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최초로 온라인게임을 만들어 낸 대한민국. 그 중심에는 엔씨소프트, 넥슨과 더불어 엠게임 등 1세대 온라인게임사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종주국 1세대 게임사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득세로 시장 환경은 척박해지고 있으며 신작 지연 등으로 영광은 퇴색되고 있다.
하지만 약 10년 전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들은 달랐다. 엠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8년 이라는 공백이 무색케 할 신작 MMOPRG 열혈강호2가 있기때문이다.
[편집자주]

본사에서 만난 권이형 대표는 회사의 명운을 쥔 게임 출시를 앞두고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났다. 8년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이지만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 바로 '열혈강호2'라고 했다.
올 겨울은 온라인게임사들에게는 잔혹하기 그지 없다. 비슷한 시기에 기대 신작은 물론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가 겹치며 전례 없는 겨울게임대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특히 2013년 겨울대전 히어로로 꼽히는 '열혈강호2'는 히로인 아키에이지와 대결은 물론 테라와 아이온 등과도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테라는 열혈강호2 정식서비스가 시작되는 10일 전면 무료화에 나선다. 정면 승부를 펼쳐야 하는 것.
이같은 상황임에도 엠게임 권이형 대표는 열혈강호2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열혈강호2를 위해 회사의 인적, 물적의 전사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을 자신한다"고 했다.
또한 권대표는 겨울시장 후속작 전쟁에 종지부를 짓겠단 각오다.
"엠게임은 개발력이 강한 게임사로 인정받아 왔다"며 "열혈강호2는 게임 엔진은 물론 우리 회사의 개발력이 집대성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엠게임의 경험과 노하우의 집합체라는 것.

◆ '열혈강호2' 차세대 성장동력...형 뛰어넘는 동생
'열혈강호온라인'은 엠게임의 간판 타이틀이다. 서비스 8년이 지난 작품이지만 전세계 1억명 회원과 동시접속자 수 50만을 기록한 게임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효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것.
'열혈강호2'는 이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권대표 역시 남다른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전작 '열혈강호온라인'은 매출은 물론 동시접속자 수 등 게임성과 숫자면에서도 최고의 작품이었다"며 "최근 중국 게임시장 확대는 물론 전작의 브랜드 파워로 '열강2'는 형을 뛰어넘는 동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신감은 10년 넘게 쌓아온 단순한 경험과 노하우 더불어 '열강2' 자체의 우수한 콘텐츠에서 기인하고 있다. .
'열강2'는 전작을 잇는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 무공, 그리고 현존하는 게임 중 가장 자유로운 경공(하늘을 나는 기술)까지 성공을 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18년간 연재된 원작 '열혈강호'를 잇는 배경 스토리는 팬이라면 외면하기 힘든 요소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열혈강호2' 론칭이 다소 늦어진 것. 하지만 앞서 말한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조치인 만큼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권대표는 열강2 제작 기간이 예상보다 늘어난 이유로 무협 온라인게임이라는 본질적 재미에 충실하고 최근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생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열강2'에는 '리그오브레전드'로 대변되는 AOS장르 형식 대전 콘텐츠가 추가됐으며 이는 최근 테스트에서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 아키에이지 등 경쟁작 '적군 아닌 우군'
2013년 1월은 대형 MMORPG '열혈강호2'와 '아키에이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몇 년간 이용자들을 기다리게 한 만큼 이용자들의 기대치도 높고 경쟁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권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아키에이지를 경쟁작이 아닌 동반자로 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식당이 한 개 있을 때와 여러 개 있을 때 손님 숫자가 다르다"며 "같은 시기에 비슷한 장르 게임이 여럿 나오는 것은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는 "열혈강호2가 '아키에이지'와 불과 일주 일 차이로 정식서비스를 시작하지만 한국게임 시장 활성화는 물론 이슈몰이로 더 큰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위축된 MMORPG 시장을 살리고 양사가 동반자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 SNS '괄목 성장', 2012년 최고 이슈
권이형 대표는 흑룡해 가장 큰 사건으로 SNS의 급속한 성장을 꼽았다.
권 대표는 "카카오톡이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된 것과 가수 싸이 '강남스타일'이 세계적 인기를 끈 것이 올해 가장 놀라웠던 사건"이라며 "이 둘은 모두 SNS의 급속한 성장이 가져온 결과"라고 풀이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각각 장르가 다른 영역에 폭넓고 강한 영향을 준다는 것.
엠게임은 최근 자사 게임 영역을 SNS로 확장하고 있다. '프린세스메이커소셜'이 대표적인 예다. 권 대표는 "엠게임은 내년 초 유니티3D 엔진을 사용해 유무선 연동이 되는 SNG 작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미 70명 규모의 모바게임 전문 개발 스튜디오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 게임 주류는 여전히 '온라인게임'
올 7월 '애니팡'을 시작으로 카카오 플랫폼이 모바일게임 성장을 주도했고 그 결과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 시장 입지가 좁아졌다. 게임 개발자 전문 구인 사이트 게임잡에서는 연일 모바일게임 개발자를 모집하는 글이 게시판을 도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권이형 대표는 PC온라인이 여전히 메이저 시장을 주도할 것이고 앞으로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대표는 "PC보급률이 정점에 다다랐지만, 스마트기기는 계속 보급된다"며 "플랫폼이 바뀌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지만, 전 세계 시장을 보면 PC 시장은 여전히 메이저"라고 말했다.
이어 권 대표는 "비디오게임은 성장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PC온라인에 밀려 시장이 축소되는데도 오래 걸리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지금은 PC온라인의 미래를 준비할 시기지, PC를 버릴 시간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2013년 키워드… 'IP' 그리고 '멀티플랫폼'
권이형 대표는 엠게임 2013년 키워드로 IP와 멀티플랫폼을 꼽았다. 자사가 가진 IP를 활용해 PC온라인 뿐만 아니라 웹게임과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것.
권 대표는 "2013년 엠게임은 '열혈강호' '프린세스메이커' '다크세이버' 등 자사의 IP를 기반으로 PC는 물론 모바일, 웹게임 등 멀티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엠게임은 중견 개발사 중 시장 지배력 있는 IP(지적재산권)를 가진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다. '열혈강호2'는 자사 IP를 활용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또한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프린세스메이커소셜'도 빼놓을 수 없다.
권 대표는 "월등한 IP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열강2'는 그 선봉에 서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진출할 것이고 일본과 미국은 지사를 이용해 더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이형 대표는 내년 정부 차원에서 게임을 산업의 하나로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게임이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적절한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재 게임산업법은 국내기업에만 적용돼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게임을 수출하는 우리가 마치 문제 있는 물건을 파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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