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넥슨이 선보이는 회심의 카드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가 클로즈 알파 테스트의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걷던 서울 종로의 좁은 골목길이 좀비 떼가 득실거리는 사지로 변했을 때, 인간은 어디까지 처절해질 수 있을까요? 이번 테스트는 단순히 좀비를 사냥하는 쾌감을 넘어, 무너진 질서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하는 생존자들의 날 것 그대로의 기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반전의 오프닝부터 '낙원'이 말하고자 하는 살아남기, 아니, 살아내기가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주인공, 그러니까 플레이어가 감내해야 할 악의와 위험 역시 말이죠.

'낙원'은 익숙한 공간이 선사하는 낯선 공포의 미학을 다룹니다. '낙원'의 무대는 가장 한국적인 공간인 종로 일대입니다. 탑골공원과 낙원상가의 낡은 외벽과 즐비한 식당 간판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지만,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옷을 입는 순간 가장 위협적인 배신의 장소로 탈바꿈합니다.
낯선 게임 속의 공간 어딘가가 아니라, 내가 오늘 컴퓨터 앞에 앉기 전까지 들었던 익숙한 소리, 낯익은 풍경과 사운드가 플레이어를 반겨줍니다. 종로와 을지로를 잘 아는 유저라면 더 소름 끼치는 몰입감을, 잘 모르는 유저라면 어쩌면 게임 플레이 이후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매우 신선한 경험을 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이번 알파 테스트에서는 기존 종로 남부에 이어 한층 험난한 종로 북부 지역이 추가됐으며, 새벽과 이른 저녁뿐만 아니라 빗소리가 발소리를 숨겨주는 폭우와 천둥 번개 등 기상 변수가 도입되어 탐사의 긴장감을 한층 입체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몇번이고 돌아다녀본 지역이, 낮이냐, 밤이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비바람이 몰아치고, 번개가 치면 그 긴장감이 더욱 배가 됩니다. 반복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는 게임 스타일상 아주 중요한 변수인 셈입니다.
양은 냄비를 덧댄 방어구나 주정차 금지 표지판으로 만든 방패, 하다못해 호미를 휘둘러서라도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처절함을 위해 일상적인 소품을 생존 도구로 재해석한 설정은 이 게임이 지향하는 현실 밀착형 생존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낙원'은 특히, 총기 규제 사회인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해 근접 전투의 밀도를 극한으로 높였습니다. 총기는 존재만으로도 판도를 뒤흔드는 극도의 희귀 자원으로 분류되며, 이따금 큰 맘 먹고 사제 총기를 들고 가서도 오히려 요란한 신고식 덕분에 생존은 쉽지 않습니다.
달리기부터 공격까지, 사실상 모든 액션에 스태미나가 소모되므로 혼자서 무쌍하는 것은 힘들고, 또, 어설프게 전투가 길어지면 이 소란을 듣고 다른 좀비, 생존자가 몰려들 가능성도 큽니다. 특히, 차 주변에서 잘못 싸우다간 자동차 도난 경보음에 나 여기 있소- 하는 경우도 생기죠.
이는, '낙원'이 단순한 생존 액션 게임이 아니라 매 순간 자신의 체력은 물론 자신이 처한 상황, 주위의 환경 변수를 살펴야 하는 심리전이 중요한 게임임을 말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투는 각목, 야구 배트, 소방 도끼나 해머, 심지어는 벽돌을 손에 쥔 채 맞붙는 처절한 근접전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타격 시 역동성을 강조하는 히트 스탑 연출과 무기별 고유 액션이 보강되어, 단순히 무기를 휘두르는 수준을 넘어 상대를 파괴하고, 제압한다는 감각을 확실히 전달합니다. 특히, 좀비의 뒤에 살금살금 걸어가 벌이는 제압 액션의 연출은 처음에는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박력이 폭발합니다.

체력이 바닥나도 즉시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 생존 모드에 돌입해 감염도가 치솟기 전까지 탈출을 도모하는 '최후의 저항' 시스템은 유저로 하여금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할 수 없는 생존의 불꽃을 태우게 만들기도 하고요. 운 좋게 다른 생존자에게 도움을 받아 회복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각종 장비는 거주지의 상점에서 구매해서 탐색에 나설 수도 있고, 제작을 통해 입수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파밍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죠. 어쨌든 모든 장비는 내구도가 존재하므로 언제 여벌의 장비를 준비해야 하고, 자신이 가진 장비의 내구도를 아껴 쓰는 것도 필요한 생존의 자세입니다.

