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2014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지 3일째, 11일 저녁 9시를 넘어 시작된 대한민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 경기는 새벽 1시를 넘기며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에는 밴쿠버 2010동계올림픽 챔피언 모태범을 비롯해 올림픽에만 6번째 도전장을 내민 맏형 이규혁, 한 때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바 있는 이강석 그리고 고교 스프린터 김준호까지 4명의 태극전사가 참가했다.
끝내 메달 획득에는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응원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박수와 격려는 더해졌다.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 때문이다.
사실 스피드 스케이팅은 대한민국에서 생소하기 그지없는 종목이다. 순위를 결정짓기 위해 선수가 달리는 시간은 고작 65초에서 70초. 4년이란 시간과 비교할 때 찰나와도 다름없는 시간을 위해 그들이 흘린 순도 100%의 땀과 노력만으로도 그들은 박수받을 만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그들이 보여준 위풍당당한 모습에 감동 어린 박수는 오히려 부족할 정도다.
물론 예외도 있다. 지난 2002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우승자 ‘안톤 오노’. 금메달을 거머쥐었음에도 그는 박수받지 못했다. 오히려 가장 수치스런 금메달리스트로 기억되고 있다.
혹자는 헐리우드 액션으로 앞서 들어온 김동성 선수를 실격시켰기 때문으로 각인됐다. 생각건대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안톤 오노는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야 하는 무대에서 메달을 위해 꾀를 부렸다. 4년간 꿈의 무대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던 다른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실력이 아닌 꼼수로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게임업계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메달리스트가 등장했다. ‘선데이토즈’가 아닐까 한다.
지난 1월 17일 신작게임 ‘애니팡2’를 론칭한 선데이토즈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론칭 직후 각종 모바일게임 인기순위차트에서 다운로드 1위에 이어 2월11일 마침내 모바일RPG ‘몬스터길들이기’를 누르고 구글 플레이 매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뿐 아니다.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게임시장에서 약 3억원의 일 매출을 올리며 주가 역시 급등, 시가총액 3500억원을(2월11일 11시 기준) 넘어섰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 중 63위이며 코스닥 게임사중 위메이드와 네오위즈게임즈에 이은 3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에 해당한다.
모바일게임 맏형으로 꼽히는 게임빌과 컴투스마저 제친 선데이토즈, 분명 대한민국 간판이자 게임기업으로 금메달감으로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박수가 아닌 비난과 언성이 높다. 2002 동계올림픽에서 대접받지 못한 영웅, 안톤 오노의 잔상 때문이다.
애니팡2는 출시되자마자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글로벌 흥행 모바일게임 ‘캔디 크러쉬 사가’와 유사해 일각에서는 ‘애니 크러쉬 사가’ 혹은 ‘캔디 크러쉬 팡’이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이어졌다.
게임의 흥행과 매출 극대화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데이토즈, 금메달을 위해 헐리우드 액션을 연출하며 다른 선수들의 ‘순수했던 열정과 노력’을 짓밟고 메달을 거머쥔 안톤 오노와 묘하게 닮아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위메이드, 액토즈소프트, NHN엔터, CJ E&M 넷마블, 한빛소프트, 게임빌, 컴투스 그리고 수많은 중소게임개발사와 스타트업들의 열정을 재물로 메달을 거머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 과연 오류일까?
묻고 싶다. 이정웅대표는, 선데이토즈는 과연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위해 수 많은 선수가 흘렸던 땀방울과 노력처럼 순수했고 온전히 경쟁을 펼친 것인지?
역사는 분명 영광과 감동의 순간과 인물은 물론 가장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것들도 기억한다.
선데이토즈가 한국 게임역사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궁금하다. 감동을 선사한 박수받는 메달리스트인지? 안톤 오노처럼 가장 비열한 메달리스트인지?
[김상두 기자 noty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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