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R스튜디오 김종연 대표, 이경문 이사
"국내에서 VR게임을 돈받고 제공하는 회사는 우리가 처음이에요"
가상현실(VR) 게임사인 NR스튜디오 김종연 대표의 말이다. 최근 NR스튜디오는 소위 말하는 대박의 기회를 잡았다. 국내 유명 멀티플렉스 CJ CGV와 브랜드 기업 바른손이 함께하는 'CGV VR파크'에 콘텐츠 독점제공 업체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오는 23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CGV 영등포 타임스퀘어 관 7층에 개장하는 'VR파크'는 국내 첫 도심형 VR 테마파크다. 방문객들은 가상현실 속으로 입장해 짜릿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실감나는 활시위를 당겨 과녁을 맞추며, 신나는 리듬에 맞춰 드럼도 칠 수 있다.
아직 기기의 보급화가 덜 돼 수익이 발생하기 힘들다는 VR시장에서 NR스튜디오가 좋은 기회를 잡게 된 비결은 뭘까? NR스튜디오를 찾아가 김종연 대표에게 대해 묻자 그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VR게임을 여러 개 준비해온 덕분"이라고 답했다.
◆ 수많은 VR게임사 중 왜 NR스튜디오였나

사실 CGV 측에선 VR파크 사업을 하기 전 많은 VR게임 제작사들과 만났다고 한다. 박진감 넘치거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해온 회사들이 많았지만 CGV의 선택은 편안한 VR게임을 추구해 온 NR스튜디오였다.
김종연 대표는 "우리는 출발부터 편안하고 천천히 즐길 수 있는 VR게임을 추구해 왔다"라며 "VR의 단점인 멀미나 어지러움이 적은 게임들을 준비해 놓다 보니 CGV 측의 니즈를 총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NR스튜디오는 그동안 캐주얼한 게임들을 개발해 왔다. 이 회사는 오감을 자극하는 스포츠나 공포보다는 처음 접한 이용자들도 마냥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지향했다. 첫 작품 '제임스레거시'는 이용자가 가상현실 속에서 여행하며 퍼즐을 푸는 어드벤쳐 형식의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여성이나 아이도 편히 즐길 수 있다는 게임성을 인정 받아 삼성 기어VR의 최초 게임 타이틀로 선정되기도 했다.
VR파크가 위치할 CGV 영등포관의 경우 주로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전 연령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공간이다. 퍼즐이나 활쏘기, 드럼 연주 같은 캐주얼 VR 게임들을 개발해 놨던 NR스튜디오가 CGV의 눈 안에 든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 CGV VR파크에선 어떤 게임을 즐길 수 있나

60평 남짓의 'VR파크'는 실제 테마파크처럼 블루존과 오렌지존, 레드존(신규게임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블루존에서 입장 체험 같은 4DX 롤러코스터를 체험하며 오렌지존에서 3종의 메인 VR게임을 즐긴다. 마지막 신규체험게임존에선 다른 VR게임사의 신작들도 맛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처음 접할 4DX 롤러코스터는 함께 인터뷰에 임했던 이경문 사업이사가 자부하는 탑승형 기기다. 이 기기는 CGV 영화관의 4DX 좌석보다도 훨씩 박진감이 넘친다.
이경문 이사는 블루존의 4DX 롤러코스터에 대해 "기존 VR쇼 등에서 체험했을 법한 VR 롤러코스터와는 비교가 안된다. 탑승 기기의 움직임을 가상현실 영상에 한땀 한땀 수동으로 맞췄다. 탑승자들은 극한의 느낌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인투더리듬' '빌리언후드' '슈팅팝'
오렌지존에 입장하면 본격적으로 VR게임을 경험할 수 있다. VR파크 오픈 시엔 '빌리언후드' '슈팅팝' 인투더리듬' 등 3종의 게임이 들어간다. 3종 모두 캐주얼한 점이 특징으로, 대중적인 VR게임을 추구해온 NR스튜디오의 노하우가 들어갔다.
'빌리언후드'는 몬스터를 막는 일종의 디펜스 게임으로 실제 활시위를 당기고 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지인과 함께 가상현실 공간 안에서 게임을 즐기다 보면 쾌감마저 느껴진다는 것이 이 이사의 설명이다.
'슈팅팝'은 해적선에 풍선을 타고 침입하는 몬스터들을 총으로 처치하는 슈팅게임이다. 낙하 몬스터를 조준시에는 가상현실의 입체감을 느낄 수 있으며, 화려한 연사가 가능한 피버 모드로 타격감을 입혔다.
'인투더리듬'은 가상 공간에서 드럼을 두드리며 음악을 즐기는 리듬게임이다. 진동으로 강렬한 손맛을 느낄 수 있으며, 음악의 리듬을 온 몸으로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이외에 VR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자연환경 체험이나 기기를 쓰고 영상을 보는 코너도 마련됐다.
이경문 이사는 "파크를 방문하시면 VR을 처음 접할 방문객부터 기존에 경험했던 이용자까지 모두 최고의 가상현실 경험을 할 수 있다"라며 "VR을 체험하기엔 제 값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 NR스튜디오의 최종 목표는…앞에선 B2B, 뒤에선 B2C

이번 바른손과의 계약으로 NR스튜디오는 B2B(기업 대 기업 사업) 면에선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렇다면 추후 목표는 무엇일까.
NR스튜디오는 올해는 B2B, 내년엔 B2C(기업 대 소비자 사업) 제품을 준비한다는 목표다. 현재 VR 시장이 대중화가 덜 됐다 보니 B2C로 수익을 내기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김종연 대표는 "기존에 공개된 마션드림즈 외에도 다양한 VR게임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내년 중에는 여러 작품을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은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NR스튜디오는 내년 4종 정도의 다양한 라인업을 글로벌 VR시장에 내놓을 생각이다.대중적인 VR게임이라는 회사 기조는 살리되, 일본이면 일본, 북미면 북미, 콘솔을 선호하는 지역에 현지화된 게임을 선보인다. 당연히 해외에서 이름을 널리 알릴 만한 1등 한국 VR게임사가 되겠다는 포부다.
끝으로 김 대표는 "VR은 경험해본 사람은 최고라고 말한다. 여러 VR게임사들이 투자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우리는 VR파크를 통해 대중들이 정말 놀랄 만한 가상현실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괜찮은 VR을 한번 접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오우진 기자 evergreen@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