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가 자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어줄 신작 '스틸파이터'를 선보인다.
오는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첫 비공개테스트(CBT)에 돌입하는 '스틸파이터'는 RPG와 AOS가 만난 '전략이 있는 액션 RPG'다. 다양한 스킬로 적과 싸우고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하는 액션 RPG의 스릴에 파티원과의 협력을 역할로 분담해 전략적인 재미를 준 것.
'스틸파이터'의 게임 이름은 보스 몬스터의 스킬을 훔쳐(steel) 유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틸 시스템'에서 유래했다. '스틸'은 캐릭터의 직업과 관계 없이 다양한 보스 몬스터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처럼 독특한 게임성을 표방하는 '스틸파이터'가 실제로는 어떤 게임일지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다. '스틸파이터'의 개발사 엘타임게임즈를 방문,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백성현 대표와 최준혁 기획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백성현 대표(좌), 최준혁 기획팀장(우)
◆ 액션과 전략의 만남
'스틸파이터'는 액션과 전략이라는 두 가지 인기 장르를 접목해 색다른 신장르를 만들어냈다. 백성현 대표는 이 게임이 '카오스'처럼 유저들이 만들어 낸 전략게임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백성현 대표는 “‘스틸파이터’의 개발을 시작한 건 엘타임게임즈를 설립한 3년 전으로, 당시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3' 유즈맵인 '카오스'가 유행이었다"며 "오랜 시간 반복해서 즐겨도 재미 있는 전략 게임의 장점을 캐주얼한 액션 RPG에 접목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스틸파이터'의 개발이 진행되는 3년 동안 전략 장르의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고, 이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LOL)'과 '카오스온라인'이 출시된 후 국내 게임시장에서 전략 대전 게임(AOS)의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 액션으로 시작해 전략으로 이어지는 플레이
'스틸파이터'의 플레이는 액션 RPG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전투 흐름이나 시점 등 요소는 기존 전략 게임 유저들에게 친숙하도록 맞춰져 있다. 액션 및 전략 유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데 드는 시간 또한 10분 정도로 조절했다.
전략적인 요소는 PvE(몬스터 사냥)보다 PvP(대인전)에 집중돼 있으며, 모드 별로 규칙도 다르게 적용된다. 특히 팀 단위의 PvP는 기존의 AOS 게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백성현 대표는 “게임 초반에는 액션 위주로 진행하다가 중반부터 머리를 쓰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방식을 택했으며, 액션 게임 유저를 위해 복잡한 AOS 룰은 단순화시켜서 적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PvP는 AOS처럼 라인전을 하는 등 기존 전략 게임에서 다루는 규칙들이 적용돼 있다"며 "한편 PvE에는 직접 타워를 지어서 적을 공격하거나 아군 NPC를 통해 적 기지를 쟁탈하는 새로운 규칙을 가미했다”고 덧붙였다.
▲ AOS 방식으로 진행하는 PvP 스테이지
◆ 파티플레이 부담 '최소화'
전략 게임은 5명 정도의 유저가 한 방에 모여 플레이하기 때문에 협동이 중요시된다. 하지만 전략 게임에서는 실력차이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스틸파이터'는 육성 요소가 있는 액션 RPG라 능력치의 차이도 생기기 마련이다.
최준혁 기획팀장은 "유저가 플레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면서 "캐주얼한 역할분담을 통해 개인의 역할별 중요성과 부담감은 줄여 놓았다"고 설명했다.
백성현 대표 역시 "한두 사람이 실수해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협동이 잘 되고 실력이 좋은 팀이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파이터'의 주요 콘텐츠는 혼자서도 진행 가능한 PvE이기 때문에 부담 갖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게 개발사측의 설명이다. 액션 외에 전략적인 요소도 맛보고 싶다면 PvP에 도전해 또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최준혁 기획팀장은 "개인적으로 ‘몬스터헌터’에서 파티원들이 채팅 같은 걸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협동을 선호한다"며 "이처럼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파티 플레이에 시너지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개발팀, "플레이어끼리의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해"
◆ 스킬을 훔치자!
'스틸파이터'의 또 다른 핵심 시스템은 '보스 몬스터 스킬 훔치기(스틸)'인 '오리진 스틸'이다.
이 스킬은 캐릭터의 직업에 상관 없이 보스 몬스터 처치 시 습득할 수 있으며, 여러 종류를 필요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근거리 캐릭터가 원거리 추격기로 쓰거나 원거리 캐릭터가 근접 탈출기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최준혁 기획팀장은 "'오리진 스틸'은 여러 가지를 수집한 뒤 필요에 따라 골라 쓰는 재미가 있다"며 "PvP에서 필살기처럼 쓸 수도 있는 강력한 스킬이지만 다소의 제약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진 스틸' 시스템은 게임 배경 스토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게임 세계의 근간인 '오리진'이라는 설정에 의해 발현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 게임의 스토리에 대해 백성현 대표는 “’오리진’이라는 신비한 힘이 있는 세계에 이계의 몬스터들이 쳐들어오고, 이들을 쫓아 드래곤들까지 나타나 '오리진'과도 대립한다"며 "유저는 ‘오리진’과 드래곤, 몬스터의 3강 구도에서 갈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오리진 스킬'
◆ 5년간 꿈꿔온 게임, 현실이 되다
'스틸파이터'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첫 테스트에 나선다. 이번 테스트에는 기본적인 보스 몬스터 전투부터 AOS 방식의 5대5 PvP까지 주요 콘텐츠들이 대거 포함된다. 핵심 시스템인 '오리진스킬'도 체험할 수 있다.
엘타임게임즈가 만든 첫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백성현 대표는 "예전에 다른 게임사에 다니면서도 긴 시간 ‘스틸파이터’ 같은 게임을 만들기를 꿈꿔왔다"며 "혼자 힘으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건 여의치 않았지만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고 생각해 과감히 도전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사이퍼즈’ 같은 액션 AOS도 성공을 거뒀고, 최근 유저들도 새로운 재미의 게임을 찾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며 "가능성 있는 개발자들과 함께 좋은 게임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엘타임게임즈 백성현 대표(34)는…
▲ 2006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2002년~2007년 엔씨소프트 리니지2, 엑스틸 등 기획 ▲2007년~2008년 블루홀스튜디오 테라 사회기획팀장 ▲2009년~ 엘타임게임즈 설립, 스틸파이터 PD
엘타임게임즈 최준혁 기획팀장(36)은…
▲2006년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2000년~2002년 청년시대 개발 총괄 및 프로덕트 매니징 ▲2002년~2005년 엔씨소프트 리니지2 기획 ▲2006년~2006년 NHN 와플사업부 RCC팀 ▲2007년~2008년 Realtime Worlds 프로젝트 리얼월즈 기획 ▲2009년~2012년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등 기획 ▲2012년~ 엘타임게임즈 스틸파이터 기획팀장
[이현 기자 talysa@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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