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레 많은 게이머들은 게임 플레이의 목적성을 단순히 최종 보스를 무찌르거나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여 엔딩을 보는 것에 두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극소수의 게이머들은 게임을 켠 다음 누가 가장 빠르게 끝을 보는지를 콘텐츠로 만드는 '스피드런'에 관심을 보이며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행사인 Games Done Quick(게임즈 던 퀵, 이하 GDQ)의 경우 다양한 게임을 주제로 스피드런을 진행하는 동시에 기부금을 모으고 있는데, 시청자들은 기부금을 전달하는 동시에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시청자들에게 기부를 독려하는 내용을 전하거나 스피드런을 진행 중인 이들에게 진행이 어려워지는 방향으로 미션을 걸어 클리어가 지연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기부금을 모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게임사 단위로 이뤄지는 국가적 재난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사업은 각종 뉴스의 사회 면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앞서 언급한 GDQ처럼 게이머들이 주체가 되는 사회공헌 활동의 빈도수와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4월 21일부터 대학적십자사와 협업하여 이용자들의 헌혈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트리니티 구호기사단' 캐릭터 3인방이 그려진 감사 엽서와 리무버블 스티커 세트를 선착순 제공하는 프로모션의 영향력도 분명 있었겠지만, 캠페인 시작 당일부터 실시간 채혈 공급 현황이 급격하게 치솟는 것은 물론 4일 만에 목표 인원을 달성하며 블루 아카이브를 플레이하는 게이머 '선생님'들의 선한 영향력이 입증됐다.
생각 이상으로 뜨거운 참여율을 보인 덕분인지 넥슨에서는 6월 중 대한적십자사와 함께하는 추가 이벤트와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임을 밝혔으며 대한적십자사의 공식 SNS 팔로워도 2만 5천명을 넘기며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호요버스의 '붕괴:스타레일'의 경우 출시 2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이벤트를 전개하며 한국에서는 커뮤니티 이벤트 '왕의 쓰레기통과 함께하는 지구 개척 임무'를 진행했다.
부산과 서울에서 진행된 해당 이벤트는 게임 내에서 지나가다 보이는 쓰레기통을 뒤적거리며 아이템을 찾는 주인공 '개척자'의 독특한 캐릭터성에 기반한 것으로 해운대 해수욕장, 반포 한강공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의 형태로 이뤄졌다.
한명의 개척자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은 분명 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는 공헌 활동으로 인정받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수많은 개척자들의 힘을 모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은 500kg이 넘는 폐기물을 수거하는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이벤트는 다른 국가에서는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리수거가 생활화된 한국의 정서가 반영된 독특하면서도 모범적인 현지화 이벤트의 사례로 남을 수 있게 됐다.


e스포츠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또한 한 사람의 게이머로서 기부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전국적으로 발생한 최악의 산불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기 위해 젠지 이스포츠의 '쵸비' 정지훈, 한화생명 이스포츠의 '제우스' 최우제 뿐만 아니라 티원에서는 페이커, 오너, 구마유시가 기부에 동참하며 LCK 소속 프로게이머로 범위를 좁혀도 무려 1억이 넘는 금액이 모이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은 소속 팀이나 에이전시와 관계 없이 개인 자격으로 기부활동을 했다는 것이 눈여겨볼만한 부분인데, 이를 통해 해당 선수의 팬들이 금액의 크고 작음과 관계 없이 기부 행렬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이재민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에게 충분한 도움이 됐다는 여론이 많다.
물론, 이러한 재해는 일어나는 상황 자체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프로 선수들의 선행이 조금 더 널리 알려지고 이것이 팬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극하여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선행사례'가 늘어난다면, 분명 게이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한층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지난 3월에 전국적으로 발생한 최악의 산불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기 위해 젠지 이스포츠의 '쵸비' 정지훈, 한화생명 이스포츠의 '제우스' 최우제 뿐만 아니라 티원에서는 페이커, 오너, 구마유시가 기부에 동참하며 LCK 소속 프로게이머로 범위를 좁혀도 무려 1억이 넘는 금액이 모이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은 소속 팀이나 에이전시와 관계 없이 개인 자격으로 기부활동을 했다는 것이 눈여겨볼만한 부분인데, 이를 통해 해당 선수의 팬들이 금액의 크고 작음과 관계 없이 기부 행렬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이재민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에게 충분한 도움이 됐다는 여론이 많다.
물론, 이러한 재해는 일어나는 상황 자체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프로 선수들의 선행이 조금 더 널리 알려지고 이것이 팬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극하여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선행사례'가 늘어난다면, 분명 게이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한층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