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거대한 기업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거대한 기업라고해서 변화를 주도하는 것만도 아니다. 90년대 후반 뜻이 맞는 이들이 의기투합해 탄생한 것이 바로 온라인게임이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 오늘날의 넥슨과 엔씨소프트다.
15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대한민국 어디에선가 세상을 놀라게할만한 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게임조선에서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미래 역군이 모여있는 글로벌허브센터에서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개발사를 찾았다. <편집자 주>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 찰스베이코퍼레이션을 거쳐 인도네시아에서 총괄 매니저로 6천 명의 인력을 부리던 인재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게임 벤처를 시작했다.
안정되고 미래가 보장된 삶을 포기하고 '도전'을 택한 이 주인공은 최영일 YZ인터랙티브 대표.
"딱딱한 조직보다 손수 무언가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던 최 대표에게 글로벌허브센터의 '벤처2.0' 모집 공고는 그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YZ인터랙티브는 게임과는 전혀 상관 없는 산업군에서 이 길로 들어선 최 대표를 시작으로 고졸 출신의 아트 디자이너, 독일서 발레를 전공한 여성 프로그래머가 모여 설립한 개발사다.
◆ '벤처2.0'에서 시작…스트롱벤처스 맞손, 해외로 뻗는다
자신이야 말로 글로벌허브센터의 최대 수혜자라고 소개한 최 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벤처2.0' 회원사 출신이다.
최 대표는 "추가 합격으로 벤처2.0에 들어왔지만 궁핍했다"며 "피자 한 판을 시켜 반은 점심에 먹고 나머지는 저녁에 먹을 정도로 절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입주 즉시 개발에 뛰어들 수 있는 글로벌허브센터의 벤처2.0 시스템은 YZ인터랙티브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올려줬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글로벌허브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10년 처녀작 해양 SNG(사회적관계망게임) '데이인오션'을 공개한데 이어 엘지 유플러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게임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투자사 스트롱벤처스와 손잡고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스트롱벤처스는 2011년 당시 안철수 박사의 책상 위에 놓인 유일한 한국어 서적으로 유명세를 탄 '스타트업 바이블' 저자 배기홍 대표가 설립한 미국의 투자회사다.
스트롱벤처스는 YZ인터랙티브의 차기작 '페어리워즈'의 미국 내 배급을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 등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을 돕고 있다.

◆ 전략 SNG '페어리워즈'…크래시오브클랜 '겨냥'
최영일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퍼스트무버'보다 이미 성공한 게임을 철저히 분석하고 더 개선된 것을 개발하는 '패스트팔로어'를 지향한다고 했다.
이런 관점에서 만들어진 게임이 바로 '페어리워즈'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페어리워즈'는 SNG시장을 휩쓸고 있는 '크래시오브클랜'을 철저히 분석해 만들어졌다.
'크래시오브클랜'은 미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취 10주 연속 1위는 물론 세계 127개 국에서 아이폰 최고 매출 1위, 135개 국 '아이패드'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한 인기 전략 SNG다.
최 대표는 "페어리워즈는 '클래시오브클랜'의 답답한 점을 모두 개선한 SNG"라며 "건물을 예쁘게 보여줄 수 있는 쿼터뷰를 채용하고 UI를 다듬은 것은 물론 레벨 차이가 나는 상대 유저의 일방적인 약탈에 대응할 수 있는 '핵폭탄' 기능 등 시원한 진행을 맛볼 수 있게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파스텔 풍의 동화를 보는 듯한 그래픽의 '페어리워즈'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7월 16일(한국 17일) 1차 CBT를 앞두고 있다.
◆ 목표, 수퍼셀처럼 작지만 강한 개발사...누구나 즐기는 게임 만들 것
수퍼셀과 같은 소규모 개발사를 만들고 싶다는 최 대표는 "다수보다는 마음 맞는 소규모 프로젝트 팀 운영이 창조적인 일에는 더 적합하다"며 "3명이면 SNG라는 큰 게임을 6개월 이내에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소수일 수록 팀과 자신을 동일시 하기 쉽기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효율을 낸다는 것.
YZ인터랙티브는 오전 10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6시 30분 퇴근이라는 큰 굴레 안에 휴무나 조퇴 역시 말만하면 제한없이 허락된다. 이는 개발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YZ인터랙티브는 3명의 프로젝트팀이 3팀, 총 9명으로 구성됐고. 인턴과 어시스트까지 총 17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발이라는 창의적인 일에는 자유에서 오는 시너지가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데드라인만 지키면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다. 자기 눈에 보여야만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의미 없다"
인터뷰 말미에 최 대표는 " 전투를 해도 피가 아니라 별가루가 흩어지는 부담없는 게임, 간단하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가 되길 바란다"며 "소규모지만 누구나 아는 그런 개발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좌측부터) 조현성 개발이사, 최영일 대표, 신창현 디렉터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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