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많은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하는데 재미를 둔 ‘수집형 RPG’고 다른 하나는 뛰어난 그래픽과 타격감 등으로 액션성을 강조한 ‘액션 RPG’다.
액션 RPG는 2014년 ‘블레이드’의 흥행 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대부분 전사나 마법사 등 특정 직업 하나를 선택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더 강한 아이템을 얻고 그로 인해 재미를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액션 RPG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직업과 아이템의 개념을 탈피한 차별화된 게임이 7일 구글과 애플에 동시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네시삼십삼분이 서비스하고 펀플이 개발한 모바일 RPG ‘스펠나인’.
스펠나인은 다른 모바일 RPG와 달리 직업과 아이템이 아닌 스테이지마다 유저가 세팅한 스킬 조합을 강조했고 카툰 형식의 시나리오와 대화 시스템을 통한 전개로 차별성을 뒀다.
인터뷰로 만난 조영기 펀플 대표는 “게임이 재미 그 이상의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펀플러스 줄여서 펀플이라 지었고 첫걸음을 내딛는 타이틀이 스펠나인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 모바일게임에 없었던 탄탄한 스토리, 웹툰으로도 출시
펀플의 첫 번째 게임인 ‘스펠나인’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액션 RPG 장르다.
게이머 입장에서 얼핏 보면 기존 액션 RPG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조영기 대표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없는 차별화 된 게임을 만들고자 스펠나인에 ‘스토리’와 ‘전략성’ 두 개를 내걸었다. 특히 조 대표는 넷마블게임즈 대표로 있을때부터 RPG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조영기 대표는 “PC에서 모바일로 게임 흐름이 바뀌면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스펠나인을 기획할 때도 스토리를 가장 먼저 구상했고 약 6개월에 걸쳐 장편 소설 20권 분량의 스토리를 카툰 형식으로 담아내 보는 재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게임 초반 지루할 수 있는 튜토리얼을 카툰 형식으로 풀어내 몰입도를 높였고 챕터 별 스토리의 구성이 탄탄해 카툰만 봐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토리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조 대표는 이후 스펠나인 카툰을 기반으로 한 웹툰을 출시해 게임 외적인 콘텐츠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었다.
조영기 대표는 “웹툰 출시가 게임 홍보의 일환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게임과 별개로 스펠나인 스토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앞으로 3~4개월의 충분한 작업을 거쳐 웹툰으로 출시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 스펠나인은 만화책을 보는 듯한 스토리 구성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 RPG의 핵심 전략성과 자유도, 차별화 된 스킬 시스템
스펠나인의 또 다른 핵심은 스킬 카드를 통한 전략성이다. 게임은 직업과 아이템이 아닌 유저가 세팅한 스킬 조합과 순서가 중요시되고 이를 통해 다른 모바일 RPG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전략성과 자유도를 느낄 수 있다.
조영기 대표는 “예전 PC게임에서 직업별 스킬이 정해져 있는 것을 보고 불편하다고 생각했고 스펠나인을 개발하는 내내 높은 자유도를 중시했다”며 “700여 개 이상의 스킬을 직업에 상관없이 사용하고 수집하는 재미에 어떤 스킬을 가지고 덱을 조합하며 같은 스킬이라도 배치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달라지는 전략성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 적의 스킬을 훔쳐 사용하는 개념의 ‘보스 던전’도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 된 요소인데 조 대표는 이 역시 스토리를 중시하면서 나온 콘텐츠 중 하나라 설명했다.
조영기 대표는 “보스 던전은 챕터 별로 등장하는 강력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해 적이 쓰는 스킬을 착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데 이 역시 스펠나인 세계관에서 적의 스킬을 습득해 강해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 대표는 “수면이나 중독, 상태 이상 등 기존 스테이지 보상이나 스킬 팩으로 얻을 수 없는 특수한 스킬을 보스 던전에서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다양한 조합과 스킬 배치가 가능해 전략성과 자유도는 다른 모바일 RPG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직업 구분없는 스킬과 더불어 적 보스의 스킬을 쓸수 있는 것도 스펠나인만의 매력이다.
◆ 한방보단 오랫동안 사랑받는 RPG가 목표
사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초반부터 크게 흥행하기도 쉽지 않지만 더 어려운 것은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 받는 게임이 되는 것이다. 조영기 대표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며 스펠나인이 한 번에 대박을 치기보단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조영기 대표는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유저들에게 도전 욕구를 얼마나 잘 부여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주냐가 핵심”이라며 “초반에는 스킬이나 아이템에 크게 구애받지 않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몬스터들이 특정 스킬에는 대미지를 입지 않는다던지 취약한 스킬이 따로 있는 등 스킬 조합이 매우 중요하고 강력한 보스를 처치하면 스킬의 위력을 높여주는 강력한 장비를 얻을 수 있으므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혼자 하는 싱글 플레이보다는 길드와 던전 위주의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RPG는 주변 친구 혹은 길드원들과 협동하고 경쟁하는 재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고 이 콘텐츠가 잘 갖춰져 있어야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펠나인의 개발 방향에 대해 덧붙였다.
끝으로 조영기 대표는 “글로벌 출시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은 국내 시장에만 주력하고 싶다”며 “비슷비슷한 모바일 RPG에 지친 게이머들에게 활력소를 주는 스펠나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차별화된 스토리와 전략성, 자유도를 가진 스펠나인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 스펠나인을 오랫동안 사랑받는 모바일 RPG로 만들겠다는 조영기 펀플 대표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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