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마케터이자 유료 잠재고객
애플의 혁신, 스마트폰은 전 세계는 물론 일상까지 바꾸어놓았다. 게임 세상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IT 강국으로 꼽히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빠른 성장을 나타내며 모바일게임에서 역시 주요 시장으로 부각했다.
부분유료화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가 하면 LTE와 무제한 요금제 도입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지원하며 스마트게임 세상의 트랜드를 창조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에서 또 하나의 유행이 만들어 지고 있다. 2000년 초반 온라인게임 돌풍의 시절 등장한 ‘오픈베타족(일명 오베족)’의 후예격인 ‘무과족’이 그것.
무과족이란 무료 콘텐츠만을 찾아 즐기는 유저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과거 온라인게임이 정액제 요금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 공짜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오픈베타 기간에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인 오베족과 일맥상통한다.
과거 온라인게임시장에서는 아이템 판매 등을 통한 부분 유료화가 정착되기 이전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기간 동안 게임을 테스트하도록 하는 방식이 유행했다.
당시 오베족은 유료화가 진행되면 새로운 오픈베타 게임으로 이전해 공짜로만 게임을 즐기는 ‘얌체’로 통했다. 하지만 가치는 대단했다. 온라인게임 정식 서비스 즉 과금 방식이 도입됨에 있어 돈을 지급할 수 있는 ‘잠재고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흥행의 척도가 오베족이 얼마나 많으냐가 신작 온라인게임의 흥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했다.
모바일게임은 초창기 일정 금액을 주고 다운로드하는 정액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피처폰은 물론 스마트게임 도입 초기까지만 해도 게임은 일정 금액을 결제하고 다운로드해야만 하는 방식으로 무과족의 등장이 사실상 어려웠다.
최근 스마트게임은 온라인게임처럼 공짜로 게임을 즐기는 대신 아이템을 사서 즐기는 부분유료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애니팡을 비롯해 모두의게임, 드래곤플라이트, 다함께차차차, 윈드러너의 캐주얼게임은 물론 아이러브커피, 룰더스카이, 바하무트, 확산성밀리언아서, 헬로히어로 등 소셜요소가 가미된 게임까지도 과금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앞으로의 론칭 예정인 모바일 게임 역시 마찬가지로 무과족의 등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보다 출시되는 시기가 짧아졌을 뿐 아니라 그 규모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한 달 동안 론칭된 모바일게임만 해도 이미 족히 50여 종에 달할 정도다. 앞으로 신작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새롭고 신선한 게임이 연이어 출시되는 만큼 굳이 돈을 내면서 하나의 게임에 매달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무과족이 공짜로 게임을 즐기기는 하지만 오베족과 마찬가지로 무시해서는 안 될 존재다.
앞서 말했듯 양질의 신작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신작 중 일부는 다운로드는 고사하고 아예 론칭에만 의미를 두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무과족은 공짜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이자, 신작을 홍보하는 즉 입소문을 내는 바이럴마케터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다. 또한 아이템 구매 즉 직접 매출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은 잠재고객인 것이다.
무과족, 비단 게임 뿐 아니라 공짜 앱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스마트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조연이 아닐까 한다.
[김상두 기자 noty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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