생존자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시작부터 용감하게 내달리며 지형지물 파쿠르를 이용해 좀비를 따돌리며 스릴 넘치는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살금살금 숨어서 좀비를 안전하게 격살하는 잠입형 플레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위험에 처한 다른 생존자를 돕는 천사가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우호 표시를 해도 뚝배기부터 깨고 보는 생존자도 있죠.

가능한 싸우지 않고 탈출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긴 합니다만 온갖 파밍을 하고 다니는 생존자들은 어떻게 보면 토실토실한 황금 고블린에 가깝고, 심지어 생존자들에게 지급되는 '태블릿'은 추가 보상까지 얻을 수 있어 참기 힘든 유혹이기도 합니다.

탐색에 나서면 이 모든 플레이는 개인의 자유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귀한 물품을 많이 확보하고, 어떻게든 생존하여 탈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탐사를 마치고 돌아온 안전지대(여의도)는 안식처인 동시에 또 다른 투쟁의 현장입니다. 주인공을 살아남기 위해 사지에서 긁어모은 자원을 팔아 살아남은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시민 등급을 올리기 위해 일용직 노동을 전전해야 하는 구조는 유저에게 위험천만한 종로 거리에 다시 뛰어들어야 할 명확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숙소에 제작대나 냉장고를 배치하는 생활 콘텐츠와 더 넓은 거주지로 이주하기 위한 계급 상승의 욕망은, 단순히 죽음을 피하는 것을 넘어 멸망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요구합니다. 이는 '낙원'이 단순한 탈출 게임을 넘어 고유의 생태계를 가진 생존 드라마로 기능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됩니다.

종로의 어둠 속에는 단순히 느릿하게 걷는 좀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비명을 질러 동료를 부르는 '스크리머'나 방어구를 갖춘 채 달려드는 '폴리스맨', 심지어 사망한 생존자가 변이한 '게더러' 등 얄팍한 장비로는 상대하기 버거운 다양한 형태의 특수 감염자들이 유저의 대응력을 시험합니다.

이에 맞서 유저는 특성 포인트를 활용해 프런트 킥으로 좀비를 밀쳐내거나, 로프 다트나 곰덫을 설치해 무력화시키기도 하고, 35종의 다양한 스킬 조합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구축해 나갈 수 있습니다. 다양한 액티브 스킬들에 비해 한 번에 장착 가능한 스킬이 2종밖에 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긴 했습니다.

또, 세밀하게 설계된 GPS 기반의 지도는 이러한 전략적 선택을 돕는 이정표가 되어주며, 친절하게도 탈출 지점을 시각적으로 알려주거나, 개별 목표를 설정해 탐색 집중도를 높이는 등 단순 탈출만이 아니라 파밍과 탐색의 편의도 올라갔습니다.

‘낙원’은 화려한 영웅 서사가 아닌, 쓰레기통을 뒤지고 소리를 죽이며 골목을 기어 다니는 비참한 생존자의 시선을 견지합니다. 생존자는 개, 고양이 간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뜯고, 날짜가 지난 통조림, 곰팡이 핀 식빵을 물어 뜯으며 허기를 채워야 합니다.

3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클로즈 알파 테스트는 넥슨이 추구하는 K-좀비 서바이벌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익숙한 서울의 풍경이 비명으로 가득 찰 때, 비로소 유저는 깨닫게 됩니다. 진정한 낙원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기고 여의도의 낡은 숙소로 돌아가는 그 짧은 안도감 속에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개발/배급 넥슨
플랫폼 PC 스팀, PS 5, 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랫폼 PC 스팀, PS 5, 엑스박스 시리즈 X|S
테스트 PC 스팀
장르 좀비 생존 서바이벌
출시일 2026년 3월 12일 ~ 16일. 클로즈 알파 테스트
게임특징
- 이토록 사실적이고, 한국적인 좀비 아포칼립스라니
장르 좀비 생존 서바이벌
출시일 2026년 3월 12일 ~ 16일. 클로즈 알파 테스트
게임특징
- 이토록 사실적이고, 한국적인 좀비 아포칼립스라니
[김규리 기자 gamemk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