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용재 YJM엔터테인먼트 대표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선 좋은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용재 YJ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낮은 초기비용 덕분에 모바일게임 개발은 쉬워졌지만 돈을 벌기는 더 어려워졌다며 이럴 때 일수록 파트너 선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CR을 거쳐 넥슨으로 자리를 옮긴 후 김정주, 정상원, 서민 등 7명의 대표이사와 함께 일한 전 넥슨 사업본부장 민 대표는 ‘포트리스’와 ‘카트라이더’ 흥행을 이끈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009년 넥슨 사직 후 3년간 해외 경험을 쌓은 민대표는 스타트업은 물론 중소게임사 투자 및 마케팅, 개발, 퍼블리셔 연결 등 종합 지원형 벤처캐피털 YJM엔터테민먼트를 2011년 설립했다.
◆ YJM엔터, 인큐베이터부터 인수합병까지 지원
민 대표는 "인큐베이터부터 시작해 캐시아웃까지 책임지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인 설립 단계부터 시작해 인수합병까지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2009년 넥슨 퇴사 후 10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운용할 기회가 있었지만 조직에 맞춰지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없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위해 YJM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투자, 퍼블리싱 등 기존 게임산업의 틀을 깨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나선 것이다.
그는 이미 지난 2012년 겨울, 상용화 게임이 하나도 없는 스튜디오EX(대표 데이비드문)를 미국 월트디즈니에 인수시켰다. 2009년 별 프로젝트부터 김정철 디렉터(인수 전 스튜디오EX 대표)와 친분을 쌓았던 민 대표는 스튜디오EX의 설립부터 함께 한 주요 주주이자 파트너로 빅딜 성사를 주도했다.
당시 디즈니가 매출도 없는 한국의 작은 개발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은 미국 뉴스에 소개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스튜디오EX는 모바일게임 ‘다함께쾅쾅쾅’을 CJ E&M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YJM엔터테인먼트는 외형적으로는 벤처캐피털(VC)로 보이지만 파트너사에 사무실 임대는 물론 필요하다면 개발지원, 마케팅, 퍼블리셔 선정까지 게임 성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모토로 하고 있다. 개발자는 개발만 하고 나머지는 모두 YJM이 책임지는 구조다.
"YJM은 펀드가 아니라 회사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형태에는 그 어떤 제약이 없다. 내부에서 개발해도 되고 밖에서 해도 된다. 자회사, 관계회사, 내부 개발 어떤 틀도 없이 개발만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민 대표는 "가장 노력하는 개발자가 부자가 돼야 한다"며 "돈과 해외라는 두 가지 의지만 확실하다면 캐시아웃까지 반드시 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게임은 10개 중에서 에이스를 뽑는 확률식 베팅이 아니라 1개를 골라 함께 에이스로 만들어 가는 농사 같은 것이기 때문에 개발자와 파트너사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정철 스튜디오EX 디렉터(좌) 민용재 YJM엔터테인먼트 대표(우)
◆ 더 큰 시장, 해외를 노려라
현재 민 대표는 스튜디오EX 외에 지피스튜디오와 라쿤소프트, 엔소울즈, 엔비어스, 디브로스 등 6개사에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는 캐주얼 레이싱게임 ‘지피레이싱’을 개발 중인 지피스튜디오(대표 최병량)와 '마이스쿨' '디크로스' '터트리고'를 개발 중인 라쿤소프트(대표 조영종)는 민 대표가 설립부터 함께 한 개발사다.
조영종 사단이 만든 ‘바이킹아일랜드’는 지난해 E3서 최고 태블릿PC 게임상을 수상했다. 조 대표는 올해 E3에 SNG(사회적관계망게임) ‘마이스쿨’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디크로스’ 신개념 타격퍼즐게임 ‘터트리고’ 등 3종을 출품한다.
‘지피레이싱’은 물론 ‘마이스쿨’ ‘디크로스’ ‘터트리고’는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개발한 작품이다.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 통하는 게임으로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민 대표가 가장 도전하고 싶은 곳은 미국이다.
그동안 한국 게임이 중국에서 선전한 사례는 많지만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적은 없기 때문에 더 도전하고 싶다는 민 대표. 미국은 인종도 다르고 게임 선진국이라 따라가는 게 어렵긴 하지만 워낙 큰 시장이기 때문에 일단 성공한다면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민 대표는 "한국서 성공해서 미국에 그대로 가져가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면서 "한국 게임사가 미국에서 성공하는 것은 이름없는 동남아의 작은 기업이 한국에서 넥슨, 엔씨를 제치고 큰 성공을 거두는 것과 마찬가지 난도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은 게임 아이템이나 캐릭터 디자인은 물론 한 화면에 고유 캐릭터가 몇 개 표시되느냐까지 검수할 정도로 까다롭다. 국내 개발 환경과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해외 파트너사와 일해본 경험 유무는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중심은 미국-위협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만 두고 본다면 일본이 앞서 있다. 일본은 피처폰부터 시작해 깊이와 규모가 다르고 이용자의 충성도가 높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시장은 형태가 달라 비슷한 모양새로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최근 모바일게임 득세로 국내 모바일게임이 선전하고 있지만 미국은 목표점으로 중국은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봤다.
민 대표는 "일본 모바일게임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겠지만 한국이 일본 모델을 그대로 따라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 피처폰부터 꾸준히 성장했지만 한국은 PC온라인게임 중심으로 크다가 카카오톡, 라인 플랫폼으로 모바일게임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한국 모바일게임을 위협하는 신흥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한국 시장과 유사하게 발전하고 있다. 즐기는 유저 수에 비해 열악한 수익 구조는 웨이신 같은 모바일 플랫폼 대중화와 함께 상용화 모델이 적용되면서 개선될 것이다. 모바일게임이 돈이 되는 순간 중국 모바일 시장은 급격하게 팽창할 것"
한편 민 대표는 미국은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 시장은 아니지만 선진 시장인 만큼 한 번 열리면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움직임은 마치 거인처럼 보폭이 매우 클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타트업의 성공 조건으로 민 대표는 "개발자와 파트너 모두 잠을 줄이고 도전해야 한다"며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5년, 10년 후를 생각하면 잠을 못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란 걸 몸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하지만 정말 잘하는 사람은 적다"며 "실제 내 일처럼 발로 뛰고 함께 고민하고 개발사와 투자사 모두 위험부담을 가져가는 파트너를 꼭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민 대표는 "스튜디오의 주인공은 투자자가 아니라 개발자"라며 "이런 YJM의 투자 철학을 믿고 함께 일해주는 파트너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했다.

▲ 조영종 라쿤소프트 대표(좌) 민용재 YJM엔터테인먼트 대표(우)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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