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야 산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야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올 한해 CJ E&M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보여준 행보는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마블' 등 다수의 타이틀을 흥행반열에 올리며 '넷마블표'라는 신조어를 창출했다.
넷마블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발 빠르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분야의 성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 넷마블, 글로벌 시장 정조준
넷마블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기존 일본 법인을 포함해 북미∙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확보에 공을 들였다.
또한 지난 1월 게임개발 지주회사인 CJ게임즈를 통해 터키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조이게임과 모회사 SHR 그룹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CJ게임즈는 조이게임에 22억2100만원, SHR에 144억3600만원을 각각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한 바 있다.
이처럼 넷마블은 해외 시장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며 기반을 다져왔다. 내년에는 뿌린 만큼 거두는 해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승원 넷마블 글로벌전략실 상무는 “넷마블은 온라인·모바일 각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라인업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부터 20여종의 검증된 게임들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넷마블은 최근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3’에서 약 40종의 게임들을 B2B관에 출품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신작 온라인게임 ‘파이러츠’를 비롯해 넷마블의 다양한 온라인∙모바일 라인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상무는 “넷마블은 한 장르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게임을 전 세계에 선보이고 접전을 찾는 퍼블리셔”라며 “개발사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신시장 개척은 '필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던 모바일게임 시장은 최근 신규 유입이 감소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양상이다.
너도나도 앞다퉈 모바일시장에 뛰어들던 모습도 찾기 어려워졌다. 국내 모바일 시장이 어느덧 레드오션으로 전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게임 중독법 등 정부의 게임 규제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규제의 화살이 언제 모바일게임을 겨냥할지 알 수 없다.
결국 국내 게임 시장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로 인해 넷마블의 해외 시장 진출 역시 색안경이 드리워졌다.
이승원 상무는 “국내 모바일게임 성장률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성장이 더뎌지고 있지만 해외는 시장 환경의 개선으로 폭발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자사 게임 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신작 출시마저 조율되고 있어 새로운 시장 개척은 넷마블의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넷마블의 모바일게임인 ‘몬스터길들이기’와 ‘모두의마블’이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1, 2위에 올라있다. 게임이 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게임을 출시해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게임사는 게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진입할 수 있는 슬롯은 한정돼 있다”며 “해외 시장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 진출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부딪치면서 배우고 지속적으로 시장의 변화를 주시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 도타2, ″롤″에 정면도전…10월 25일부터 정식서비스 실시
▶ 무협 RPG ″천상비″, 캐주얼 보내고 코어 시대 연다
▶ 창조경제, 뒷통수 맞나…총리실, 게임중독법 ″찬성″?
▶ 가족, 수다쟁이 됐다?! …무공해 게임 덕에
▶ "게임중독법, 의사 밥그릇 챙기기 아니다" 신의진 의원 항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