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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의 T1을 넘어서' 젠지 이스포츠 3:2 승리로 2025 MSI 결승 진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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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10일,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국제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10번째 대회 '2025 MSI'의 본선에 해당하는 브래킷 스테이지 3라운드에서 젠지 이스포츠(GEN)와 티원(T1)가 결승 진출을 둔 LCK 라이벌리 매치가 벌어졌다.
 
양 팀은 지난해 MSI와 월즈를 우승하며 2024년 국제전을 LCK가 전부 석권하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으며 수많은 대회에서 몇번이고 격돌한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고 있다.
 
GEN의 경우 LCK 정규시즌은 물론 선발전에서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파워랭킹 내에서도 이견의 여지가 없는 1순위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T1은 시즌 초반에 다소 헤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꾸준히 폼이 우상향한 끝에 MSI 브래킷 스테이지 2라운드 종료 시점에서는 LPL팀을 3:0으로 셧아웃내버리며 3위까지 파워랭킹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2라운드에서 벌어진 대 LPL전에서는 양 팀이 카멜레온처럼 색깔을 바꾸며 밸류 조합과 주도권 조합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메타 조합의 숙련도 이슈가 생길 가능성은 다소 낮으며 오히려 밴픽 구도와 인게임 플레이의 디테일이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 1세트
 
 
GEN은 평소 T1이 선호하는 진, 니코, 오공 등의 카드를 다수 빼앗아오며 게임을 빠르게 굴리는 주도권 조합을 시도했다.
 
그나마 GEN의 최전선에 나서야 하는 오공이 어느정도 성장하기 전까지는 스노우볼을 굴리는 속도가 제한될 수 밖에 없었고 고밸류 조합을 채용한 T1이 되려 좋은 인게임 설계로 최대한 초반 실점을 틀어막으며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허나 게임이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원소 드래곤 2스택을 먼저 가져간 GEN이 아타칸을 치기 시작하자 조급해진 T1이 이에 응하며 난전이 벌어졌고, T1이 천만다행으로 아타칸을 먹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GEN의 추격으로 도란(최현준)과 페이커(이상혁)을 내주며 손해를 보고 말았다.
 
 
결국 둥지 주변에서 자리를 잡고 GEN이 드래곤을 사냥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듯 T1은 봉인 풀린 주문서로 강타를 장전한 케리아(류민석)에게 교란을 지시하고 평소 그들의 장기로 불리는 '바론 도적질'을 시도하지만 이마저도 GEN의 본대에서 의도를 눈치채고 수비에 성공하면서 T1의 승리 플랜이 완전히 망가졌고, 34분경에는 GEN이 오히려 내셔 남작을 두들기며 T1을 불러낸 다음 빠르게 교전으로 전환하며 대승을 거둬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 2세트
 
 
패배한 1세트에서도 좋은 설계를 보여줬던 T1이 그 장점을 십분 발휘하여 GEN에게 카운터 펀치를 제대로 날리는데 성공했다.
 
오너(문현준)의 자르반이 역버프 스타팅 직후 바로 상대측 캠프로 뛰는 변칙 동선으로 3버프 컨트롤에 성공했고 그로 인해 캐니언(김건부)의 스카너가 막심한 동선 손해를 보게 됐다.
 
그나마 GEN은 쵸비(정지훈)의 라이즈가 캐니언의 갱킹에 적절한 호응하며 선취점을 가져갔고 럼블 대 오른이라는 매치업에서 상성상 우위를 가져가는 것을 기반으로 스왑을 건 뒤 자신감 있게 드래곤 교전에 나서는 듯 보였으나 후방에서 이퀄라이저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을 본 T1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적의 본대를 향해 일점돌파를 시전하면서 케리아의 브라움만 내주고 3:1 교환을 성공시키는 대박을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탑에서도 도란의 6레벨 오른이 아직 제대로 된 체력 압박을 줄 수 없는 룰러(박재혁)의 4레벨 이즈리얼을 힘으로 밀어내며 타워에 박아넣고 편하게 성장을 이어나갔고 안정적으로 1코어 아이템인 케이닉 루컨을 구비하자 전반적으로 딜링 밸런스가 AP에 쏠려 있던 GEN에서는 뚫기 힘든 벽이 되어버렸다. 
 
특히 T1의 상체 3인방은 대치 상황에서 바위술사의 벽으로 구조물을 생성하여 적측 본대의 허리를 끊은 다음 정확한 타이밍에 화염 돌진이나 대장장이 신의 부름, 깃창을 연계하는 세트 플레이로 예상치 못한 타이밍마다 룰러를 끊어내는 활약을 펼쳤고, GEN은 그로 인해 럼블-스카너라는 교전 특화 조합을 들었음에도 화력 부족으로 인해 패퇴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2세트를 T1에게 양보하게 된다.
 
 
 
■ 3세트
 
양 팀 모두 세나와 빅토르라는 초고밸류 픽을 하나씩 고르면서 이전 세트들과는 다르게 초반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고 20분이 넘어갈때까지 킬교환이 발생하지 않는 보기 드문 경기 구도가 나왔다.
 
