했으며 세이크리아와 알데바란의 바다를 중심으로 하는 2부 이야기는 1부에 비해서는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피에타의 느낌을 내면서도 피에타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게 연출하려 고심했다고
모험가와 1부 여정을 함께 한 또 한명의 주인공인 아만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기억의 오르골 20번 퀘스트 라인을 구성할 때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에 팝 밴드 '카펜터즈'의 멤버들 이름을 넣었던 것처럼 금강선 CCO는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좋아하거나 강한 영감을 받은 요소들을 넣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만이 마지막에 어머니 클라우디아의 품에 안겨 소멸하는 장면의 연출을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피에타'를 모티브로 했다고 직접 언급했다.
콘텐츠 업데이트 날짜가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부분이나 캐릭터의 이름이 '아멘'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해석이라는 코멘트를 남겼으며 효린이 보컬로 참여한 엔딩 OST '디어 프렌즈(Dear Friends)'를 함께 감상하며 장면과 가사에 들어간 의미를 직접 풀어주기도 했다.
한편, 금강선 CCO는 시나리오 팀과 협업하여 이번 라이브 방송과는 벼개로 로스트아크의 1부 스토리를 정리하는 별도의 코멘터리 영상을 제작 중이라 밝혔으며, 엔진 교체나 다른 MMORPG 개발 관련 루머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다고 일축하는 동시에 그래픽 최적화가 있을 것이라는 멘트로 기대감을 조성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