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화),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고 시프트업이 개발한 미소녀 건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는 공식 채널을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와 진행하는 콜라보 콘텐츠 업데이트에 앞서 이전에 콜라보를 진행한 바 있는 '니어: 오토마타'의 프로듀서 '요코오 타로'와 '사이토 요스케'를 초청, 스페셜 대담회 '크로스오버 콜라보와 세계 종말의 공명'을 진행했다.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에서 월드 와이드 스튜디오 사장을 역임하던 시절 '스텔라 블레이드'의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론칭과 기술 지원을 이끌어내며 팬심을 보인바 있었던 YOSP 대표 '요시다 슈헤이'는 이번 대담회 성사를 통해 좋아하는 타이틀의 개발자들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1부에서는 '니케 X 스텔라 블레이드', 2부에서는 니어:오토마타까지 포함하여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들'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1부에서는 콜라보 진행 과정에서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유형석 디렉터'가 아트 스타일의 유사성과 별개로 표현 방식에서 차이가 큰 두 타이틀의 특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둘을 어정쩡하게 합치는 중도를 찾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결과가 될 것 같아서 서로의 스타일을 보존하여 최대한 완벽에 가깝도록 서로의 콘텐츠를 구현하고자 했다'는 방향성을 소개했다.
'홍련'이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콜라보 콘텐츠 보스로 등장한 경위에 대해서 김형태 대표는 플레이어블 니케 중에서도 냉병기를 사용하는 최초의 캐릭터라는 상징성과 이질성이 검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이브'와의 대결에 매우 적합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선택이며 양쪽 게임 이용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멋진 검과 검의 맞대결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형석 디렉터는 이번 콜라보의 핵심(?)인 '도로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원안에 해당하는 도로시와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사용처와 활용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는 캐릭터라서 걱정이 앞섰지만, 정작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구현된 도로롱을 보니 어색하지도 않고 징그럽지도 않아 누가 봐도 도로롱임을 알 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도로롱'이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특히 김형태 대표는 밈으로서의 '도로롱'에 생명을 불어넣고 이용을 허락한 제작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현하며 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2부에서 세 게임의 개발자들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서 일단 등장인물의 수를 최대한 줄여서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요소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효율을 챙길 수 있다는 농담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그만큼 멸망한 세계에 대한 디테일하고 심도 깊은 묘사가 필요하여 배경과 사회를 제대로 구현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스토리 전개 측면에서는 플레이어의 감정 체험 측면에서 선악을 뚜렷하게 분리하기보다는 윤리적 딜레마가 포함된 내용으로 미묘하게 밸런스를 조절하여 '슬프고 분한 이야기'와 '행복하고 밝은 이야기'가 교차하는 '단짠'의 변조로 최대한 패턴이 단조로워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의 게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영감을 얻는다는 존중을 보여줬다.

한편,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콜라보 콘텐츠는 오는 12일에 출시 및 배포되며 '니어:오토마타'의 콜라보 콘텐츠 또한 7월 3일(목) 복각이 예정되어 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