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 공성전과 같은 '떼전쟁'을 앞세워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게임이 RPG를 구현하면서 온라인게임사들은 PC에서만 가능한 대규모 전쟁과 실시간 대전 콘텐츠를 내세워 유저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블루홀 '테라' 넥슨 '마비노기영웅전'은 공성전 콘텐츠를 추가했으며 오는 30일 출시 예정인 액토즈소프트 '티르온라인'은 성만 150개를 두면서 공성전을 게임 전면에 내세웠다.
또 지난 7일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빅스푼코퍼레이션 '레드블러드'와 상반기 출시 예정인 포르투나게임즈 '던전히어로' 역시 대규모 PVP를 핵심콘텐츠로 소개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최근 '아키에이지'에 공성전을 업데이트하고 지난 4월 27일 공개서비스 이후 첫 공성전을 진행했다. '아키에이지' 공성전은 70대70으로 진행되며 파괴되면 복구 불가능한 공성병기를 이용해 전략적으로 성을 공격하는 게 핵심이다.
'아키에이지' 공성전에서 승리한 원정대는 해당 영지를 사용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수렵세, 토지세 등을 거둬들일 수 있어 막대한 부를 챙길 수 있다.
블루홀(대표 김강석)은 '테라'에 20대20 공성전 '포화의 전장'을 최근 공개했다. 테라의 공성전은 서비스 2년만에 선보이는 신규 콘텐츠로 30레벨 이상 이용자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또 공성전에 입장한 모든 이용자의 레벨은 60으로 자동 조정되고 장비도 전용장비로 바뀌기 때문에 누구나 동일한 조건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테라'는 기존 MMORPG처럼 세금을 거둘 수 있는 권한은 주어지지 않지만 공성전에서 승리한 길드는 '승리의 인도자 평판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다양한 보상품과 교환할 수 있다.
넥슨(대표 서민)은 '마비노기영웅전'에 미니 공성전 '갓 매치'를 지난 3월 선보였다. 갓 매치는 공성전 형식의 PVP 모드로 적 진영의 신상을 먼저 파괴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6대6으로 진행되며 투석기에서 집중 포화가 쏟아지기 때문에 플레이 내내 긴장을 느낄 수 있다.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 '티르온라인'은 공성전을 진행할 수 있는 성만 150개다. 공성전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며 20레벨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성을 소유한 길드는 성에 길드 건물을 세울 수 있으며 길드원들이 힘을 모아 건물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건물의 레벨에 따라 길드원에게 각종 혜택이 제공된다.
빅스푼코퍼레이션(대표 박재우)이 서비스하고 고릴라바나나(대표 김찬준)가 개발한 '레드블러드'는 점령전 콘텐츠를 대표적인 대규모 PVP 콘텐츠로 꼽고 있다. '점령전'은 오는 7월 경 추가될 예정으로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될 예정이다.
포르투나게임즈가 서비스할 예정인 '던전히어로'는 MORPG지만 200대200 공성전 콘텐츠를 제공한다.
공성전과 같은 대규모 PVP 콘텐츠는 향후 PC온라인에서 모바일과 차별화 되는 핵심 콘텐츠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3D MMORPG에서 공성전은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하는 데 모바일의 경우 기기의 사양은 물론 3G, 4G, Wifi 등 다양한 네트워크(망) 상황에서 이를 원활히 처리하기 어렵다는 게 모바일 개발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서 공성전은 과거 상위 1%만 즐기는 하드코어 콘텐츠에서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변모하고 있다"며 "모바일서도 혼자 즐기는 RPG가 많아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다수 이용자가 전장에서 동시에 싸울 수 있는 실시간 콘텐츠로 모바일과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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