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인터뷰

´추억, 게임에 묻다´…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프린세스메이커를 즐겨본 이용자들은 하나같이 이 게임에 좋은 추억을 하고 있다. 문제는 추억이 미화됐다는 것이다. 지금 보면 촌스런 그래픽도 유저의 상상 속에는 현실감 넘치는 것으로 기억돼 있다"

가산동 엠게임 본사에서 만난 고배석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 개발이사는 어린 시절 '프린세스메이커'를 즐겼던 기억을 되살리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10살도 채 안 된 시절 인형 옷 입히기는 여자아이들이 즐기던 놀이었다. 여자아이들은 예쁘게 생긴 인형에 옷을 입히고 잘 빗겨지지도 않는 뻑뻑한 인형 머리를 곱게 만지며 "예쁘지?"라고 묻곤 했다.

고 이사는 "당시에는 '도대체 이런 놀이가 왜 재미있는 거지? 여자들이나 하는 놀이야'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프린세스메이커'라는 PC패키지게임이 출시되면서 이런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응답하라1994' 이야기를 할 때 동년배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처럼 고 이사는 1994년 발매된 '프린세스메이커2'에 대한 추억으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 원조 '딸바보'는 따로 있다

프린세스메이커는 은퇴한 위대한 용사가 어린 딸을 입양해 성인이 될 때까지 키우는 육성 시뮬레이션게임이다. 게임은 딸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시간 경과에 따라 키, 몸무게, 몸매가 변하는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옷과 액세서리를 딸에게 입히고 행복해하는 대사를 보는 재미에 많은 남성 게이머는 모니터 앞으로 모여들었다. 당시 이 게임은 남성 게이머를 '딸 바보'로 만들며 큰 화제를 불러왔다. '딸바보'의 원조는 이 게임일 것이다.

영웅에서 평범한 아빠가 돼 딸을 키우며 여생을 보내는 설정은 당시 많은 게이머의 공감을 샀다. 문 앞에 떨고 있는 소녀를 입양해 키운다는 설정은 시작부터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게임 전체를 통과하는 부성애 코드는 게임 엔딩까지 몰입도를 높였다.

어려운 게임 난이도조차 '딸바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딸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게임 내 아르바이트만으로는 교육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유저는 딸을 공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몇 번씩 다시 처음부터 플레이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 "좋은 추억 깨는 것, 가장 경계"

고배석 이사는 모바일 '프린세스메이커'를 개발하면서 가장 경계한 것은 '유저의 추억을 망치는 것'이라고 했다.

고 이사는 "원작의 팬들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 것보다 추억을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원작의 모든 요소를 게임에 넣고 새로운 것들은 양념 수준으로만 다뤘다"고 설명했다.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은 원작 '프린세스메이커2'의 거의 모든 것을 재현했다. 무사수행, 수확제는 물론 왕자와의 만남 등 작은 이벤트도 모두 포함됐다. 중요한 이벤트는 강제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

여기에 이용자들이 애간장을 녹게 하는 요소도 충분히 넣었다. 딸이 아프거나 반항심이 높아지면 유저의 명령을 듣지 않고 심지어 가출하기도 한다. 딸과의 많은 대화만이 평화로운 가정의 지름길이 된다.

'프린세스메이커'의 꽃인 엔딩도 충실하게 구현했다. 원작에 있던 70여 개에 변화된 시대상에 맞춰 20~30여 개의 새로운 결말도 추가됐다. 동일한 원화지만 내용이 다른 결말까지 고려하면 엔딩은 총 200여 종이 넘는다.

◆ 엔딩보면 끝(?)…'NO' 가문시스템으로 '딸부자' 된다

원작은 10세 딸을 18살까지 키우면 엔딩이 나오고 게임은 종료된다. 하지만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은 딸이 어른이 돼도 집을 떠나지 않는다. 원작과 달리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것.

이렇게 지속해서 키운 딸은 이용자 간 대회인 수확제에 선수로 출전시켜 승부를 겨룰 수 있다.

지속적인 성장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용자는 한 명의 딸을 18세까지 키운 뒤 엔딩을 보면 다른 딸을 키울 수도 있다. 엔딩을 본 딸은 가문의 일원이 돼 집안을 일으키는데 일조한다. 많은 딸을 가진 유저일수록 가문 등급이 높아져 차후 플레이에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인터뷰 말미에 고 이사는 "원작에 뒤지지 않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친구의 집에 방문해 캐릭터를 꾸며주거나 벽난로에 불을 붙여주며 정을 키우는 그런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도타2, ″롤″에 정면도전…10월 25일부터 정식서비스 실시
무협 RPG ″천상비″, 캐주얼 보내고 코어 시대 연다
창조경제, 뒷통수 맞나…총리실, 게임중독법 ″찬성″?
가족, 수다쟁이 됐다?! …무공해 게임 덕에
"게임중독법, 의사 밥그릇 챙기기 아니다" 신의진 의원 항변

 

tester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