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발전과정과 흡사 'RPG' 甲 부상
경쟁 심화 매력요소는 '복합장르'와 '대작화'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의 캐주얼 퍼즐게임 ‘애니팡’이 국민게임으로 부상하며 모바일게임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면 지금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5일만 해도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입점한 게임은 9종에 이른다. 매주 수십 종의 신작게임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장르도 다변화되고 있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캐주얼게임이 붐을 이루며 이를 통해 유입된 비(非)게이머들이 시간이 지나며 점차 게임플레이 욕구가 커지면서 경험은 성숙해지고 (이전보다) 복잡한 게임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분석한다.
이를 반영하듯 시장에서는 ‘미들코어’급 장르의 부각과 함께 온라인게임의 주류 장르인 RPG(롤플레잉게임)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시장에서 RPG는 초반에 기존 콘솔이나 PC 플랫폼의 명작을 단순히 변환하는 수준에서 출발했다면 최근에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소셜을 품고 '소셜RPG'라는 장르로 발돋움했다.
◆ 소셜파판부터 팀몬스터까지 '진화 거듭'
지난해 8월 일본 게임업체 스퀘어에닉스재팬은 자사의 유명 IP(지적재산권)인 ‘파이널판타지’를 활용한 소셜RPG ‘파이널판타지 에어본 브리게이드’를 다음모바게를 통해 국내 출시했다.
이 게임은 혼자서 즐기는 RPG에 동료와 함께 비공정단을 결성해 전투를 즐기는 매력을 더했다. 당시 모바일 RPG 사용자층이 두텁지 않았던지라 폭발적인 인기를 끌진 못했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캐주얼게임 돌풍 이후 지난 2월 초 온라인게임 개발자 출신들이 설립한 신생 개발사 '핀콘(대표 유충길)'은 180여 종의 영웅들 가운데 자신만의 파티를 구성해 미션과 레이드를 즐기는 소셜RPG '헬로히어로 for kakao'를 출시했다.
'헬로히어로'는 친구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탱커와 딜러, 힐러, 하이브리드 유형의 영웅들을 육성하는 재미로 RPG 유저층을 공략했다. 이를 반영하듯 구글 플레이마켓에서 신규 무료 인기 게임 순위는 20권이지만 매출 순위는 5위권. 이는 게임의 매력에 빠진 이들에게는 높은 몰입도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2월 마지막 주에는 한층 더 진화된 소셜RPG가 등장했다.
댄싱엔초비엔터테인먼트(대표 이동원)가 처녀작으로 출시한 '팀몬스터 for kakao'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마켓에서 신규 무료 인기 게임 8위에 오르며 흥행가도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 소셜RPG가 소셜과 RPG 가운데 RPG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면 이 게임은 두 가지 요소를 골고루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팀몬스터에서 유저는 캐릭터와 몬스터의 팀을 구성해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친구들과 교류를 바탕으로 하는 캠프 꾸미기라는 경영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여성게이머를 유혹할 법한 귀여운 그림체라 그래픽에 호감을 얻은 유저들이 RPG가 다소 어렵더라도 아기자기 키워나가는 경영의 재미에서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 모바일RPG 시장 숙경쟁 심화 해답은···
지금까지 소셜RPG 장르에서 시장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수준의 성과는 없었지만 게임 전문가들은 이 장르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일단 흥행궤도에 올라선 소셜RPG는 안정된 매출이 보장되고 캐주얼게임에 비해서 수명이 긴 성과가 나오고 있어 지속해서 발전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
이러한 흐름을 볼 때 향후 모바일RPG 공급은 증가할 전망이다. 지금은 소셜RPG가 주류라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고유의 매력으로 승부를 볼 시점에는 타 장르의 장점을 합친 복합 장르 성격을 띨 가능성이 있으며 일각에선 모바일 MMORPG의 활성화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이는 온라인RPG가 걸어왔던 길과도 흡사하다. 초창기 RPG는 MMORPG 중심에서 MORPG와 양분되며 액션게임이나 소셜 커뮤니티, 전략 요소 등의 매력을 더하며 발전을 거듭했고 콘텐츠의 규모가 커지며 대작화 됐다.
지난해 출시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은 무협에 기본을 두고 액션게임에 버금가는 조작감을 선보였고 올해 초 출시된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의 MMORPG '아키에이지'는 성과 선박을 건축할 수 있는 방대한 자유도에 SNG의 특징을 담은 농장 경영 등을 매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발전과 함께 유저 성숙기를 거치며 모바일RPG도 온라인게임처럼 라이트유저부터 하드코어 유저들의 다양한 눈높이를 맞추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며 "결국 모바일 RPG도 온라인게임처럼 복합 장르화되고 대작화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