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리뷰/프리뷰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마녀의 성', 퍼즐은 거들 뿐...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4-03-19 02:46:52 (수정 2024-03-19 02:46:52)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쿠키런 시리즈는 캐주얼 게임의 대명사라할 수 있는 러닝 액션 게임으로 시작했으며 간편한 조작과 낮은 피로도를 가진 게임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담아내면서 폭넓은 이용자층을 형성했다. 특히 진저브레드 맨을 모티브로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고유한 매력을 가진 세계관으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이처럼 쿠키런 IP의 특징은 간편한 조작과 낮은 피로도, 그리고 매력적인 세계관이라 할 수 있으며, 데브시스터즈는 이와 같은 특징을 활용해 신작 퍼즐 어드벤처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이하 마녀의 성)'을 선보였다.

사실 퍼즐 게임은 기본적인 게임 룰 자체가 단순하기에 차별화를 꾀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장르이며, 게임의 룰을 변주를 줄 경우에 본 장르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는 캐주얼 게임의 명가답게 마녀의 성에 퍼즐 본연의 재미는 살리면서도 여타 동 장르의 게임과는 또다른 개성을 가지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마녀의 성'은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쿠키런 IP의 매력을 어떻게 담아냈는지 살펴봤다.

■ 쿠키런 IP의 매력은 캐주얼한 게임성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쿠키런 IP는 러닝 액션 게임으로 시작했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경우 점프와 슬라이딩, 단 2종의 버튼만으로도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복잡함은 최대한 걷어내면서도 게임 본연의 재미는 담아내 전 세계 많은 이용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마녀의 성 또한 마찬가지다. 터치 한 번으로 인접해 있는 동일한 색상의 블럭을 파괴하는 탭 투 블라스트 방식으로 게임을 구현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채로운 이펙트를 통해서 퍼즐을 풀어나가는 쾌감을 이용자에게 전달하며, 다양한 해법으로 공략할 수 있는 요소를 마련해놨다.

또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짧은 편이기에 플레이 피로도와 스트레스도 낮다는 점도 마녀의 성의 특징 중 하나다.

■ 스토리로 퍼즐 게임의 볼륨을 확장

마녀의 성이 여타 퍼즐 게임과 차별화하기 위해 꺼내든 차별점은 바로 쿠키런 세계관을 녹여냈다는 점이다. 단순히 쿠키런 IP에 등장하는 요소를 활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간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쿠키런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마녀의 성은 쿠키런 시리즈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쿠키들이 마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쿨쿨이를 구출하기 위해 마녀의 성을 모험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에 따라 쿠키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스토리의 진행 방식에도 큰 공을 들였는데, 특정 챕터 구간마다 애니메이션이 등장해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또 쿠키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캐릭터의 표정 변화가 다채롭게 이뤄지도록 연출하면서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서유리, 양정화, 김현지, 이명희, 이현진, 김서영 등 초호화 성우진이 캐릭터 목소리를 담당하면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즉 퍼즐을 푸는 재미와 더불어, 각 퍼즐을 풀 때마다 쿠키런 캐릭터들의 서사가 등장하면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 퍼즐 본연의 재미에 더한 특별한 경험

마녀의 성은 탭 투 블라스트 방식임에 따라 매우 단순한 룰을 가졌으며 쉽게 지루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다채로운 기믹이 등장하도록 스테이지를 구성하면서 이용자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초반에 등장하는 퍼즐 스테이지는 매우 쉽게 풀어낼 수 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특정 색상 블럭으로만 파괴 가능한 기믹, 2회, 혹은 3회 이상 파괴해야하는 기믹, 연속으로 파괴하지 않을 시 블럭이 늘어나는 기믹 등 매우 다채로운 조건을 가진 기믹이 등장한다.

또 이벤트 모드라 할 수 있는 케이크 쌓기 대회 및 빗자루 레이스 등은 다른 이용자와 경쟁을 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며, 특정 챕터 구간에서는 보스전이 등장해 일반적인 퍼즐 스테이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퍼즐 풀이를 하게 된다. 특히 보스 스테이지에서는 보스의 HP를 0으로 만들기 위해 특정 블럭을 공략해야 하는 등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펼쳐지며, QTE도 나타나는 등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 계속 손이 가도록 하는 묘한 중독성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쉽사리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도 마녀의 성의 매력이다. 마녀의 성은 다양한 루트로 행동력 및 퍼즐 풀이 보조 아이템을 제공하는데, 이를 일정 시간 동안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많이 등장하기에 계속해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한다.

