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이번 보안직원 욕설파문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40일간의 장기 휴가에 나선 송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올린 만큼 이번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진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아키에이지’ 공식홈페이지에 “내방한 고객을 잘 응대하지 못해 차마 듣기도 민망한 불미스런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입이 열 개 라도 할말이 없음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일 MMORPG '아키에이지' 한 이용자가 '신용카드' 본인인증을 통해 '아키에이지'에 가입하고 게임을 즐기던 중 해킹을 당했다. 온라인에서 해킹 신고를 하기 위해선 본인인증이 필요했지만 본인명의 핸드폰이 없는 한모씨는 바뀐 인증 체제에선 본인인증을 할 수 없었다.
온라인상으로 본인인증을 할 수 없었던 한모씨는 결국 엑스엘게임즈를 찾아가서 담판을 짓기 원한다고 요청했지만 회사 측은 "내방 고객을 위한 응대 서비스가 없어 도와드리지 못한다"고 한모씨에게 답했다.
이에 격분한 한모씨는 직접 엑스엘게임즈로 찾아가 담당자 면담을 요청했지만 상담실이 아닌 복도에서 회사 측 인사를 만났을 뿐만 아니라 상담 전문 직원이 아닌 보안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정이 상해 상호간 욕설이 오갔다.
제대로된 응대를 받지 못했음은 물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게임사 측이 욕설을 했다는 사실에 분개한 이 이용자는 자신의 블로그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사정과 해당 사건 녹취록을 지난 12일 공개하며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송 대표는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자는 본인 자신이라며 관련 인사 및 사업 관련 부서장을 인사 조치할 것은 물론 고객 대응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선, 보완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송 대표의 사과문을 접한 '아키에이지' 이용자들은 대체로 늦었지만 만족한다는 평이다.
'아키에이지'에서 나의사** 아이디를 쓰는 유저는 "역시 대표는 뭔가 다르다"며 "변명 없이 사과문을 올린 것은 잘했다"고 말했다.
또 메* 유저는 "변명 없이 확실한 사과문을 올린 것에 만족한다"며 "늦었지만 단호한 의지가 맘에 든다"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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