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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당신의 손가락이 문제입니다만?" 유저 압살해버린 게임 개발자들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2-10-22 13:15:49 (수정 2022-10-22 13: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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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은 게임 개발자가, 그리고 게임 플레이는 게이머가 잘한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합니다. 

게임 개발자들은 게임의 기획과 시스템 및 콘텐츠 구성, 밸런스 등 데이터 바탕의 설계에 집중하다보니, 실제 게임 플레이 수준은 뛰어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유저와 게임 개발자 간의 대결에서 유저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우주를 꿰뚫을 듯한 게이머의 자존심으로 게임 개발자보다는 으레(?) 실력이 뛰어나다고 여기죠.

게다가 공략이 필요한 게임의 경우, 속칭 '억까 패턴'을 만들어서 실제 클리어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 게이머들은 "도대체 너희 개발자들이 테스트는 해보고 내놓은 것이냐!", 그리고 "너희 개발자들도 못 깰 패턴을 왜 만들어놓냐!" 라면서 성토하기도 하죠.

그런데... 억까 패턴처럼 보였던 보스 몬스터를 개발자가 클리어에 성공한다면? 그리고 게이머보다 더욱 뛰어난 실력을 개발자가 선보인다면?  "어 ㅇㅈ, 이건 ㅇㅈ" 

그렇습니다. 게이머의 예상을 뒤엎고 뛰어난 게임 플레이 실력으로 게이머를 참교육시키면서 데꿀멍... 게임 개발에도 능하면서도 피지컬까지 뛰어난, 재평가받은 게임 개발자는 누가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 축맞춤은 몬헌의 기본기 아닌가요? 몬헌 라이즈의 개발진

지난해 캡콤은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개발진이 이벤트 형태로 배포되는 챌린지 퀘스트를 직접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차지액스와 건랜스, 태도, 헤비보우건, 슬래시액스, 조충곤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각 몬스터를 수렵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아, 참고로 영상은 단 1회 도전으로 촬영된 것이기에 더욱 경이롭습니다. 영상에서는 축맞춤은 기본! 몬스터의 공격을 거의 모두 막거나 피하면서 깔끔한 클리어를 보여주는데요. 본 영상을 본 실제 게이머들은 "무기는 죄가 없다"라는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그렇습니다. 건랜스와 조충곤이 상향받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유저들의 손에 문제가 있었... 이제는 무기를 탓하지 말고 피지컬 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합시다.

 여담으로 현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도 뛰어난 실력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해머성애자이면서도 헌터가 아닌 훈타(트롤링) 유저로 유명합니다.

■ 님이 만든 억까 패턴 깨보셈, "해결 완료", 마영전의 오동석 디렉터

'마비노기 영웅전'의 오동석 디렉터, 즉 디오엘은 재임 초반에 추가 공격력 판정에 대해 잘못 이해한 상태에서 업데이트를 적용하려고 했던 '추통법'으로 인해 겜알못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여기에 지속되는 불통 운영 속에서 억까 패턴의 신규 보스 몬스터를 내놓으면서 그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죠. 

하지만 최근 그는 유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면서 재평가받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 7월 진행된 '개발자와 함께하는 라이브 플레이' 방송에서 롱블레이드 아리샤로 현란한 플레이와 더불어 보스 몬스터의 모든 패턴을 파악하고 파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겜알못이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었죠.

마영전의 엔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8인 레이드 '결사대'를 솔플로 클리어하는 수준의 실력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유저들로부터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로써 겜알못이라는 오명은 벗게 됐지만... 유저들로부터 "게임 좀 그만하고 개발에 신경써라"라고 쓴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겜안분 겜한분 ㅎ

마영전에 억까 패턴이 등장했던 이유... 그것은 바로 메인 디렉터가 게임을 너무 잘했기 때문이였던 것이었습니다.

■ GM 팰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응 그런거 없다", 검은사막 GM

'검은사막'의 GM과 유저가 PvP 대결을 펼친다면? 검은사막은 GM 간의 실력을 겨루는 2 vs 2 GM 결전을 실시간으로 방송한 바 있는데요. GM 결전이 종료된 후에는 GM 대전에서 1위와 3위를 했던  GM팀과 검은사막 유저 실력자들이 2 vs 2 대결을 펼치는 이벤트 매치가 펼쳐졌습니다.

이에 유저들은 "드디어 GM을 쳐바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면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유저가 GM을 압살할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죠.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매치는 너무 일방적이었습니다. 세트 스코어는 3:0, 13번의 경기 중에 유저팀은 단 1승만 기록하면서 검은사막 유저 측의 완벽한 패배... "그만해..."라는 시청자의 채팅이 올라올 정도로 말이죠. 

■ 게임 실력으로 팀장됐다? 스마게 세아 스토리 방송의 팀장

마지막으로 소개할 사례는 유저를 데꿀멍시킨 것은 아니지만 게임업계 팀장의 게임 실력을 가감없이 보여준 에피소드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많은 게이머와 소통하기 위해 '세아 스토리'라는 버츄얼 유튜버 및 스트리머 방송을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시청자와의 격없는 소통, 재치넘치는 리액션 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 도네이션을 통해 받은 수익금은 사회 공헌 활동에 활용되기에 세아 스토리와 시청자 모두에게 뜻깊은 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아 스토리는 '직급 쟁탈전'이라는 코너를 선보인 바 있는데요. 해당 코너에서는 게임 대결 순위 결과로 출연진 간의 계급을 나눕니다. 세아 스토리의 주인공을 맡고 있는 계약직 세아는 테트리스에 자신감을 보이며 팀장 자리를 노렸으나... 웬걸? 팀장의 예사롭지 않은 신들린 게임 실력 ㅎ... 계약직의 야망은 무너집니다. (물론 차장까지 급속 승진하긴 했지만 ㅎ)

세아 스토리의 팀장은 테트리스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면서 팀장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죠. 이를 본 시청자들은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실력으로 직급을 나누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게끔 했습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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