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을 상대로 우승한 것은 당연히 기쁜 일이지만 이 결과에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우리가 MSI를 준비하면서 하루하루 노력했던 것들이 쌓여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는 승리의 원동력이 되어줬고, 이처럼 앞으로 또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준 것이 가장 크게 남은 부분 같다.

쵸비 선수와 룰러 선수는 함께 국제전에서 T1을 꺾은 것에 대해 더 특별하게 와닿는 부분이 있는가?

룰러 선수와 함께하던 시절 T1에게 패배한 것이 월즈(롤드컵) 무대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MSI에서 우승한건 별개의 건이라 생각하고 월즈 무대에서 다시 만나도 승리할 수 있도록 계속 실력을 갈고 닦을 예정이다.

비슷한 생각이다. 월즈에서 T1을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 우승을 통해 월즈 진출도 사실상 확정된 상태인데 가장 만나보고 싶은 선수나 지역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다.

따로 만나고 싶은 팀은 없다. 그냥 잘하는 팀 만나서 다 이기고 우승하고 싶다.

이번 MSI를 겪어보니 만나봤던 모든 팀이 다 고루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우리도 더욱 잘 준비해서 월즈에서 다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할 생각이다.

월즈에서 특정 팀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고 그저 만나는 모든 팀을 이기고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들 너무 잘해서 강한 팀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확실히 MSI를 겪어 보니 강팀이 많았다. 가급적 월즈에서 강팀은 덜 만나고 쉽게 가고 싶다.

룰러 선수는 이번 결승에서의 바텀 라인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결승 무대에서 분명 불리한 매치업도 있었지만 반반 이상을 수행했던 것 같으며 파트너인 듀로 선수와 함께 다른 전세계 바텀 라이너들을 상대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듀로 선수는 로열로더로 첫 국제전 우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첫 국제전 데뷔에서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스스로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없다면 그 순간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늘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주변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룰러 선수는 중국 LPL과 한국 LCK에서 모두 MSI 우승을 거두게 됐는데 이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 있을 EWC에서의 목표를 들어보고 싶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서 가장 강력한 두 지역 소속으로 우승을 거둔 것이 굉장히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EWC의 경우 최대한 MSI의 폼을 유지하여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쵸비 선수는 작년과 비교하여 달라진 부분과 추후 LCK에 돌아가서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한다. 

작년과 비교하면 이번 MSI는 특히 오브젝트를 중심으로 하는 교전이 중요한 메타였기 때문에 사이드 라인 관리 측면에서 상대보다 한 라인을 포기하더라도 먼저 본대에 붙어 시야와 힘싸움을 돕는 팀적인 움직임에 신경을 썼는데 그 부분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LCK에 돌아가서는 정규 시즌처럼 계속 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쵸비는 올해도 페이커(이상혁 선수)와 많은 대결을 치렀다. 그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성장했으며 월즈에서도 그를 다시 만나는 것이 기대되는지 들어보고 싶다.

페이커 선수와 많이 대결하면서 과거에는 내가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더라도 팀적인 움직임으로 환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분명 성장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페이커 선수는 늘 월즈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내가 과연 다시 페이커 선수를 만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은 기대감이 좀 있는 것 같다.

룰러는 GEN 복귀 이후 첫 국제전 우승인데 이것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GEN에서 오래 활동했지만 GEN 소속으로 MSI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우승까지 했으니 특별하고 좋은 경험일 수 밖에 없다.

캐니언은 이번 결승 5세트에서 본인의 월즈 우승 스킨인 니달리로 게임을 플레이했는데 이것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중요한 경기를 할 때마다 항상 니달리를 한번씩 플레이하고 있는데, 니달리를 픽할 때마다 받는 좋은 느낌처럼 오늘 경기도 승리했기 때문에 당연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듀로 선수의 5세트 파이크 픽은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된 것인가?

5세트까지 도달하니 서포터 챔피언 풀이 거의 말라가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상황에 맞는 좋은 챔피언을 찾다 보니 룰러 선수및 코칭스태프와 논의하여 파이크 같은 사파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기인 선수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번 MSI에서 가장 활약이 뛰어난 탑 솔로 라이너 3명은 누구인가? 

일단 나는 우승을 했기 때문에 나 스스로가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며, 만약 나를 제외한 3명을 뽑는다면 도란(T1 최현준 선수), 플랑드레(AL 리쉬안쥔 선수), 빈(BLG 천쩌빈 선수)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보통 레드팀의 경우 밴픽 구도에서 마지막 픽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보통 서포터보다는 다른 포지션의 픽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GEN의 경우 5세트에 서포터를 가장 마지막에 뽑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실 당시에도 팀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먼저 오로라를 고를지 혹은 상대의 전략에 맞춰 서포터를 뽑을지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때문에 차라리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미드를 먼저 뽑자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된 것으로 기억한다.

룰러 선수는 승리를 직감한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인가?

5세트의 첫 라인전이 잘 풀렸을때 그리고 라인 스왑 과정에서 다이브 킬을 성공했을 때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다전제는 기세싸움이라는 측면 때문에 3세트의 T1 승리가 GEN의 기세를 꺾었을 만한 상황도 있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가?  

3세트 패배로 확신한 것이 조합의 중요성이었다. 부담감을 느끼는 건 딱히 없었고 어떻게 해야 상체에 잘 맞는 바텀 조합을 가져올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현재 MSI 현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월즈에 대한 예상과 각오를 물어보고 있다. MSI와 월즈의 연관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많은 분들이 월즈의 전망을 묻는 이유는 월즈 이전에 그 어떤 호성적을 내더라도 결국 월즈 우승을 못하면 실패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

일단 계속 패치가 진행되고 메타가 바뀌기 때문에 MSI의 성적이 월즈와 직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MSI 우승을 통해 끝까지 가면 우리 팀이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에 그 느낌이 월즈를 진행함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정수 감독은 이번 MSI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감독으로서 GEN을 지휘하면서 이번 시즌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LCK 컵 당시 빈번한 라인 스왑 메타와 아타칸 오브젝트 그리고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적응하는 과정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해준 덕분에 연승을 이어가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지금은 만족스럽다.

구마유시(T1 이민형 선수)가 패배팀 인터뷰에서 룰러 선수에게 시리즈 내내 밀린 것이 아쉽다는 답변을 남겼다. 이에 대한 생각과 구마유시에게 화답할 멘트가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누가 더 잘했는지는 모르겠다.

구마유시 선수는 지난 상위조 브래킷에서 우리를 상대할 때에도 하위조 브래킷에서 애니원즈 레전드(AL)을 상대하고 올라올 때에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듀로 선수는 앞선 질문에서 5세트에서 파이크를 꺼내게 된 경위를 이미 말했지만 사실 파이크는 케리아(T1 류민석 선수)의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유명하고 그만큼 상대하는 방법이나 약점도 잘 알고 있을 위험성이 있다.

파이크를 꺼내는데 부담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없었는가?

파이크라는 챔피언을 잘 이해하고 있어 스노우볼을 빨리 굴려야만 한다는 특성을 비롯해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지만,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기에 딱히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