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의 아버지' 한승원 EA코리아 스포츠본부장을 다시 만났다.
지난해 12월 중순 '피파온라인3'가 오픈베타에 들어가기 직전에 만났으니 꼭 한 달여 만이다.
그를 만나기 전 어렴풋 게임이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으니 지금쯤은 어느 정도 일상으로 돌아갔으려니 지레 짐작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 사이 길어진 머리칼이며, 한층 푸석해진 얼굴은 마치 장기간 전지훈련을 끝내고 돌아온 축구선수를 연상케 했다.

◆ 피파온라인3, 서비스 한 달간…
"지난달에 만났을 당시 이미 '한 달 가까이 밤을 새운 상태'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 생활이 여전한 것처럼 보인다."
"테스트 기간 때에만 해도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2차 테스트 규모가 10만명 가량이었는데, 그 정도 인원이면 온라인 축구게임 이용자들 대부분이 수용된 것이라 판단했다. 그런데 오픈 이후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을 훨씬 웃도는 14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했다고 해야 할까.(웃음) 그때부터 또 다시 시작이었다. 서버 증설과 최적화 작업은 기본이고 이용자들의 네트워크나 PC 상태에 따라 클라이언트가 깔리지 않는 현상이나 자녀안심프로그램과 클라이언트의 충돌, 특정 회사의 보급형 PC와의 비호환, 저가 게임패드와의 불통 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말로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히고 아득해져 온다. 맞다. 퍼블리셔인 넥슨이 '피파온라인3'를 서비스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선언하지 않았는가. 게임실행이 되지 않을 경우 출장서비스까지 불사하겠다고 한 기억이 난다."
앞서 넥슨은 유수의 국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온라인 축구게임 최강자로 꼽히는 '피파온라인3'의 퍼블리셔권을 획득, 이용자들에게 VIP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나온 공약이 원격지원 시스템을 비롯해 전국적인 망이 깔려 있는 전문 컴퓨터 출장수리 프랜차이즈와의 업무 제휴를 통한 서비스 지원이었다. 게임업계 최초로 '방문서비스' 제공을 선언한 것.

"솔직히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까운 예로 A사에서 나온 특정 PC모델에서 '피파온라인3'를 실행하면 블루스크린이 뜬다는 신고가 접수돼서 넥슨 측에서 해당 PC를 수거해와 내부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실제로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게임을 실행하면 프로그램이 날아갈 수도 있다는 건데, 이 얼마 치명적인 부분인가. 그런데 알고 보니 해당 모델은 스팀 게임 등 일부 게임이 실행 불가능하고,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거쳐야만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공지돼 있더라. 이후 엔지니어들이 해당 PC를 사용하는 PC방은 물론 이용자들의 집에 방문해 최적화작업을 진행했다. 넥슨 덕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웃음)"
◆ 개발자가 말하는 피파3의 '4가지 축'
현재 한 본부장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오픈 후 첫 번째 업데이트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월 단위의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대비하기 위한 콘텐츠 축적에도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31일 추가되는 순위경기 및 선수 트레이드 시스템, 리그 시뮬레이션을 시작으로 크게 '싱글모드-멀티모드-매니지먼트-e스포츠' 등 4개의 축을 완성시켜 나간다는 게 한 본부장이 그리는 '피파온라인3'의 모습이다.
"'피파3'를 지탱해주는 4대 축을 만드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축을 세운 뒤 각각의 축마다 깊이감을 더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덧붙여 나갈 계획이다. 리그 시뮬레이션을 비롯해 31일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들 역시 깊이감을 높여 나가는 작업 중 하나다. 현재는 싱글과 멀티 2가지 콘텐츠밖에 없지만 앞으로 추가해 나갈 팀닥터, 코치, 스카우터 등 팀의 능력치를 상승시켜 줄 수 있는 '스태프 시스템'이나 성취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퀘스트 중 하나로 구단주 혹은 팬들이 주는 미션을 달성하면 추가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감독 신임도 시스템' 등도 준비하고 있다."
개발단계에서부터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타이틀인만큼 이를 위한 준비작업 역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여름방학인 7월 이전에 관전모드를 비롯한 모든 기능들을 오픈하겠다는 내부 플랜을 짜놓은 상태다.
"e스포츠와 관련된 시스템은 7월 이전에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이미 넥슨의 도움을 받아 미디어, BJ들에게 필요한 기능 목록 등을 전달받아 게임 속에 구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관전모드와 심판모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심판모드의 경우 8분, 10분짜리 경기에서부터 실제 축구와 같은 90분 경기까지 심판이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관전모드에서는 게임 플레이어들이 어떤 키를 눌러 조작하는지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카메라 시점에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모 인터넷 방송국의 모바일 앱이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방송으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처럼 e스포츠 활성화 차원에서도 '피파3'의 모바일 콘텐츠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 현재 구현돼 있는 전용 앱은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옮겨 놓은 수준인데, 모바일 전용 콘텐츠도 고려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계획을 갖고 있고, 현재 구상된 아이디어도 많은 상태다. 게임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웹페이지로 옮기기 쉬운 구조로 이뤄져 있어 당장에라도 모바일 서비스는 가능하다. 다만 현재 단계는 게임 안정화가 우선순위에 놓여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한 뒤 이적시장 조회, 계정도용 방지를 위한 로그인 알람 서비스 등의 모바일 특화 콘텐츠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 '리얼 축구'의 완성을 위해…
한승원 본부장이 꿈꾸는 '싱글모드-멀티모드-매니지먼트-e스포츠' 4가지 축이 완성된 '피파온라인3'은 어떤 모습일 지 문득 궁금해졌다.
"4개 축이 완성되면 어떤 모습이 될 것으로 내다 보길래 그토록 4개의 축을 강조하는 것인가."
"축구게임이 아닌 '진짜 축구'가 된다. 지금은 리얼 축구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를 꿴 셈이다. '피파3'를 통해 진짜 축구를 이야기하고,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기를 꿈꾼다."
한승원 본부장은 인터뷰 말미에도 '이용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집에 가지 않겠다'며 개발 매진에의 각오를 불태웠다. 아무래도 다음 만남 때도 여전히 푸석한 얼굴의 그를 마주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고 지나간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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