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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OL 신바람, 문화와 스포츠 장벽 깨는 '새바람'으로 만들 터"…오진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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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이 밝은 뒤 첫 인터뷰 대상자로 이만한 인물이 없었다. 지난 2012년 한해 동안 게이머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았고, 또한 그만큼 한국 유저들을 위해서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 노력한 라이엇게임즈 오진호 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게임으로나 e스포츠 종목으로 최고의 반열에 오른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수장의 입으로 지난 한해를 평가하고, 다시 밝은 새해의 비전을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오진호 대표는 "지난해 예상한 것보다 훨씬 큰 사랑을 팬들에게 받으며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 생각할 새가 없었다"며 "2013년에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리그오브레전드를 사랑해주신 팬들과 e스포츠 시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환상이 현살화된 2012년

2012년 라이엇게임즈에게는 꿈만 같았던 일들이 모두 현실화된 해였다. 20주를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게임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켰고, 점유율 면에서도 30%가 넘으며 대한민국 PC방 중 3분의 1이 리그오브레전드만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 스타2 못지 않는 인기로 e스포츠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고 국내 리그뿐 아니라 해외대회도 국내 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오진호 대표는 지난해의 성과에 대해 소감을 묻자 겸손의 말을 전했다. LOL을 사랑해준 팬들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한데, 그 사랑이 분에 넘치고도 남을 정도로 컸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지난해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라며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아무리 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첫 마디를 뗐다. 이어서 "이 같은 성공에 회사는 큰 역할이 없었고, 유저들이 중심을 이루며 함께 성장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플레이어 중심'을 여전히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LOL 1주년 기념식에서도 밝혔던 바 있다.

오 대표는 "플레이어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게임을 서비스해왔다는 점을 유저들이 인정해주고, 우리의 서비스 철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줘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며 "신뢰라는 것이 쌓기는 힘들고 부숴지는 것은 한 순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저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게임기업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수치와 평가 속에서 최고였지만 오 대표 개인적으로는 많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고 한다. 서비스 초기에도, 그리고 가장 최근에도 문제가 있었던 서버 불통, 로그인 장애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유저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나 스스로는 불안함과 초조함이 생긴다"며 "한시라도 빨리 수정되길 바라는 마음에 아랫사람들에게 채근하지만 그런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 1년간 기쁨과 함께 늘 불안함이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 2013년 LOL 프로리그 '어떤가요'

그렇다면 2013년 라이엇게임즈가 추구하는 새해 목표는 무엇일까. 오진호 대표는 굵진한 목표로 2가지를 밝혔다. 하나는 여전히 유저 중심의 기업이 되자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e스포츠의 종주국인 한국에서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일의 리그로 만들며 e스포츠 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포부였다.

오 대표는 첫번째 목표에 대해 "2013년에는 플레이어 중심의 기업이라는 점을 팬들에게 더욱 더 인정받고 신뢰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금 더 보태자면 유저 중심의 기업 철학을 LOL 유저뿐 아니라 다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충분히 인정을 받았던 목표라는 점에서 새해 목표로 크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신년 목표 치고는 너무 소박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두 번째 목표는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스타1부터 시작해 스타2까지 지난 15년을 이어온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에 정면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점과 최고의 리그가 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결코 이 목표를 위해서 서두를 생각이 없었다.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는 목표라는 생각이었다. 이 같은 생각의 바탕에는 LOL을 지자하는 팬들의 탄탄한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우선 지금까지 우리가 진행해왔던 대회를 보다 규모도 키우고 자주 개최할 계획"이라며 "PC방 대회를 매주 13곳에서 개최할 것이고, 지난해 진행했던 대학생 리그와 아마추어 대회 등을 더 자주 열어 LOL 유저들이 신바람이 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저변에 깔린 LOL 유저들을 위한 대회부터 늘려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어서는 당연 프로게이머들을 위한 생각도 전했다.

오 대표는 "지난해에는 우리가 생각할 새도 없이 e스포츠 종목으로 너무나 빨리 성장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리그의 방향성에 대해 라이엇게임즈도 생각해볼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듣고 성미 급한 기자는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꺼내 들었다. LOL 프로리그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이다.

오 대표는 "라이엇게임즈는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이지 엄밀히 말해서 e스포츠 전문가들은 아니다"라며 "프로리그화가 되는 방법을 생각하고 미디어, 협회, 게임단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끊임 없이 논의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오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차분히 정답을 말했다. 결코 서두르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해야할 일이 아니겠냐는 의미였다. 프로 선수부터 아마추어까지 탄탄한 리그를 구축해 결론적으로 한국 e스포츠라는 토양에서 최고의 LOL 리그를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 한국 e스포츠, 라이엇게임즈 본사 "놀라워"

오진호 대표는 한국 e스포츠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본사 직원들과 자주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동안 "한국처럼만 하면 된다"는 말을 자주 듣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오 대표는 한국인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해나가는 e스포츠 산업이 어느 곳보다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오 대표는 "한국에서 LOL 리그가 정착하고 안정 궤도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아직 더 나아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궁극적으로 e스포츠로 LOL이 자리를 잡도록 만든 뒤 다른 게임으로 제2, 제3의 LOL 리그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는 꼭 LOL의 성공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국 e스포츠 시장이 발전해 세계 중심으로 우뚝 서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오 대표는 "지금 당장 LOL이 잘 되고 있지만 수년 뒤에는 안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하지만 LOL로 토대를 잘 닦에 놓는 다면 스포츠에서 농구, 배구, 야구가 있듯이 한국 e스포츠 종목이 보다 다양해지고 풍성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런 뜻에서 오 대표는 앞으로도 한국 e스포츠 발전에 라이엇게임즈가 보다 많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오 대표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 있다. e스포츠를 하면서 직접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없고, 모두 투자의 의미로 리그를 , 그리고 e스포츠를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는 누구의 소유가 아닌 유저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저가 원한다면 리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의 바람처럼 리그오브레전드가 최고의 인기게임으로 최고의 e스포츠 종목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날이 다가올 지 2013년 한해동안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오 대표 '마음의 소리'

오진호 대표는 진심으로 PC방 업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LOL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PC방 업주 개인들의 관심이 보태졌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오 대표는 "라이엇게임즈는 앞으로도 PC방을 최 우선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다양한 정책과 혜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 대표는 PC방 업주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국 게임산업을 성장시킨 원동력이라며 신뢰의 관계가 되겠다며 다짐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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