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톡 시장 내 RPG의 지각변동이 서서히 시작됐다.
지난 13일 출시된 CJ E&M넷마블의 모바일RPG ‘몬스터길들이기 for kakao’가 구글 플레이마켓 게임 부문 순위에서 인기 무료 2위와 최고 매출 3위에 올라섰다.
이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 출시된 RPG 가운데 지난 2월 출시된 핀콘의 ‘헬로히어로 for kakao’에 이은 두 번째 최고 성적이다.
즉 몬스터길들이기가 출시된 8월까지 약 6개월간 카톡 내 RPG 중에는 ‘헬로히어로’가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게임이고 2주 이상 장기간 매출 순위 10위권 내를 유지한 게임 역시 유일했던 가운데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 ‘헬히’와 ‘몬길’ 공통점은? 캐릭터 수집!
헬로히어로는 영웅의 육성과 수집에 초점을 맞춘 RPG로 5명의 영웅으로 팀을 이뤄 몬스터와 턴제 방식으로 집단 대결을 펼친다. 전투는 자동으로 진행되고 레벨에 따라 자동 스킬 시전과 2배속 전투를 진행할 수 있어 최소의 터치만으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단 강점이 있다.
여기에 월드보스전과 타임어택, 요새 전투 등의 PVE 콘텐츠와 함께 아레나전, 친구 대전 등의 PVP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제공된다.
몬스터길들이기는 헬로히어로와 유사하게 몬스터의 육성과 수집을 중심으로 하는 RPG로 3명의 몬스터로 팀을 이루나 전투는 1명씩 교대로 진행되고 전투 방식에 큰 차별화를 뒀다. 전투는 화면을 터치하는 대로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체력게이지와 상대 몬스터의 조합 등을 고려해 몬스터를 조작하고 교체를 판단해야 하는 전략적 재미가 더해졌다. 자동 사냥도 기본으로 지원한다.
기본 스테이지 방식의 전투 외 무한 대전이라는 디펜스 형식의 PVE 콘텐츠가 제공되고 PVP 콘텐츠는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헬히와 몬길, 두 게임은 캐릭터 육성이라는 RPG 본연의 재미 외에 수집의 재미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얼마나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느냐는 선택적이지만 상위 캐릭터를 수집하는 게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다. 같은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가 점수 경쟁은 이에 동기부여 수단이 된다.
◆ ‘아스’와 ‘달삼’ RPG경쟁시대 합류
최근 카톡 플랫폼 내 또 하나의 흐름은 게임성과 완성도를 갖춘 RPG의 대거 출시다. 이들은 캐주얼로 출발해 미들코어에 안착하고 있는 유저 층을 공락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로 RPG전국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셈.
위메이드에서 지난 6일과 13일 각각 출시한 RPG ‘아틀란스토리 for kakao’와 ‘달을삼킨늑대 for kakao’가 그 주인공. 한 주 먼저 출시된 아틀란스토리는 인기 무료 순위는 34위로 하락했지만 최고 매출 순위는 첫 주에 9위에 올라 현재는 7위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출시 1주차를 맞은 달을삼킨늑대는 인기 순위 8위와 최고 매출 17위에 올랐다.
아틀란스토리는 캐릭터 육성 중심에 웹게임 과금 방식을 적용한 RPG다. 게이머는팔라딘과 아처, 어쌔신 중 하나를 선택해 육성하며 동료를 고용해 팀을 이룰 수 있다. 전투는 턴제 방식이고 결제에 따라 VIP등급 게이지가 올라가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 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달을삼킨늑대는 모바일판 ‘던전앤파이터’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인기 온라인게임 장르인 횡스크롤 MORPG를 스마트폰에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버서커와 거너 두 가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파티사냥과 자동전투, 레이드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아스와 달삼은 앞선 두 게임보다 RPG본연의 재미인 캐릭터 육성의 비중이 크다.
이렇듯 4종의 RPG의 선전으로 캐주얼과 질주게임 ‘일색’이던 카톡 인기 게임 순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게임 업체 입장에서는 RPG가 캐주얼에 비해 APRU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6개월이 넘도록 구글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헬로히어로’는 출시 5개월여가 지난 7월에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바 있으며 아틀란스토리의 인기 순위 하락과 달리 상승하고 있는 매출 순위도 이를 기대케 한다.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춘 RPG가 늘어나며 유저층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라며 “RPG 유저는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 게이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업데이트만 지속된다면 다운로드나 인기 순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흥행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20일 출시된 핫독스튜디오의 ‘나는마왕이다 for kakao’를 비롯해 출시 예정인 게임을 포함해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내 RPG 전쟁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