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컬처 게임 업계에서 주요 캐릭터의 담당 성우를 활용하여 업데이트나 이벤트의 패치 노트를 읽어주고 캐릭터의 일화나 숨은 설정을 언급하는 방식의 마케팅은 기본 중의 기본으로 취급되고 있어 인제 와서는 그리 특별하게 취급되지는 않고 있다.
특정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거나 혹은 게임이라는 놀이문화 그 자체에 크게 흥미가 없더라도 준비된 스크립트와 리액션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만으로 어느정도 팬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만에 하나 해당 성우가 겜덕이라면 더욱 홍보 효과가 좋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그러한 방식의 마케팅이 고루하다고 인지하고 있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하 오리진)이 보여주고 있는 성우 마케팅에는 특별함이 있다.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최근 공개되고 있는 원작 성우진의 릴레이 인터뷰는 최소한 성우 본인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하고 그 소감을 묻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에 공개된 '엘리자베스 리오네스' 배역 '아마미야 소라'의 인터뷰는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세계 구현을 강조하며 기대를 자아냈다.
그녀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며 접한 요소들 중 특히 '리오네스 성'을 강조했다. 방대한 크기는 물론 물론 공주 세 자매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는 선왕 바트라 리오네스의 방처럼 '가족의 사랑과 유대'처럼 원작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꼼꼼하게 묘사한 것에 감탄이 절로 나왔으며 전반적인 구성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이 직접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간 것 같은 훌륭한 몰입감과 현장감을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가장 유쾌한 경험에 대해서는 호크와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답했다. 본인이 배역에 감정이입을 많이 하는 만큼 원작에서도 엘리자베스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교류하는 호크에게 잔반을 주는 것 외에도 함께 심부름을 하는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했으며 요정왕의 숲에서 진행할 수 있는 서브 퀘스트의 내용을 언급하며 잃어버린 책을 찾아달라면서 그 책의 내용을 보지 말아 달라는 주문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놀랐다는 식으로 오리진이 보여준 자유도와 충실도를 높게 평가했다.


18일에 공개된 '킹' 배역 '후쿠야마 쥰'의 인터뷰에서는 성우 본인이 업계에서 소문난 게임광이어서인지 우수한 게임성을 집중적으로 짚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본인이 녹음한 킹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영창 셔스티폴을 사용한 특수한 탐험 기믹의 활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오직 킹만이 할 수 있는 액션의 차별화가 재미있게 다가왔으며 오픈월드 게임 특성상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메인 스토리 뿐만 아니라 사소한 대화 하나하나에도 반응할 수 있는 요소들이 제대로 구현되어 있는지'를 본다고 언급했는데 성우 본인이 파고들기를 즐기는 성향임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움을 느꼈다고 답하며 오리진이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도를 끌어올린 만큼 '원작과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순간들을 직접 경험하고 주인공이 되어 모험해 볼 가치가 있는 게임'으로 완성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오리진의 특별한 인터뷰는 단순한 홍보의 차원을 넘어 원작 성우들이 전원 참여하고 게임의 퀄리티를 직접 보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게임을 즐기고 국어책 읽듯이 특장점을 언급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구간을 어떻게 플레이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에 게임성을 긍정하는 결과를 충분히 신뢰하고 그 이유 또한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이미 전작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통해 IP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 능력이 업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하고 있는 만큼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오픈월드 ARPG라는 장르에서 열게 될 새로운 지평에 게이머들의 눈길이 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