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롤플레잉게임(RPG)이 격돌하며 게임사에 유례없는 큰 호황을 이뤄냈다. 그러나 하반기는 스포츠게임으로 다시 한번 흥행 대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피파온라인3, MVP베이스볼온라인, 위닝일레븐 온라인 등 이미 전 세계적으로 게임성으로 인정받으며 흥행을 거둔 글로벌 스포츠게임이 하반기 테스트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론칭 준비에 나선다. 여기에 차구차구, 마구더리얼, 야구의신 등 국산 토종 게임이 가세한다. 스포츠게임에서의 '별들의 전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들 스포츠 게임은 축구와 야구에 국한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관심은 어떤 게임이 별들의 전쟁에서 끝내 웃을지에 쏠리고 있다. 더불어 국내 게임시장에서 MMORPG와 FPS 최근에는 AOS에 가려져 늘 2인자 신세였던 스포츠게임이 과연 시장을 석권하며 주류로 부각할 수 있을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 달라진 환경과 양질의 신작 … 2인자 꼬리표 제거 기회
그동안 스포츠 게임 중 가장 인기를 모았던 게임은 '피파온라인2'로 인기순위 1위를 여러번 차지한 바 있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다. 대작의 공백기나 월드컵과 같은 특정 기간에 이뤄졌기때문이다.
피파2는 대작 RPG과 FPS(1인칭 슈팅게임) 신작이 론칭되면 최고의 자리를 내주며 왕좌의 그늘에 가려진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것. 스포츠게임의 선두 탈환은 항상 '깜짝 쇼'에 그쳤던 것이다.
하지만 게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양질의 신작이 쏟아져 스포츠게임은 국내 시장에서 대세 진입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LOL)'가 대작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의 거센 도전을 이겨냈다. LOL은 3대3, 5대5로 편을 나눠 진행되는 대전게임이다. 과거 MMORPG와 달리 친구 혹은 지인들과 함께 불투정다수의 상대방과 '승부'를 펼치는 게임이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 게임은 이와 마찬가지로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승부를 결정짓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까지 있다.
또한 스포츠게임은 피파온라인, 피파온라인2, 프리스타일(농구), 프리스타일 풋볼, 마구마구, 슬러거, 프로야구 매니저 등 숫적으로 MMORPG와 FPS에 절대적 약세를 보여왔다.
◆ 초기 진입 장벽과 태생적 한계…장기 집권 '미지수'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출시되는 신작은 약 10여종에 달하고 있다. 이중에는 피파온라인3, MVP베이스볼 온라인, 위닝일레븐, 풋볼매니저온라인 등 스포츠게임의 대가로 꼽히는 IP도 대거 포함됐다. 양질의 게임이 대거 출시되면서 스포츠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은 콘솔 스포츠게임에서 불패신화를 이어오고 있어 스포츠게임 돌풍의 주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마구마구와 프리스타일 풋볼로 스포츠게임 명가로 자리매김한 국내 개발사 애니파크,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각각 마구더리얼, 차구차구, 마구: 감독이 되자와 프리스타일 등 론칭한 스포츠게임의 새로운 신화 창조에 일조한다.
이같은 양질의 게임과 시장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스포츠게임이 절대 지존에 올라 장기 집권에 성공할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게임이 MMORPG와 FPS에 비해 로열티(충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스포츠게임은 복잡한 실제 규칙에 기반해 제작돼 이를 모르는 일반인과 여성 유저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게임시장을 석권한 게임들을 살펴보면 충성도가 높거나 10대~20대 두터운 유저층을 확보했었다"며 "스포츠 게임은 10대~30대까지 유저 층의 폭은 넓지만 실제 경기 방식을 모를 경우 플레이에 지장을 받을 수 있어 해당 종목을 싫어하는 일반인을 유저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지만 MMORPG와 FPS 처럼 장기집권에 성공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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