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결성 때 결혼 허락을 받듯이 모든 선수들의 부모님을 찾아가 비전을 설명했습니다. PT자료를 만들어 발표도 했죠"
리그오브레전드가 2012년 e스포츠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게임순위가 급상승한데 이어 얼마 전 개최된 '리그오브레전드 인비테이셔널' 현장에는 1,5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써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아직 정규리그가 출범조차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MiG(맥시멈임팩트게이밍)팀의 강현종(사진) 감독은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MiG가 인비테이셔널에서 북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카운터로직게이밍(CLG)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MiG는 오는 3월에 온게임넷에서 열릴 리그오브레전드 정규리그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목동에 위치한 숙소에서 강현종 감독과 다섯 명의 선수들이 합숙을 하며 하루 12시간 이상씩 맹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MiG는 아직 후원사를 찾지 못했지만 숙소문제는 운 좋게 해결할 수 있었다. 팀 리더인 장건웅의 아버지가 도움을 주신 것. 하지만 강현종 감독은 이를 결코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건웅이 아버님 앞에서 PT자료를 만들어 앞으로의 e스포츠 시장과 리그오브레전드의 발전 가능성, 비전 등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아버님이 '어느 정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셨고, 저는 '그에 대한 보답을 꼭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국내에서 저희가 가장 빠르게 '프로화'가 된 거죠"
강 감독은 MiG가 최근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후원을 결정한 장건웅의 부모님도 흡족해한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팀을 결성할 때 결혼허락을 받듯이 모든 선수들의 부모님을 일일이 찾아가 비전을 설명하고 '맡겨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팀에 큰 애착을 가졌고, 진지하게 미래를 내다 본 것이다.

▲ 후원사를 유치하기 위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하는 강현종 감독
"부모님들을 모두 찾아뵙고 최소 1년은 맡겨보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선수의 경우 중앙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라 휴학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도 많이 했죠. 프로게이머 활동 이후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여러 케이스를 들어 설명했어요. 특히 한 분야에서 최고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면 이후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필했죠"
"많은 해외팀 사이에서 1등하는 것이 목표. WCG도 다시 노려보고 싶다"
강 감독의 목표는 팀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탄탄한 스폰서를 얻기 위해 강 감독이 팀원들에게 주문한 것은 곧 열릴 정규리그에서 무조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얼마 전 MiG의 두 번째 팀까지 구축한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른 대회는 몰라도 온게임넷에서 하는 대회는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고 압박을 줬다. WCG 국가대표선발전 패배 이후부터 이야기했고, 그래서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팀과 겨루더라도 생각보다 잘 하고 우승후보까지 된다면 (스폰서에게)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수 있죠. 인비테이셔널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고 압박한 이유도 해외팀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초청전이었지만 리그에 임하는 마음은 진지했죠. 특히 중국팀에게는 절대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인비테이셔널 당시 MiG 선수들의 모습
강 감독과 선수들의 정규리그 목표는 1, 2위를 싹쓸이하는 것이다. 강 감독은 이를 위해 선수들이 실전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사전에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개인장비 세팅, 조명 상황, 온도, 소음문제 등에 대처하고 무대 위에서의 적응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또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세리머니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성은 선수의 세리머니와 이영호, 이제동 선수와 같은 실력을 겸비한다면 안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정규리그에 들어가면 관중이 유지되게 노력해야죠. 한국팀과 할 땐 최대한 정중히, 대신 해외팀과 할 땐 최대한 열심히 해서 마지막에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세리머니는 우승자만이 가질 수 있는 너희들의 무대'라고 항상 얘기하죠"
MiG가 아무리 국내 최고 중 한 팀이고, 열심히 연습한다 해도 리그오브레전드는 변수가 많은 게임이기 때문에 매번 우승팀이 바뀌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강 감독은 "최윤섭 선수가 해준 말이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기본기가 갖춰진 팀이라면 패치 대세에 빠르게 따라가는 팀이 무조건 우승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전략이 굉장히 다양하고 패치를 꾸준히 진행하기 때문에 이에 빠르게 적응하는 팀이 유리해 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 양대 리그를 열지 못해 무척 아쉽다는 강현종 감독
이야기를 꺼내기에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가 심상치 않기에 프로리그화에 대한 예측도 물어봤다. 강 감독은 "개인적으로 워크래프트3의 장단점을 잘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미 북미-유럽-아시아의 대륙간 구도가 만들어진 상황이니 이를 어떻게 잘 연출해주시는가 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본다. 선수들은 준비가 돼있으니 연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시는 것이 e스포츠 관계자들의 몫"이라며 "e스포츠 시장의 터닝 포인트는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펼쳤다.
강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얼마 전까지 자신이 출연했던 MBC게임 채널 폐지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양대 리그가 열릴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개인적 안타까움은 말할 필요도 없죠. 리그오브레전드 리그가 생길 것을 머릿속에 그려오며 양대 리그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양 쪽에서 같이 리그를 열면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지금보다 더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라이벌 관계의 한 축이 무너졌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곰TV나 아프리카 등 방송할 수 있는 쪽에서 많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종편에서라도 새로운 게임채널이 빨리 나와 줬으면 싶네요"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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