또 퍼즐 스테이지 입장에 필요한 행동력은 광고보기와 친구 지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주어지면서 플레이 기회를 제공하며, 스테이지를 연속으로 돌파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부스터 아이템을 배치해주면서 난이도를 낮춰준다.

퍼즐 스테이지에서는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쿠키 캐릭터의 스킬을 활용할 수도 있으며, 스테이지 시작 전 부스터 아이템을 사전에 배치해 난이도를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스테이지 진행 도중에도 가로 및 세로 블럭 파괴 아이템, 블럭 셔플 아이템 등을 활용하면서 스테이지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

그에 따라 이용자는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하게 되는 등 묘한 중독성을 가지게끔 한다.

■ 컬렉션과 꾸미기 요소로 끊임없는 즐길거리 제공

앞서 마녀의 성의 차별화 요소로 스토리텔링을 꼽았는데, 이와 더불어 컬렉션 및 꾸미기 요소도 또다른 차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마녀의 성은 쿠키 캐릭터와 주민 캐릭터, 데코, 앨범, 귀중품 등 다양한 컬렉션 요소가 등장하며 이를 채워가면서 쿠키런 세계관을 좀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앨범과 귀중품의 경우 스토리를 경험하면서 획득하게 되며, 쿠키 캐릭터와 주민 캐릭터는 뽑기 콘텐츠로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데코 아이템은 돌파한 마녀의 성 구역에 배치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마녀의 성을 이용자만의 공간으로 꾸며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즉 '쿠키런: 킹덤'에서는 건물을 지으면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했다면 마녀의 성에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반영한 집 내부 인테리어가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이용자가 보유한 쿠키 캐릭터를 특정 구역에 입주시킬 수 있으며, 주민 캐릭터의 경우에는 마녀의 성 곳곳을 활보하면서 이용자를 반겨준다.

■ 과금은 어디까지나 선택일 뿐

마녀의 성의 유료 상품은 시즌패스와 퍼즐 풀이용 보조 아이템, 쿠키 캐릭터, 데코, 행동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각기 다른 스킬 효과를 가진 쿠키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인 유료 상품으로 보일 수 있는데, 사실 각 캐릭터의 스킬 효과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퍼즐 풀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물론 한끗 차이로 클리어하지 못하는 경우에서는 도움이 될 수는 있겠다.

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행동력과 부스터 아이템 등은 일정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한 형태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제공되기에 느긋하게 즐기는 이용자에게는 크게 필요치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이벤트 콘텐츠 외에는 별도의 경쟁 콘텐츠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단, 데코 아이템의 획득 및 컬렉션 완성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이용자라면 유료 상품은 피할 수 없다.

마녀의 성에서 아쉬운 부분도 분명있다. 우선 운에 기대야 하는 블럭 배치다. 경우의 수가 적은 퍼즐 스테이지에서는 후속으로 등장하는 블럭 색깔이 매우 중요한데, 해당 등장 색깔이 랜덤임에 따라 별 수 없이 리트라이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로 인해 행동력을 낭비하는 경우가 잦았다.

또 쓸데없이 복잡한 뽑기 시스템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뽑기에서는 코인, 행동력, 부스터 아이템, 다이아 등을 얻을 수 있는 선물상자, 데코 아이템, 쿠키 캐릭터, 주민 캐릭터, 보물상자 등 5종을 획득 가능한데, 해당 요소를 얻기 위해서는 주사위 3개를 굴려 게이지를 모두 채우면 얻게 된다. 다시 말해서 주사위에서 등장하는 뽑기 상품의 게이지를 1차적으로 채우고, 뽑기 상품의 게이지가 모두 채워지면 다시 한 번 뽑기로 아이템, 혹은 캐릭터를 얻는 방식인 셈이다. 굳이 뽑기를 이렇게 복잡하게 구현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데브시스터즈는 계속해서 퍼즐 게임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어왔다. '쿠키런: 마녀의 성'은 앞서 선보인 '쿠키런 문질문질' 및 쿠키런: 퍼즐 월드'를 답습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고유한 색깔을 가진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데브시스터즈가 선보인 '쿠키런: 마녀의 성'은 전체적인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출시 전 쿠키런: 마녀의 성 최민석 PD는 인터뷰에서 "과할 정도로 많은 것 담아낸 블록버스터 퍼즐 게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실제로 스토리가 메인 콘텐츠로 여겨질 만큼 큰 볼륨을 자랑하고 있으며, 퍼즐은 단순히 거들고 있는 느낌이다.

따라서 쿠키런: 마녀의 성은 기존 쿠키런 팬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쿠키런 시리즈의 입문작으로도 제격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이시영 기자의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