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게임들의 아찔한 마케팅이 더욱 자극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는 성인 남성들을 겨냥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성인게임들이 이제는 대중화를 넘어 하나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한 모습이다.

그러나 대중화에 따른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성인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홍보와 선정성 사이의 아찔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 의자왕 부럽지 않은 90명의 섹시미녀들

라이브플렉스의 신작 MMORPG ‘아란전기’는 최근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면서 독특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아란전기 90공식모델 선발전’ 프로모션을 통해 90명에 달하는 여성모델들의 인기투표를 실시했다.

총10명의 모델들이 하나의 조를 이뤄 9일간 진행된 이번 이벤트는, 이용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모델 9명을 선발해 비공개 화보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용자들의 투표를 돕고자 키와 몸무게 등 간단한 신체사이즈가 담긴 각 모델들의 개인 페이지도 마련했다.

특히 모델들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탱크톱과 핫팬츠로 남성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그녀의 ‘L-spot’을 찾아라?

에덴엔터테인먼트의 ‘룬오브에덴(이하 LOE)’ 역시 성인남성들을 겨냥한 수위 높은 이벤트를 선보였다. ‘L-spot 찾기’라는 이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홈페이지에 상체를 반쯤 노출한 여성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이 이벤트는 여성 캐릭터의 신체 부위에 숨어있는 문신 3개를 찾는 형태이다. 문신을 클릭하면 게임의 특징이 담긴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며, 이용자가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그러나 문신이 여성의 은밀한 신체 부위에 위치하고 있어 남성이 이용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 이용자가 모이면 모델들이 벗는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섹시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신작 ‘레전드오브소울’의 CBT와 동시에 ‘남자여 모여라’라는 도발적인 이벤트에 돌입한 것.

이벤트는 전체 이용자들의 레벨 달성도에 따라 공식모델들이 점차 노출 수위가 높은 화보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출수위는 캐릭터 생성부터 23레벨까지 총 4가지 단계로 분류되며, 해당 레벨을 달성한 이용자가 3만명을 넘어서야만 공개된다.

더욱이 이벤트 또한 ‘커져라’ ‘탐하라’ 등 자극적인 명칭들로 돼있어 남성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날로 수위가 높아지는 섹시마케팅 열풍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게임관련 정보가 섹시한 여성모델들과 자극적인 이벤트에 밀려 뒷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반 흥행몰이가 중요하건 사실이지만 섹시마케팅이 과도할 경우, 이용자들이 관심이 정작 게임보다 여성모델들에게 집중될 수도 있다”며 “결국 이용자들의 발길을 오래 묶어두는 건 게임성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 피파온라인3 ´옥에 티´…있다?없다?
▶ [TGS 2012-포토] 부스걸 모음 ´콘셉트가 뭘까´…?
▶ 게임株, 중견기업 ´반란´
▶ 레전드오브소울즈, 선정성 논란…여성모델의 일탈
▶ 아이온, 신규직업 마침내 ´속살´ 공개
▶ 한가위, 사실상 ″개점휴업″…새로운 게임 ″전무″
▶ 응답했다!1998…14살, 리니지(3) 끝없는 도전
▶ 모양도, 맛도 달랐다!…MMORPG의 혁신 ‘길드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