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에서 세터(Setter)는 공격수에게 공을 토스하는 역할을 한다. 상대 코트에 스파이크를 내리꽂는 공격수에 비해 화려함은 덜하지만 비중 면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적당한 높이와 세기로 공을 올려주는 세터가 있기에 공격수도 마음껏 강스파이크를 날릴 수 있다.
약 20년간 게임엔진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인 글로벌 기업 에픽게임스도 개발사들이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에픽게임스가 제공하는 '언리얼엔진'은 ‘리니지2’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등 다수의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에 사용된 엔진으로 명망이 높다.
최근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3’에서 만난 제이 윌버 에픽게임스 부사장은 자사의 언리얼엔진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최고의 엔진이라고 자평했다.
“언리얼엔진은 에픽이 수십 년간 만들어온 검증된 엔진이다. 신뢰할 수 있는 코드를 파트너사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개발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개발사가 직접 엔진을 만들었을 때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언리얼 엔진을 이용함으로써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리얼엔진은 경쟁 엔진인 유니티엔진과 비교했을 때 비용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론 언리얼엔진이 저렴하다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리스크를 최소화시킨다는 점과 성공한 온라인게임이 벌어들이는 매출을 고려한다면 매우 적당한 가격에 라이선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렇다고 시장에 맞지 않는 가격을 끝까지 꼬집할 생각은 없었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시장이 필요로 한다면 얼마든지 가격 정책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언리얼엔진은 전문 개발사를 위한 엔진이다. 프로젝트나 업체의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개발사에게 맞는 모델과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시장과 파트너사의 목소리를 듣고 원하는 걸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이 윌버는 내년에 더 많은 수익과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엔진 사업은 물론 자체 개발작 출시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연말 본격 상용화되는 차세대 콘솔기기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현재 10종 이상의 플레이스테이션(PS4)용 소프트웨어가 언리얼엔진으로 개발 중이다.
"에픽은 언리얼엔진4 발표 이후 미래의 게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반을 잡고 많은 투자를 해왔다. 향후 스마트 기기도 플레이스테이션3나 X박스360 수준의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한다. 때문에 다음 세대의 PC나 스마트 기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정부의 게임 규제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제이 윌버는 국내 게임 산업이 안고 있는 현 사안에 대해 아쉬움을 표출했다.
“한국 게임산업은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국가 차원에서 많은 지원이 이뤄졌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갑자기 한국 정부가 태도를 바꿔 게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부가 게임산업과 국민을 위해 옳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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