다만 양 팀 모두 밸류는 비등했을지언정 앞라인의 활용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GEN의 경우에는 비교적 기동성이 좋고 경우에 따라서는 선공권을 쥘 수도 있는 크산테와 갈리오를 앞세우고 세나가 힐을 뿌리며 딜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지만, T1은 다소 움직임이 둔중한 사이온이나 한번 진입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신 짜오를 앞에 세울 수 밖에 없었고 킬이 나오지 않더라도 교전이 발생하면 그 과정에서 세나가 대놓고 면죄 지속 효과의 스택을 쌓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24분 교전에서는 바드와 사이온의 궁극기가 타이밍이 엇갈리면서 CC연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주요 스킬이 2개나 빠진 도란을 적진 한복판에 떨어뜨리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고 T1이 해당 교전을 패배하면서 GEN이 미드 1차 포탑 공성과 함께 운영적인 이점도 가져가게 됐다.
 
내셔 남작은 물론 탱커 라인과 힐러까지 갖춘 GEN이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시점에서 글로벌 골드 격차는 1만 가까이 벌어진 상태였고 결국 3세트 승리는 GEN이 가져갔다.
 
 
■ 4세트 
 
GEN이 선픽 카드였던 뽀삐를 탑으로 돌리며 캐니언에게 제드를 쥐어주는 강수를 뒀고 T1에서도 돌진기를 막을 수 있는 뽀삐의 메커니즘 때문에 분명 편하게 쓰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란에게 시그니쳐 픽인 그라가스를 고르게 한다.
 
초반 인베이드 단계에서 카르마가 죽는 사고가 벌어진 탓에 T1의 바텀이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지 못했고 캐니언의 제드도 적극적으로 카운터 정글링을 들어가며 성장차를 벌린 다음 필드에서 페이커의 오리아나를 궁극기 하나만으로 암살하며 영향력을 끼쳤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도 페이커의 오리아나와 도란의 그라가스가 충격파-술통 폭발의 2단 토스로 장거리에서 GEN의 인원을 쏙쏙 뽑아먹는 클러치 플레이를 연달아 성공해냈고 오히려 T1이 먼저 드래곤 스택을 3까지 쌓아 올리며 버틸 힘을 갖췄다.
 
어지러운 난전 구도가 벌어지는 가운데 GEN은 선공권이 있긴 했어도 오너의 녹턴이 불을 꺼서 암살을 방해하거나 역습을 가하는 것을 의식한 탓에 적극적으로 클러치를 시도할 수 없었고 지속적으로 오리아나와 그라가스가 안전하게 장거리 교전개시 수단으로 소환사 주문을 소모시키는 플레이를 반복했다.
 
44분경 T1은 내셔 남작을 두고 벌어진 대치전에서 기인(김기인)의 뽀삐가 대열에서 튀어나온 것을 득달같이 달려들어 잡아냈고 도란의 그라가스가 홀로 쵸비를 밀어내며 진입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둥지에 갇혀있던 GEN의 움직임을 술통 폭발로 제한해버리면서 T1이 완벽한 스퀴즈 플레이로 상대를 조이는데 성공했고 GEN이 비록 칼리스타의 힘을 빌어 내셔 남작을 먹기는 했으나 수비할 인력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넥서스가 파괴됐다.
 
 
 
■ 5세트 
 
GEN에서는 캐니언의 니달리가 적극적으로 카운터 정글링을 들어가면서 격차를 벌려나가고 탑과 미드에서 CC 연계나 또는 포지셔닝 제한으로 힘을 실어주는 조합을 구성했지만 3버프 컨트롤을 시도했다가 적측 캠프에서 오너의 리 신에게 음파를 맞고 시작하며 니달리가 터지는 대형사고가 벌어졌고 케리아의 파이크가 로밍으로 미드에서 오로라의 점멸을 뽑아내며 쵸비에게 압박을 가한다.
 
주도권이 없는 GEN의 바텀은 초중반까지 힘을 쓸 수 없었고 상체 조합의 핵심인 니달리가 시작부터 큰 타격을 입었으며 스왑 상황에서 GEN이 시도한 다이브는 실패하여 듀로만 내어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며 GEN의 패색이 짙어지는 듯 싶었다.
 
 
하지만 룰러의 징크스가 초강력 초토화 로켓으로 드래곤을 스틸하며 운영 측면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벌어낼 수 있었고 전체적인 글로벌 골드가 밀리는 가운데 쵸비는 솔리드한 플레이로 라인전 리드를 유지하면서 게임을 중반까지 이끌었다.
 
23분경 벌어진 교전이 결국 양팀의 명운을 갈랐다. 미드 1차 포탑을 수성중인 GEN을 상대로 오너의 리 신이 인섹킥으로 배달을 시도했으나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고 공개처형 교전을 개시해버린 도란의 암베사가 적 본대 한복판으로 빨려들어가며 폭사했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는데 룰러의 징크스가 신난다를 터뜨리며 T1을 추격하고 킬과 어시를 내며 신난다가 계속 리셋되는 T1 입장에서 최악의 교전 구도가 열리고 말았고 이전까지 1코어에 머물러있던 징크스가 아이템을 잔뜩 뽑아오며 괴물이 되고 말았다.
 
아타칸과 내셔 남작까지 모조리 쓸어담으며 운영 측면에서도 리드를 가져갈 수 있게 된 GEN은 하나씩 T1의 건물을 철거하며 징크스가 계속 신난다를 터뜨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30분만에 넥서스를 파괴한 GEN이 MSI의 결승 무대로 올라가게 됐다.
 
 

신호현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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